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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도서]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윤상욱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결코 총구에서 나오지 않는 것, 그것이 권력이다.' 한나 아렌트가 말했다. 권력의 메커니즘은 단순히 폭력과 억압이 아닌 여러 복합성이 작동한다.


권력의 유지 확대는 필연적으로 부패와 타락을 낳는다. 권력자는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거나, 거짓 신화를 만드는 등 새로운 가치체계나 세계관을 만들어 낸다. 권력의 이중성이자 속성이다.


'권력이 역사와 기억을 바꾸려 할 때마다 사회적 반발과 분열이라는 부작용도 뒤따랐다. 과거에 대한 집단의 기억이 결코 모두 같을 수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도 불구하고, 권력은 늘 유혹에 빠진다.'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이 책은 세계 여러 나라 권력의 실상에 관해 분석한다. 권력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권력을 손에 쥐었고,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으며, 국민을 어떻게 길들이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현재 살아있는 권력을 대상으로 분석한 점이 흥미롭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ISIS.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 순서로 수록되어있다.


권력자 대부분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럴듯한 거짓말을 반복해서 국민들을 세뇌시킨다.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곳은 역사다. 역사를 은폐하고 조작하거나 미화한다. 과거는 곧 현재고, 현재는 미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거짓말은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것을 간파한 히틀러의 <나의 투쟁> 일부를 보면,


'거대한 거짓말에는 언제나 이를 믿게 만드는 힘이 있다. 대중이 갖고 있는 감정의 깊은 층들은 쉽게 감염된다. 사람들 의식은 원초적이고 단순한 면이 있어서 작은 거짓말보다는 큰 거짓말에 잘 속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사소한 거짓말은 쉽게 하지만, 거대한 거짓말은 용기가 없어 쉽게 하지 못한다.'


독일 나치주의자들은 성경을 다시 쓰거나, 다른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지우기 위해 도서관을 파괴하고, 무수한 역사서적을 약탈해 갔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아리안 신화를 만들어서 다른 열등한 민족을 지배할 권리가 있다는 역사적 사실로 조작했다. 반복된 거짓 세뇌는 유대인 증오를 낳았다.


헝가리와 폴란드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아우슈비츠 유대인 학살 가담을 부정하고 있다. 나치 독일의 협박과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역사 바꾸기를 시도하여 피해 의식을 과장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일당독재 체제를 위해 역사왜곡과 은폐를 통해 역사 교과서 상당 부분을 다시 썼다. 과거 공산당의 업적을 미화하고, 난징대학살에 관한 내용이 상세하게 추가되었다. 애국주의를 강조하기 위한 교육의 일환이다. 이는 반일감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시진핑은 부패를 구실로 정적들을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하여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다. 언론을 차단하여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과연 중국 공산당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러시아 푸틴은 제2차 세계대전이 조국을 방어하기 위한 애국 전쟁이라는 신화를 만들었고, 오히려 나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악의 독재자인 스탈린을 미화하여 스탈린 시대 향수에 젖게 하고 서구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고 있다.


미국 예외주의는 미국인의 오랜 자부심이자 신화였다. 최근 트럼프 정부는 세계 질서를 깨뜨리면서 미국 우선주의로 가고 있고,


현 사우디의 왕위 계승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 인도정부의 힌두교와 카스트제도 집착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저자 윤상욱은 외교관이다. 전작, 아프리카인의 모순과 고통의 역사를 냉철하게 분석한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에 이어 두 번째 저서다.


역사는 고정불변이 아니다. 역사는 권력자에 의해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다. 그래서 역사는 지배계급의 역사다.


오늘날 세계정세 흐름을 보면 자유주의 속에서 민족주의가 부활하기도 하고, 과거로 퇴보하기도 한다. 권력자들이 만들어낸 역사와 신화 대부분은 왜곡이나 조작이다. 이 책을 한 줄 요약하면 이렇다. '권력은 달콤한 거짓과 환상 위에서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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