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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숟가락 하나

[도서] 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작가의 인생을 바탕으로 만든 소설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은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나]이다. 이 책 역시 작가의 인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주로 자신이 어려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흡사 자서전 같은 느낌도 든다. 작가처럼 역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을 정면에서 겪기도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많은 사건들을 경험해온다. 그 모든 경험들을 그대로 자신에게 축적이 되어서 나중에 [순이 삼촌]같은 걸작들을 만들어 내게 되었을 수도 있겠다. 만약 그 시기가 아닌 다른 시기에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았더라면 작가는 오히려 지금 작가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지고 다른 일을 하면서 살고 있었을 수도 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참 모를 일이다.

 

제주 4.3사건이 워낙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 사건을 다른 작품에서 모티프로 해서 썼기 때문에 그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피하고 있고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도 직접 적어두고 있다. 그 외에도 다른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을 것이리라. 어린 시절에 만났었던 친구 이야기들이 앞 부분에는 주로 다루어진다.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아도 별명은 금방 생각나는 그 당시 친구들. 여기저기 들로 산으로 다니는 모습은 어디서나 변함없지만 물을 좋아하는 주인공의 특징을 볼 수가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여기의 배경은 제주도다. 사면에 바다로 이루어진 섬, 그곳에서 어린 아이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다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보다 더 좋은 놀이가 어디있겠는가. 그들도 나이가 들고 아이라는 단계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고 청소년이 되면서 발가숭이로 뛰어들던 것이 팬티를 입고 뛰어드는 것으로 바뀌긴 했어도 바다는 여전히 그들의 가장 놀이터였다.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어도 말이다.

 

생각도 나지 않은 꼬꼬마 어린 시절부터 나이가 들어서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주변의 사람들과 자신이 직접 겪었던 사건과 이야기들. 밑고 끝도 없이 계속 나오는 화수분처럼 짤막한 이야기들이 끝없이 솟아난다.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았을 때 소설 몇 권 안 나오는 사람이 없다더니 작가만큼 더 파란만장한 세월을 직접 몸소 겪은 사람이 있었을까.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고 그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직접적으로 우울해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우울한 척 가장을 하고 다닌 시점에서는 그 모습을 연상하니 피식하고 웃음도 터지지만 그래도 사춘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하면 그때 당시의 직접적인 경험들도 자신의 작품 속에 녹여 넣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진다. 물론 제주 사건을 바탕으로 한 순이 삼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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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져니

    이책..진짜오랜시간걸려서읽었었는데..다읽고서는많이먹먹했던기억이나네요.

    2022.01.15 08:0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난

      이거 져니님이 주신 책이랍니다~ 저도 먹먹하게 읽었습니다. 좋은 책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2022.01.19 11:29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