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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졸업식이다.

 무서운 한파는 어느정도 밀려갔고,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행위 중

 가장 뜻깊은 의식이 졸업식 아닐까.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 상태로 아직 졸업하지 못한 내가

 어찌하다보니,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게 되었고,

 초임에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다.

 불면 떨어질까, 건드리면 깨질까, 너무나 소중했던 아이들과

 또, 어찌하다보니 고등학교 3학년 시절도 보내게 되었다.

 

 나도 참, 하고 싶었던 졸업식을 미처 하지 못하고 남겨두고 있는데-

 작년 한 해, 누군가의 꿈을 향해 함께 달리다 보니.

 한 명의 낙오자 없이 그들의 졸업식을 함께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참 많은 추억이 있다.

 

 첫 교직 생활이라고 스승의 날, 생일 날

 남자친구에게도 받아 보지 못했던 이벤트를 선물해 주었던 아이들.

 대학 수시 입학은 준비도 안하는 것 같은데

 떨어졌다고 실망해서 주눅들어있던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향해서 늘 도전했기에

 너무나도 빛났던 아이들.

 

 사실, 무척이나 후련하고, 나의 졸업식 날 보다 더욱 신난다.

 사고뭉치 너희들을 보내고 또 다시 멋모르고 꿈꾸는 누군가를 만날

 기대감에 설레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첫 제자의 졸업식은 남다를 것 같다.

 서로의 관계 속에서 나를 더 많이 성숙하게 만들어 준 아이들.

 

 내가 좀 더 단단하게 서고 싶은 이유는,

 좀 더 내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싶은 생각이 든 이유는,

 내 삶의 졸업식도 멋지게 치러내고 싶다는 의지가 든 이유는,

 살면서 언젠가 한 번쯤

 삶에 너무 지쳐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그게 한 때, 선생과 제자로 만났던 나라면,

 우직하게 기대 설 수 있는 인생 선배가 되었으면 좋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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