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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도서] 밥집

예종석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밥집, 혹은 집밥이라고 가만히 발음하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예전엔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밥심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따스한 밥 한공기에 무궁무진한 의미를 담을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하나 이상하게 요즘엔 새로 생긴 신식 밥집보다는 손때, 기름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연륜있는 밥집이 더 좋다. 한결같이 그 맛을 지켜내가고 있는 밥집의 경우에는 존경의 마음도 생기면서, 오래도록 그 명맥을 이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지게 된다.


예종석 교수님은 경영학 전공이시다. 하지만 음식 문화에 대한 조예가 깊어 신문에 맛집 기사를 써오고 계시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칼럼 ‘예종석의 맛있는 집’을 기초로 하여 엮여졌다. 전국의 맛집 뿐 아니라 뒷 부분에는 뉴욕의 맛집도 담겨 있다. 서울에서 가볼만한 맛집 외에 동해안에 가면 이 집을, 부산, 순천, 통영 등에 가면 이 음식을 맛보라고 추천해 준다.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에 오르는 식당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일관성’ 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꾸준히 같은 맛을 지켜내고 있는가 하는 것도 심사 기준이 된다는데, 저자 역시 그러한 점을 중시하여 골라낸 맛집들을 보며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가보고 싶고,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곰탕은 하동관, 돈가스는 명동 돈가스, 칼국수와 빈대떡은 한성 칼국수...

서울에 역사가 오래된 맛집이 없어, 하는 불평이 쑥 들어가게 된다. 내가 찾지 않아서이지, 우리나라에, 서울에는 꾸준히 맛을 이어나가는 명인의 맛집이 곳곳에 있었다.


음식에 대한 취향은 그 사람의 가족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 가족이 살아온 과정은 그 구성원의 식생활 습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부모의 고향, 경제적 여건, 음식에 대한 취향, 편식습관 등은 자식의 식사습관을 결정짓는다. (p155)


음식은 한나라의 역사와 문화, 철학, 습관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예술이다. 그리고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인생이 담겨있기도 하다. 어렸을 때는 꺼렸던 음식을 커서는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드시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 ‘맛없는’음식을 먹는지 이해 못하다가 어느 순간 나도 그 음식을 먹고 있기도 한다. 대를 이어지는 음식들, 그 음식을 먹으며 먹고 사는 즐거움을 느끼고, 왜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 곰곰 생각해 보는 시간을 <밥집>을 통해 가져보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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