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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기사입력 2009-8-3

 

 

정혜윤 PD

책은 독자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

CBS 정혜윤 PD는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행복한 책 읽기>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한 라디오 프로듀서다. 인터넷 서점 <예스 24>에 서평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고 서평책 <침대와 책>이 인기를 모으며, 인터뷰와 책 소개를 함께 엮은 에세이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를 펴냈다.


그는 인터뷰 중 헤르만 헤세의 저서와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등의 일부분을 자세하게 말해주었는데, 작가의 문체와 묘사를 거의 다 기억할 만큼 꼼꼼히 읽는 것이 특징이다. 그녀는 말했다. “한 시간에 걸쳐서 줄거리를 말해드릴 수도 있어요.”


현재 영화음악과 재즈, 두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여행에 관한 에세이를, <예스 24>에 고전에 관한 서평을 연재 중이다.



- <예스 24>에 서평을 연재하면서 이름을 알렸는데, 연재 계기가 있었나?

“서평을 올리면 원고료 대신 책을 줬다. 책을 많이 받고 싶어 원래 2주일에 한 번 원고를 주는데 내가 일주일에 한 편씩 보내겠다고 말했다.”



-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를 보면,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을 공지영 작가가 <즐거운 나의 집>에서 패러디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문장 하나까지 기억하는 게 놀라웠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읽을 수 있는 비결이 뭔가?



“작가의 저서는 자기복제 같은 면이 있다. 한 작가의 다양한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하고 싶은 말, 성향, 문체 특징이 있는데 어느 순간 독자인 나와 맞는 순간이 있다. 힘들면서도 재미있는 과정이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는 책을 발견해도 세상에 읽을 책은 너무 많고,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다시 못 읽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 캐릭터와 현실의 사람들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마치 ‘다시 못 볼 친구’처럼 본다. 내가 책을 특별히 면밀하게 기억한다면 아마도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

 



- 책은 얼마나 많이, 자주 읽나?

“생각보다 많이 읽지는 않는다. 요즘에는 고전에 관한 원고를 연재 중이라 신간은 더더욱 못 읽는다. 일주일에 5권 정도 읽는 것 같다. 방송 중간에 5~10분씩 시간을 낸다. 개인적으로 엄지와 검지 사이 손 부분을 몸에서 제일 좋아한다. 이 부분에 무엇을 움켜쥐느냐에 따라서 삶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 간은 책이었다.”



- 책 고를 때 기준은? 안 읽는 책도 있나?

싫어하는 책은 실용서, 자기계발서다. 자신의 계발은 자신에게 맡겨야 한다. 책을 고를 때는 보통 작가를 많이 본다. <연인>을 쓴 마르그리트 뒤라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의 아고타 크리스토프, 밀란 쿤데라도 좋아한다.

 



- 책 읽을 때 버릇이 있나?

“침대에서 온 몸을 비틀면서 읽는 걸 좋아한다. 따로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하지는 않는다. 라디오 PD를 오래 하면서 생긴 습관 중 하나가 하나의 장면이나 말을 그대로 기억하는 거다. 책의 한 페이지가 사진처럼 찍혀 머리에 남는다.”



- 당신에게 책은 뭔가?

작가 보르헤스는 ‘각각의 책은 각각의 독서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고 말했다. 누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의미가 무한하다는 말이다. 한 권의 책의 운명은 쓰인 시간에 결판나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어떤 의미 부여를 기다리는 형식이라고 했다. 나는 이것이 책과 인간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의미 부여를 기다리고 있는 존재다.”

 

 

이윤주 기자. 출처-인터넷 한국일보(www. 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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