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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가족이 서울로 모였다. 

 

폴란드 주재원으로 나가 있던 동생이 돌아왔고,

알제리에 계시던 아빠가 귀국했다. 

 

"빨리 나와, 나 화장실 써야 해!"

"변기 뚜껑 닫으랬지?"

"대체 나오면서 왜 불을 안 끄는 거야?"

 

화장실 동선이 꼬일 정도로 엄마와 둘이 살던 집이 북적북적.

늘어난 빨랫감 만큼 투덕거림도 많았다. 

 

재택 3년 차, 엄마와 여러 차례 부딪히며 이제야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터득했는데, 아빠랑은 미리 겪었어야 할 충돌을 뒤늦게 겪으며 살얼음을 걷고 있다.

 

청소년때 아빠의 잦은 해외 출장으로 떨어져 있는 시기가 많아서 일상을 많이 나누지 못했던 게 대화의 단절로 이어졌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공유하지 못했다. 아빠가 서울에서 머문 1년, 나도 재택 하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 참 많이 힘들었다. 어쩌면 서로 너무 많이 닮아서 그렇게나 부딪혔던 건지도.

 

어제 아빠가 밤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로 출장을 떠났다. 어찌나 홀가분한지.

터키에서 꼭 사야 할 쇼핑 목록을 잔뜩 적어서 보냈다. 절대 사 오지 말아야 할 것도 주의시켰다. 

속시원한 마음과 달리, 떠나보낸 그 날 밤 일기엔 온통 아빠를 걱정하는 내용만 적혀있는 걸 보니, 막상 눈에 안 보이니 벌써 그리운가보다.

 

한국으로 오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챙긴 한국 과자

근데 아빠....옷은 어디다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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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