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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에 한 명씩 꼭 그런 친구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재감이 넘치고,

자연스레 친구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친구.

 

꼭 좋은 걸 입거나 걸치지 않아도

자기 스타일로 찰떡으로 소화하는 친구. 

(실제로 물어보면 비싸고 좋은 것일 때도 있지만)

 

'어쩜 그렇게 자신한테 뭘 어울리는지 잘 아는 걸까?'

옷 스타일뿐 아니라 뭘 구매하든 자기주장이 확실하다. 

 

취향과 소신이 확고한 친구이기에, 

평소 생각도 뚜렷하고 명확하다.

 

본인은 모든 게 혼란스럽고 불투명하다고 하지만,

본인이 뭘 모르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지혜롭지 않은가?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세상을 향해 던지는 수많은 질문조차 

당돌하고 당차게 보인다.

 

같은 말이어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힘이 실리듯

이 친구의 말과 생각은 강력한 침처럼 내 몸에 꽂혀 행동을 바꾼다.

 

평소 지나쳤던 '환경문제'도 친구가 먼저 관심을 보여 따라하다가 이젠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정도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고,

 

자리 정돈, 이불 정리, 미니 멀 라이프 역시 친구를 보면서 하나둘씩 흡수했다.

자주 만나거나 대화를 하지 못해도 공통된 취미가 하나 있는데, 글쓰기다.

 

SNS를 하지 않아서 누군가를 팔로잉하는 하는 게 영 어색하지만, 

친구의 블로그를 즐겨찾기에 추가해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해둘 정도로 아껴본다.

 

자기 전, 새로운 글이 올라와 있으면,

기다리던 웹툰이 올라온 것처럼 반가운 마음으로 읽는다. 

 

이제야 생각을 글로 정리할 에너지와 마음 여유가 생겼는지,

꽤나 잠잠했던 친구의 블로그엔 1월동안 15개의 글이 올라왔다. 

'심 봤다!'

 

친구의 글은 내 글과 성격이 다르다.

내가 잘하고 싶지만 스스로 잘 못 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인데,

글이 매우 굉장히 가볍다. 가벼우면서도 굵직한 메시지가 있다. 

 

실제로 글을 쉽게 휙휙 쓰는지는 잘 모르지만,

소재가 떠오르면 어떻게 문장을 이어갈지 여러개로 형태를 쪼개다가

결국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소재 흥미를 잃어 막상 '등록'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나와 달리, 친구의 글은 술술 읽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길게 늘어지는 내 글과 달리 핵심만 간단명료하게 짧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다!!! 

'어쩜 이렇게 글을 쉽게 잘 쓸까!'

 

친구의 평소 일상, 생각, 사고, 가치관에 대해 알 수 있는 글도 좋아하지만, 

띄엄띄엄 올라오는 '단어' 폴더 글도 좋아한다. 


그냥 지나칠법한 단어도 찾아 보는 습관을 가졌는데, 

그런 친구의 관점이 새롭다. 

 

너무 익숙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고 찾아 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쉬운 단어들도

친구의 풀이를 읽다 보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중학교 1학년 한 학기만 같이 보내고 바로 미국으로 떠나서 

같이 보낸 시간보다 떨어진 시간이 많았지만,

여전히 지금까지 내게 선한 영향력과 자극점을 찾아주는 고마운 친구다.

 

오랜 시간 방황했던 흔들림조차 너다워서 멋있었고,

뒤늦은 결심이지만, 오히려 뒤늦기 때문에 값진 결실이 있을 거라 믿는다.

 

평소 단어 하나하나를 분해하고 음미하는 친구이기에,

두 단어를 선물해주고 싶다. 

 

1. 담백 (淡白)

'담'의 한자는 불 火자가 위아래로 두 개 있고, 왼쪽에 물 水이 있다.

타오르는 불을 물로 씻어서 흰 白 (흰 백) 하얗고 투명하게 만드는 걸 의미한다.

 

'담백한 맛'

'담백한 삶'

 

담백이란 단어를 보면 평정심을 유지한 깔끔함이 떠오르는데, 지금 친구한테 가장 필요한 맛이 아닐까 싶다. 자극적이거나 너무 싱겁지 않으면서, 내 몸이 추구하는 제철 음식처럼 싱싱한 식재료로 음식을 요리했을 때 우러나오는 맛. 

열정적이고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살아온 친구의 인생이 목표를 이루는 동안에는 담백했으면 좋겠다. 

 

2. 만족 (滿足) 

찰 '만', 발 '족'

한자를 풀어보면, 물이 정수리까지(머리끝)가 아닌 발이 잠길 정도로만 찬 것을 뜻한다.

 

내가 만족할 때까지 충분히 공부하기란 쉽지 않기에,

이 뜻을 마음속에 새기며 '이정도 밖에 공부를 못했네'라며 오늘의 패배자가 되기보다

'이만큼이나 했네, 잘했어' 승자가 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치며 내일 또 일어날 힘을 얻으면 좋겠다.

 

친구의 단어 글: 링크

 


ⓒ geralt, 출처 Pixabay


https://blog.naver.com/shjhon/22204945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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