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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도서]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권용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혼자여도 여유롭고, 자유롭고

부족한 것도 없이 늘 그렇게 지낼 수 있다면 좋겠다.

(43p / 혼자여도 中)

 

가끔은 혼자여도 좋았음 싶다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나열하며 혼자의 여유로움을 조용히 서술하고 있다. 지금 혼자이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혼자서 영화를 보고 혼자서 책을 읽고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여행을 가고. 너무 많은 사람들에 복닥거리는 것에 질렸다면 더욱 좋을 일이기는 하나 사람이기에 어느정도 혼자이다 보면 그 생활도 싫증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도 지극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지금 혼자여서 그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가.

 

이제는 별반 안달하고 애타하는 일들이 없다.

오밤중에 일어나 밤새 차를 몰거나, 갑자기 배낭을 메고 산속으로 들어가지도 않는다.

꿈을 꾸고 그리워하는 일도 그렇다.

(130p/ 한가한 일요일 오후 中)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은 청소년기나 사춘기의 아이처럼 작은 일에 안달복달하지 않음이다. 삶의 여유가 생긴 것일까 아니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이제는 어떻게 해야 되는 방법을 알게 된 이유인가. 물론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감정도 어느정도 메말라간다. 남자들은 죽을때까지 예쁜 여자를 찾는다지만 이십대의 불같은 연애감정도 어느정도는 사그라든다. 꿈을  꾸는 것도 그렇다. 어렸을때는 그렇게도 떨어지는 꿈을 많이 꾸었었는데 이제는 그저 단순히 눈을 감고 잠을 잔다.

 

개인적인 성향상 충동적이 아니라 작가가 쓴 것처럼 밤새 운전을 하거나 산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해보지를 못했다. 그래서 가끔은 그런 사람이 있어주었음 좋겠다. 바다가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면 밤중에라도 가자 한마디 외치고 나서주는 그런 사람 말이다. 하긴 이 나이에 그런 충동적인 행동은 안되는 것이려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는 제목 하에서 작가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면서 여러가지들을 나열해 놓았다. 같은 제목으로 내가 글을 쓴다면 어떨까. 일단 소재만 생각해보자.

 

감색, 장르소설,발라드,귤,포도,커피향,따스한 햇살,누군가가 머리를 만져주는 것, 도서관,서점,피자,밀크티,빵,친한 사람들과의 수다, 5월,뉴질랜드,바다, 하늘, 막 깍은 잔디내음, 홍콩,초컬릿, 멘토스, 상상, 책읽기,허그. 또 뭐가 있을까.

 

분명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다. 자신의 이야기와 주변 이야기를 주로 묘사하고 있는 1부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조금은 더 심층적인 이야기를 하는 2부로 크게 나누어진다. 전반부에 극적인 장면이 있어서 정말 이런 일이 있었던가 하면서 약간의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자살시도나 좋아했던 사람을 찾아서 동네를 이사하고 그녀를 찾아 다니는 일 등이 그것이다. 정말 사실이라면 작가의 인생 또한 참으로 드라마틱한 삶이다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제목은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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