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걸어가는 길에..
이 사진을 찍고 나니 왠지 '달의 궁전'에서
에핑이 포그에게 보고 오라고 했던 '문라이트'라는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블레이크록 '문라이트'
나는 마음속에서 에핑을 몰아내려고 애쓰면서 한두 발짝 뒤로 물러나 그림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캔버스 한가운데에 ─ 내게는 그것이 정확히 중간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 완벽한 보름달이 자리잡았고 그 창백한 흰색 원반이 그 위쪽과 아래쪽에 있는 모든 것들을 비추고 있었다. 하늘, 호수, 가늘고 긴 가지들이 뻗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