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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인생과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바둑을 잘 아는 사람이건 잘 모르는 사람이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사실 따지고보면 사람들이 경쟁하는 모든 놀이는 인생과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박은 인생 그 자체라고 말하는 것이겠죠. 사람들의 모든 욕망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곳.  

 

바둑에서 인생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무척 많은데 저는 특히 '곤마'를 생각할 때 정말 그렇다고 인정하게 됩니다. 곤마는 한국기원 용어 해설에 따르면 '상대에게 쫓기거나 둘러싸여 온전한 집을 만들지 못하고 살기가 고생스럽게 된 말'을 일컫습니다. 상대의 땅에서 두 집을 내려 했으나 결국 실패하면 그 돌들은 고스란히 상대의 차지가 됩니다. 문제는 그 말들이 생겼을 때 죽던지 살던지 결판을 내버리고 싶은 맘이 든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든 결정을 내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바둑돌을 한 수 두 수 두다보면 결국 그가 내 바둑돌을 따먹어 버리는 때까지 옵니다. 

 

미생 리커버 에디션 시즌1 1

윤태호 글그림
더오리진 | 2019년 10월

 

 

미생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오죠.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이라는 것은 없어.

돌이 외로워 지거나 곤마에 빠졌다는 건

근거가 부족하거나, 수 읽기에 실패했을때지.

곤마가 된 돌은 그대로 죽게  두는 거야.

단 그돌을 활용하면서 내 이익을 도모해야지.

 

나는 뭔가 확실히 결정 내 버리고 싶지만 그걸 꾹 참고 다른 곳에서 전투를 하다보면 게임의 마지막에 가서는 반드시 한 번은 곤마를 이용할 수 있는 때가 옵니다. 수로는 당연히 상대에 지지만 다른 돌들이 옆까지 다가오면 살릴 수 있는 수도 생기고, 때로는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지금 실패했다고 포기했던 어떤 일들이 나중에 가서는 결국 나에게 어떤 결과를 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이 어떤 의미일지 아직은 알 수 없으니, 우선은 조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신중하게 그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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