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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도서]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이다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미술은 어릴 때부터 참 어려웠다. 미대 입시미술을 준비하는 또래들의 정밀한 묘사와 표현 능력을 보고 지레 기가 눌렸다. 그림을 보는 눈이라고는 없었기에 사람들이 감탄해마지 않는 작품들에 대해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전 그런 것들은 나와는 아주 먼 존재라고 생각했다.

 

양정무 교수님의 #미술읽어드립니다 강연 영상을 올 초에 보았다. 그림 속에 담겨있는 배경과 상징, 배치,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설명을 한 제법 긴 영상이었음에도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보았다.

 

『실물과 똑같이 만드는 것이 최선인 줄 알았던 소년, 미켈란젤로는 그제야 미술이란 현실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 그럴듯하게 베끼어 사람들이 공감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술의 목적은 '공감'이며 그 '그러듯하게'에는 기준이 없습니다. 그것이먈로 작가 개인의 생각에서 나오죠. (p.22-3) 』


그때부터 그림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미학으로서의 그림만을 보려 했던 선입관이 미적인 요소를 보는 눈이 없었던 내게는 좋지 않은 생각이 틀이었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그림을 마주하니, 그 안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인간을탐구하는미술관 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좋은 그림 입문서이다. 그것도 13가지의 주제 (지성, 사랑, 영혼, 행복, 이성, 여성, 인문학, 자연, 권력, 심리, 아름다움, 불안, 감각)와 각 주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예술가들을 잘 배치해서 소개한다. #이다 님의 글은 어렵지 않다. 미술 교양 수업에서 미술에 대해 하나도 알지 못하는 학생들의 발 앞에 조심스레 길을 내어주고,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고, 정리까지 깔끔하게 해주는 멋진 강의와도 같다.

 

『르네상스 시대에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 어린 질문을 끊임 없이 던졌습니다. 이들은 잘 받아들이는 것을 선으로 여겼죠. 그렇게 르네상스 미술은 인간 지성을 탐구하는 미술이 됩니다. (p.38)』

 

이 책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급하게 문제를 맞히기 위해 소화해내지 못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들과 그 문화가 3D처럼 생동감 있게 다가왔다. 그 시대의 예술가들이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장치와 기법들, 신에 대한 이해가 작품들을 통해 성큼 내 곁에 다가온 기분이 들었다.

 

『르네상스 미술은 생각하기 시작한 인간과 느끼기 시작한 인간의 모습의 솔직한 모습에 대한 기록입니다.(p.11)』

 

『르네상스 시대는 인간을 생각하는 방식이 중세와 달랐습니다. 인간은 선과 악으로 판단되는 존재가 아니라 감각과 지성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존재라는 것이죠.(p.24)』

 


화려한 기법과 유려한 그림체와 복잡하고 매혹적인 인물들의 구성이 하나의 단서가 되자, 그림은 내게 전혀 다른 의미의 작품이 되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이 이해하고자 했던, 인간이라는 존재, 신과의 관계성은 하나의 추리를 풀듯 즐거운 게임이 되었다.

 

물론 수많은 상징들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배경이 되었던 고전 문학 작품들을 섭렵해야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겠지만, 미술관 입구에서 한 발을 넣어볼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훌륭한 입문서이다.

 

이제 겨우 입구 문을 열어본 나로서는 고전 문학을 읽을 엄두가 나진 않지만, 작품을 다양한 관점에서 즐길 수 있는 눈이 생겼다는 점에서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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