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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는 죄가 없다

[도서] 판도라는 죄가 없다

나탈리 헤인 저/이현숙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 판도라는 죄가 없다 >

나탈리 헤인즈 지음 | 이현숙 옮김

 

내가 여태 알고 있는 판도라는 어떤 이미지인가, 생각해봤다. 판도라는 아름답지만, 호기심이 강하고, 어리석은 인물로 기억되고 있었다. 조금 더 생각하자면, 인간 세계에 퍼진 수많은 재앙은 다 그녀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녀는 누구에서,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가. 그녀에게 상자를 쥐어준 이는 누구인가. 아마 나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판도라를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또 다른 예로(이 책에 나오는), 메두사는 어떠한가. 메두사는 아름다운 여인이었지만, 그 때문에 머리카락이 뱀으로 바뀌는 형벌을 받는다. 아테나의 의해서. 아름다웠던 그녀를 보면 사랑에 빠졌을 사람들은, 이제 그녀를 바라보면 돌로 바뀌는 또 다른 형벌을 받는다. 그런데 그것은 정말 형벌일까. 그녀의 아름다움을 시기한 아테나의 형벌이었을까.

특히나 메데이나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에 봤던 TV 프로그램,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에서 읽어주었던 '메데이나'편이 생각나게 만들었다. 권력욕을 가진 남자, 이아손을 사랑한 여자 메데이나가 왜 악녀가 되었는가. 정말 무시무시한 악행들이 이어지지만, 생각해보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이아손이 아니었던가.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이야기의 캐릭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그것은 여성 캐릭터를 낮추고, 이야기의 뒤편으로 끄집어 갔단 수많은 남성들의 이야기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현재에도 그렇고, 여성에게 주어진 이야기속 역할이 얼마나 사소하고, 얼마나 민폐성을 지니고 있는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움보다는 소리를 지르는 캐릭터를 주로 맡는...)

이 책은 작가이자, 방송인(코미디언), 그리고 고전가인 '나탈리 헤인즈'에 의해 쓰였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판도라 / 이오카스테 / 헬레네 / 메두사 / 아마존 전사들 / 클리타임네스트라 / 에우리디케 / 파이드라 / 메데이아 / 페넬로페

총 10명의 캐릭터들이 왜 현재의 고정된 캐릭터성을 가지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솔직히 이 책은 친절한 책은 아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예시들(특히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림들)이 함께 실려있지 않는다. 하나하나 직접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봐야한다는 거추장스러움이 따르고, 저자의 문체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 캐릭터를 뒤집어버리는 소설 속 캐릭터를 만들어낸 몇가지 소설책을 읽은 적이 있다. <키르케>와 <로어>가 그 예인데, 그리스로마신화에서 거의 스쳐지나가듯 나오는 캐릭터를 키르케를 다룬 소설 키르케> 보다는, <로어>가 이 책을 읽으며 유난히 생각났다.

'메두사'에 대한 이야기, 내가 알던 메두사 뒷 이야기를 <로어>에서도 그대로 다루는데, 작가가 이 책을 읽고 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나도 조만간 다시 해보려는데, 그리스로마신화를 다시 읽어보려한다. 그 신화 속에 있던 수많은 캐릭터의 이야기를 내가 다시 비틀어보는 경험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후에, 위의 두 소설도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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