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읽는 책의 거의 98퍼센트는 소설이다. 나머지가 에세이 분야인데 그런 내가 이 책을 고른 건 바로 표지일 것이다. 따스한 느낌의 감성적인 책방. 책방이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런 건물에 고양이가 보인다. 바로 구미에 있는 책방 책봄이다.
물론 표지가 그대로 실사와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곳을 딱 보는 순간 이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그곳에 간다면 나는 이런 느낌으로 책방을 느낄 수 있을가.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출판사나 책방이 언젠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책방 주인으로서 버텼던 이야기나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삶 그리고 세 마리의 고양이인 봄이와 여름이 그리고 겨울이가 함께 하는 집사로서의 삶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편집되어 있는 그런 이야기다.
혼자서 운영하지만 전혀 외롭거나 조용하지만은 않은 그곳일 것 같다. 책봄을 들를 때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는 메모를 남겨주시는 손님의 마음이 절로 이해가 되는 그런 마음이랄까. 여러 모임들로 가득한 그곳에서 언젠가는 가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