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괜찮아, 오늘 하루

[도서] 괜찮아, 오늘 하루

도진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러플한 사진에 매료되던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흑백 사진이 주는 여운이 더 길게 느껴진다. <괜찮아, 오늘 하루>는 작가가 친히 찍은 흑백 사진에 감성적인 이야기를 가미하였다. 하루를 마무리 하는 밤 늦은 시간, 천천히 한 문장 한 문장 읽다보면, 한 컷의 사진은 마치 내가 찍은 것처럼 느껴지고, 글귀 또한 내 마음과도 같아 가슴이 뭉클해질때가 많았다.

 

근래에 들어, 나의 퇴근길이 너무나 쓸쓸하게 느껴져 차라리 퇴근을 하지 말까? 라는 망상을 하다 혼자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다. 퇴근 길, 아무 생각 없이 앞 차만 따라가다가 신호에 걸려 멈춰서게 되면, 헛헛함과 공허함이 밀려들어 그 순간이 정말이지 너무나도 싫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았던 것이 의미없게 느껴지고, 사람이 그리워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떤다해도 그 순간 잠시 즐거울 뿐, 다시 혼자가 되면 외롭고 슬픈 마음은 배가 되었다.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 <괜찮아, 오늘 하루>는 상실감이 드는 하루여도 애썼어 괜찮아 라고 위로를 해주는 것 같아서 일단 마음이 편안해 졌다.

 

이 책은 한 컷의 사진과 짧은 글귀가 전부이지만, 1월을 시작으로 하여 12월까지 날짜를 매겨가며, 일기를 쓰듯 혼잣말을 하듯 덤덤하게 쓰여있는 글이 마음을 울린다. 글자로 빽빽히 채워져 있어야만 감동을 줄 수 있는건 아니란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같은 장면이어도 컬러와 흑백의 차이는 매우 큰 것 같다.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컬러사진과 달리 흑백사진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멈춰버린 듯한 한 컷의 흑백 사진은 감성을 자극하고 긴장감을 풀어 준다.

 

나는 이 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한 번 보았고, 그 다음엔 책장을 넘겨 보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만 골라서 보기도 했다. 기억하고 싶은 글귀가 적힌 곳은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 반복해서 곱씹어 읽었다. 그러다보면 그래, 나의 하루도 괜찮았어- 스스로를 다독이며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게 되어 행복했다. 그런 점에서 위로가 필요한 분에게 이 책을 자신있게 추천한다.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