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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 빠져서 종일 덕질하는 누나

 

설 연휴 동안 만난 초등학교 친구의 고민이었다. 

친척들은 모이기만 하면 "연애는? 결혼은?" 온갖 질문을 퍼붓는데 연애도 안 하고 사람도 안 만나고 외출할 때는 오로지 덕질하는 아이돌의 팬 사인회, 공연뿐이라고 한다. 굿즈도 엄청 사 모으고 집에서는 덕질하는 아이돌 영상만 본다고.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나와 다른 존재처럼 느껴지는 연예인, 배우, 아이돌한테 빠져본 적이 없어서 그 감정을 겪어 보지 못했지만, 여중 여고를 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장면이 있다. 데뷔 전부터 유명 연습생을 따라다니며 챙기고 (수업 시간 내내 접은) 종이학이나 종이 장미꽃 선물을 주는 모습들.

 

그땐 '왜 저러나, 저런다고 알아주나' 잘 이해하지도 못해서 그 무리에 성큼 끼지도 못했지만, 지금은 관점이 바뀌었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덕질"이 박수받는 곳이다.

찐 덕후들이 모여있고, 덕질을 안 하면 "취미가 없나?"라고 여겨질 정도라 무언가에 깊게 빠져 식지 않는 열정을 갖는 덕질에 대한 시선이 바꼈다. 

 

일단 덕질을 한다는 건, 그만큼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다.

일만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보며 원동력을 얻고 돈을 벌 이유도 생긴다. 다수가 좋아하지 않더라도 괜찮다. 무엇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그 마음 자체가 의미 있는 거니까.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친구한테 위로보다는 누나의 취미를 응원하고 있는 내 모습에 스스로 놀랐다. 나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네. 이래서 어디서 어떤 사람들과 섞여 있는 지가 중요하구나.

 

세상엔 다양한 취미가 있고, 덕질을 포함한 모든 취미가 환영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혼자 구석이 짱박혀서 덕질하던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온걸?

 

아래 영상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SMNp3NnhA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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