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깊은 여운과 먹먹함으로 노래한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 황석영, 『해질 무렵』

 깊은 여운과 먹먹함. 회한과 쓸쓸함, 그리고 아스라함.  『해질 무렵』을 막 덮고 난 이후 뇌리를 맴돌고 가슴 한켠을 메우는 기분들은 이러합니다.     생각해보니 황석영 작가의 작품 가운데 제대로 읽은 것이 그 유명한 '삼포 가는 길' 이외에 비교적 최근작인 '낯익은 세상' 뿐이군요. 『해질 무렵』을 읽어 가면서 내내 아, 왜 진작 황석영을 더 많이 읽지 않았던가를 계속해서 되내었습니다. 이렇게나 좋은 문장과 주제와 울림이 있는데.    &nb...

2016.02.28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돈을 잘 벌고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잘 쓰고 아껴쓰고 효율적으로 쓰는 것은 무엇보다도 더 중요합니다.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은 낭비와 과소비를 줄이고, 기존의 것들을 정리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방법, 나아가 시간과 노력에 대한 것까지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낭비는 비싼 것을 산다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p.11)    참으로 와 닿는 말입니다. 세일한다고, 싸게 판다고 필요없는 것들을 잔뜩 사서 쟁여놓고, 다 쓰지...

2016.02.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미노, 교토를 넘어 주고쿠까지 - 요시카와 에이지, 『전국지』 3, 4, 5 (전10권)

     요시카와 에이지의 『전국지戰國志』, 이번에는 3, 4, 5권입니다. 각각 중원진출, 풍림화산, 천하포무의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노美濃와 이세伊勢 지방의 공략을 완료하고 노부나가 인생에 있어 이보다 더 중요한 등장인물이 아닐 수 없는(!) 아케치 미쓰히데明智光秀를 수하로 맞아들인 노부나가. 마쓰나가 히사히데松永久秀에 살해당한 쇼군將軍 아시카가 요시테루足利義輝의 동생 아시카가 요시아키足利義昭의 밀서를 받고 조라쿠上洛(수도인 京都로 올라감)를 위한 발판...

2016.02.1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설날하면 생각나는 책

2016.02.0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이유가 있어 겨울에 나온다! - 니타도리 게이

'이유가 있어 겨울에 나온다!' ​  무언가 의미심장하고 말 그대로 이유 많아 보이는 제목입니다. 무척 인상적이고 머리에도 잘 남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유가 있어서 겨울에 나온 겁니다!! 하는... ​  다 읽고나서 보면 진짜 '이유가 있어 겨울에 나온' 것이 맞습니다. 그것이 유령이든, 사람이든, 사건이든지 간에. ​  으슥하고 폐허스런(?!) 분위기의 고등학교 동아리 예술동에서 벌어지는 유령소동과 소문들. 나름의 밀실트릭과 반전, 학교를 무대로 한 학원...

2016.02.0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히요시, 그리고 '도키치로' 였던 남자 - 요시카와 에이지, 『전국지』 1, 2권 (전10권)

 『전국지戰國志』라는 제목의,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대하장편소설이 발간되었네요. 일견 '삼국지'와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제목인데, 이 전국시대물은 중국 삼국시대를 다룬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이상의 재미와 진한 드라마를 느낄 수 있어 아는 이들에게는 이미 삼국지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한 컨텐츠입니다. ​  전국시대를 다룬 작품 가운데 우리나라말로 번역되어 나온 것들은 대충 『도쿠가와 이에야스』('대망'이라는 제목의 해적판으로도 출간되었음), 『오다 노부나가』, 『무사』('야망패자'라...

2016.01.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지금 이 순간 - 기욤 뮈소

 기욤 뮈소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작가의 12번째 작품이라는 『지금 이 순간(L'instant present )』. 유명한 뮤지컬 노래 제목과도 같아 제목을 접하면서부터 뇌리에 잠시잠시 스쳤던 그 노래의 선율을 생각하며 읽어내렸습니다. ​  절대 열어서는 안되는 방, 기어코 그걸 열고 들어가는 주인공 아서 코스텔로, 난데없이 이유도 없이 불시에 휙-하니 시작되는 타임워프. 판타지스러운 시간여행 컨셉이 처음에는 좀 뜬금없고 황당하기도 하지만 이것...

