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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도서]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사쿠라기 시노 저/이정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사쿠라기 시노의 글은 호불호가 갈린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 특유의 문체때문에 좋아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은 인간의 내면을 들입다 파내는 거칠면서도 섬세한 날이 서린 그 글 때문에 싫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작가의 글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나만의 기준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기준에 맞춰서 이 책을 읽게 될 것이다.

 

도입부는 조금 짜증이 난다. 안 그래도 일이 없는 아들과 병약한 어머니다. 그들은 병원에 가려고 하고 있다. 가는 도중에 엄마는 장어덮밥을 먹자고 하고 아들은 돈이 없어 그것을 사 먹을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돈이 얼마나 없길래 밥 한깨 사 먹을 여유도 없는 것일까. 장어가 그렇게 비싼 것일까 하고 의문을 가지게 된다. 엄마는 결국 자신이 돈이 있다면서 아들을 데리고 가서 밥을 먹는다. 병원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엄마의 마지막이었다.

 

사람들은 후회를 한다. 그때 내가 이랬더라면 하고 말이다. 나의 경우에도 아주 죽을 때까지 후회할만한 일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돌이킬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인간은 시간을 되돌릴 만한 힘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아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엄마의 죽음을 들었을 때 그는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저 담담하게만 보였다. 이상스러울만큼 냉정한 그의 모습에 회의도 들었다. 아들은 다 저런 것인가 하는 약간의 안타까움도 들었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그가 잔인하게도 보였다. 그 모든 것은 나중에서야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엄마의 주변 정리도 아니고 남의 집 정리를 하다가 터져 나온 울음은 내가 가졌던 의구심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그는 엄마를 잃은 슬픔을 떠나보냈다.

 

작가의 작품치고는 굉장히 따스한 느낌을 주는 그런 글이다. 날카롭게 후벼파지도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그대로 내뱉는 작가 특유의 직설법인적 면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표지의 그림처럼 정감 있고 누군가를 포용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새로운 면을 보는 것 같아서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하지 않고 푸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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