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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사물들

[도서] 예술가와 사물들

장석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나에게 영감을 주거나 소중하거나 신경이 쓰이는 사물이 있는가를 생각해보았다. 누군가에게는 커피 그라인더가, 누군가는 흑심 연필이, 누군가에게는 하모니카가, 또 누군가에게는 그림물감이,,, 사람마다 연결되는 다양한 사물들이 있었다.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사물들이 있고, 누군가에게는 특별할 수 있다. 그 사물들에게는 고유의 특성이 있을 수도, 혹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사물의 특성을 갖거나 부여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감각적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럼, 나는 감각적인 사람인가? 나에겐 그런 특별한 사물이 있는가를 생각해보니 그닥 강한 기억에 떠오르는 것들이 없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난 잘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잡다한 사물들이 '나름의 감정'을 품은 채 내방 한구석들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게나 많은 사물들은 한 순간의 기억을 만들어 줄 지언정 나의 마음을 자극하거나, 감동이 있거나 울림은 없었다. 버릴려면 지금이라도 후회없이 버릴 수 있는 것들이었다.(앞서 말했지만 난 잘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사물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내가 그 사물에 감정이 아닌 순간을 담고 있나보다. 말하고 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는 중이다. 물건에게 의미는 없으나, 단순히 물건을 잘버리지 못한다?) 나의 감정이 메마른것일까? 애착형성이 덜 되 분리불안이 있나보다. 아니면 애정결핍일지도 모르겠다.

 

<예술가와 사물들>은 장석주의 책으로, 시인인 장석주가 들려주는 "예술가와 사물의 우정에 대하여"라는 설명이 달려 있다. 사물에게 무게감을 두고 의미를 담고, 시간과 기억을 담아두었다. 상당히 많은 예술가들이 거론되며, 그들에게 어떤 사물들의 관계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참고로 저자인 장석주, 본인을 "사물과 물성을 좋아하는 사물 탐색자"라고 표현했다. 책 서문에는 이 책의 시작을 "자주 사물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사유하곤 했다. 무엇보다도 사물의 기능과 외관의 아름다움, 그리고 사물과의 우정과 연대에 마음을 빼앗기곤 한다. 사물에서 촉발되는 상상과 사유 속에서 나는 느긋함을 누리곤 한다." 라고 말하고 있으며, 그러한 사유 덕에 이 책이 완성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저자의 사물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철학적이며, 사유적이다.  

 

그래서인가 저자인 장석주는 "사물을 보면 사람의 운명이 보인다. 사물--날마다 접하는 삶의 조력자인 것, 내면의 필요에 부응하며 말없이 굳건한 것, 끝내 우리의 일부가 되지 못한 채 존재 바깥으로 미끌어져나가는 것, 온갖 덕성들을 품지만 시간의 순환 속에서 무로 사라지는 이것, 가변과 유동으로 부서지기 쉬운 이것, 절정의 순간에 지는 꽃처럼 덧없고 덧없어서 아름 다운 것······."이라는 저자만의 사물의 정의를 제시하였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는가? 미약하게나마 유물론의 정신세계를 접할 수 있다. 확장하여 저자의 말처럼 "사람, 자연, 사물은 물질계를 이루는 중요한 세 개의 축이다." 사물은 사람에 의하며 만들어지고, 혹은 자연 발생하고, 그리고 사람에 의해 의미부여를 한다.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어떡하든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통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존재이다. 그리고 그러한 존재-무생물이고 인공적인 존재에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 사람에게 오랬동안 관계를 맺는다. 또한 "사물은 심연을 품은 탓에 사물을 잘 안다는 생각, 혹은 그것과 잘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사람의 일방적인 착각이다. 자기 생각이나 의지를 갖지 못한 객체에 지나지 않는 한에서 사물은 그저 사물일 따름이다. 그러니 살아 있지도 않고, 의식도 없는 이것과 소통하려는 시도는 정신 나간 짓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럼에도 "사물은...사물의 다양한 용도에 기대어 생활의 편의, 안락과 오락을 구한다." 그러나 "인공적인 것(사물)은 크든 작든 간에 우리(인간)의 필요와 욕망을 반영한다." 그러나 자연물은, "사람이 자연물을 제 필요와 욕망에 따라 쓸 수는 있지만 이것이 반드시 인간의 필요와 욕망에 부응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러한 사물들이 그것들을 바라보는 예술가들에게 있어선, "세상에 없는 상징과 은유를 열어보인다"말한다. 사물의 쓸모를 이야기 한다. 일반인들에게 사물 그 이상의 필요와 욕망을 넘어선 예술가들에게의 쓸모를.  그 사물들은 나에게도 쓸모가 있는가? 우리는 이 책<예술가와 사물들>을 통해 나와 새롭게 연결되는 사물들을 만나보게 되었다. 한 명의 에술가와 그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던 사물은 우리에게 책을 통하여 저자의 말을 통하여 우리에게도 인식이라는 관계를 통ㄴ하여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내가 무심결에 사용하고 있던 사물에 우리가 읽고 알았던 내용을 통하여 나의 사물에 예술가의 사고와 의식을 투영하고 나 역시 그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펜에서 작가를,, 내가 사용하는 타자기에서 작가의 손길을, 내가 먹으려 땄던 통조림 통에서 화가를,,

 

주변에 있는 사물 하나에도 영감을 받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예술의 소재로 활용하거나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예술가라 칭하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거나 사용되어진 사물을 우리도 또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로서 에술가에게 관계를 갖었던 사물과 우리도 관계를 맺게된다. 그리고 그 사물은 우리에게도 영감을 주게된다. 이젠 나에게도 영감을 주는, 우정을 맺은 사물이 생겼다. 그러한 관게들을 오래도록, 폭넓게 관계를 유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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