2016.01.30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트렌드 코리아 2016

 새해를 맞이한지도 벌써 한달여가 지난 시점. 『트렌드 코리아 2016』은 지난 한 해의 소비 트렌드를 정리하고 올해의 전망과 트렌드를 예상해 보기에 나름 적절한 저작인 듯 합니다. ​  장기화 되는 불황, 올해도 딱히 별다른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늪과 저성장 시대, 1인 가구와 개인화가 점점 가속화 되고 확산되는 시대, 고조된 불안감과 불안에 대한 개인적 공포와 분노 등의 시류와 분위기 속에 2015년의 강을 건넜고, 이제 2016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

2016.01.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만萬세계에 존재하는 만萬인, 아유무의 삶은 흘러 흘러간다 - 니시 가나코, 『사라바』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이자 2015년 일본 서점대상 2위인 『사라바』. 한국어판 출간전부터 제목에 대한 설문이나 표지선택에 대한 설문 등으로 '사라바'라는 단어를 몇 번 접하면서 궁금함과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던 작품이었습니다. 한 때 나오키상 수상작 혹은 서점대상 수상작이라면 거의 빼놓지 않고 찾아 읽던 때를 지나 요즘은 그런저런 수상작들에 시들해지고 무감각해졌지만(기존의 수상작들에 비해 점점 그럭저럭이거나 약해졌다는 느낌때문에) 그래도 나오키상 수상작과 서점대상 수상작이라는 꼬리표가 ...

2016.01.23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포스트 [예스24 2015 읽은 책] 2015년 읽은 책 목록 정리

2016.01.0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2015 결산] 단독자가 되어 성공과 소망을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불태우자 -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고독은 인간의 삶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장기臟器와도 같은 것입니다. 부부가 되더라도, 연인이 있더라도, 부모님이 계시더라도, 친구가 있더라도 일순일순 고독의 시간은 찾아들고, 하물며 그 누군가와 헤어지거나 홀로 남겨졌을 경우라면 더 말할 나위 없겠지요. ​  사이토 다카시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이러한 고독의 순간을 성공과 완성을 위한 기회로 불태우라 조언합니다. 무리나 집단에 속해서 조류에 떠밀리듯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인생이 오롯이 자기 인생이라 할 수 없듯, 혼자만의 시간을 가...

2015.12.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스크랩] [번개 이벤트] 다음 연재 소설가 이름을 맞혀 주세요!

안녕하세요, 예스 블로그입니다.블로거 님들 덕분에 장강명 작가님의 『눈덕서니가 온다』 연재가 무사히 끝났습니다.물론, 예스 블로그 연재 소설은 계속됩니다. 어떤 작가님의 작품이 예스 블로그에서 발표될까요?다음 작가님이 누구인지 맞히신 모든 분께 포인트 3,000원을 드립니다.응모 기간 : ~12/23정답 발표 : 12/24혜택 : 정답 맞힌 분께 전원 3,000원 지급응모 방법 : 이 페이지를 본인 블로그에 스크랩(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으로도 공유해 주시면 더 감사합니다!)한 뒤 정답을 댓글로 남겨 주시면 됩니다. 댓글 응모 횟수 ...

2015.12.0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세월에 묵은 글과 문장의 힘 - 김훈 『라면을 끓이며』

 오래전부터 김훈의 산문 '밥벌이의 지겨움'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마침이라기엔 꽤나 오랜 시간) 김훈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가 나와 펼쳐들게 되었다. 기존의 타 출판사에서 간행된 세 권의 산문집에서 글들을 추려 싣고 이후에 쓴 몇 편을 더해 냈다고 한다.    책머리에, 이번 산문집에 추려 실은 글 이외의 것들은 모두 '버린다'라고 쓰여 있는데, '버려지는' 글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어쩐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성에 차지 않는 것들과 시의적절함이 부족해진 것들, 다시 보기 부끄럽거...

2015.10.31 공감 횟수 2 댓글 수 1

리뷰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재작년 『실내인간』이라는 소설로 이름을 알게 되었던 작가 이석원.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라는 것도 그 때 알았었지요. 밴드명이 특이해서 인상에 남았던 밴드인데, 정작 그들의 노래는 찾아 들어본 것이 없네요. 이석원의 두 번째 산문집인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 나온 현 시점까지도. 한 번 찾아 들어봐야겠다, 이석원이라는 사람의 목소리와 노래는 어떨까 생각만 하다 하루하루 지나며 희미하게 잊혀진.    많은 독자들의 평을 보니 이석원의 첫 산문집인 『보통의 존재』가 썩 ...

2015.10.31 공감 횟수 2 댓글 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