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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귀한 책을 접할 기회를 주신 테준위 측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플랫폼 - 본서에 수록된 수많은 분석과 전략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1) 어떤 콘텐츠나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요소들의 유통 공간인 플랫폼이며, 앞으로의 모든 경쟁은 플랫폼의 선점이라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2) 더이상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기에 설령 기술 발달이 뒤쳐진 후발 주자일지라도, 파괴적 혁신을 통해 네트워크를 선점할 수 있다면, 그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


본서를 읽으면서 가장 전율했던 부분입니다. 초반부 중국의 게임 산업 파트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이 단어는 이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개괄하며 미국과 중국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가장 간단한 사례를 들자면 구글 앱스토어, 유튜브,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tv가 되겠지요. 


자체 생산하는 콘텐츠는 하나도 없지만, 타인의 콘텐츠를 자기 네트워크에 유통시키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공간. 앞으로는 그 공간에 대한 선점도 기술 발전만큼 중요하며, 이러한 선점은 경계 밖에서 경계와 경계를 넘나드는 파괴의 혁신에서 비롯된다고 본서는 강조합니다.


[2018 한국경제 대전망]은 이근, 박규호 교수를 위시한 "경제추격연구소"가 저술한 책입니다. 08년 설립 이래 50여명의 경제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연구소는 매년 세계 각국의 경제 성과를 비교하는 지표인 '경제추격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특히 후발국/기업이 선진국/기업을 추격하는 경제 요소를 분석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연구 사업입니다.


본서는 수십년간 누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최근 3년간 이슈가 된 경제 동향을 망라하고, 거기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전략을 제시한 책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2018 한국경제 대전망]은 추격연구소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연구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본서에 첨부된 경제추격지수의 예시 >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를 추격하거나, 추월하는 현상을 분석한다. 정말 멋진 연구 아닌가요. 하나의 경제추격지수가 나오기까지의 데이터 분석 과정, 그리고 지수를 해석했던 '세계경제' 파트는 연구서로서의 백미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슴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긴 부분은 역시 다음의 두 페이지였죠.



<지금 이순간 혁신하는 중국, vs 안정을 찾는 한국>

개별 기업의 지속적 우위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국가적 산업 대책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업이 창출되고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는 매커니즘을 확보하는 길 뿐이다.


(중국에선)선순환 생태계 속에서 오늘도 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또 명멸하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기존의 강자와 겨룰 수 있는 세계적 기업이 탄생할 것이다.


어찌보면 한국의 정부 관료들은 한국인의 경쟁력을 너무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이러한 거시적인 문제는 섣불리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쉽게 알 수 있는 두 국가의 차이를 감안한다면, 한번쯤은 우리 모두가 고민해 봐야할 지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읽으면서 가슴이 뜨끔했네요.


본서의 장점은 먼저, 저처럼 경알못+비전공인 초심자가 읽기에도 문장이 쉽고 간결하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경제 연구서인만큼 전문 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주석으로 설명이 다 되어 있고, 혹여나 그 설명이 부족해도 미시적인 흐름을 잡는데 하등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설명이 좋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바로 '균형감각'입니다. 경제 연구서는 그 학문적 배경 때문에 보통은 성장 위주, 그러니까 규제 반대로 대표되는 스탠스를 유지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본서는 그런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노조 설립을 찬성하고, 사회적 경제의 중요성을 잊지 않습니다.


더불어 본서의 집필진 중 몇 분은 현 정부의 경제 관료이기도 한데, 그런 것에 비해서는 딱히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무턱대고 옹호한다거나 낙관적으로 홍보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기할만 합니다. 가령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서도, "소득 정책(수요 정책)은 탄탄한데, 그 맞은편 바퀴가 되어야 할 혁신 정책(공급 정책)은 엉성하다"고 비판을 서슴지 않습니다.


단점 아닌 단점으로는 몇몇 전략 제시 부분이 조금 두루뭉슬하다는 점입니다. 소위 발전과 환경을 모두 잡아야 한다와 같은 양비양시, 혹은 원론적인 얘기들도 없지 않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건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인듯도 하고, 중국의 헬스케어, 게임산업, 그리고 한국의 철강산업 등에 이르는 수많은 파트에서는 전략 제시가 더없이 구체적인지라, 단점 아닌 단점이라고 언급할 수 밖에 없었네요.


리뷰를 쭉 따라오셨다면 느끼셨겠지만, 저는 본서를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든 책이기도 했구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경제추격연구소의 동향을 긍정적으로 주시할 것 같습니다.

 

경제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매일매일의 신문 독서로 따라잡기엔 힘들었던 분. 개괄적인 시선과 미시적인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갖고 싶으셨던 분, 초심자 모두에게 귀중한 도서, [2018 한국경제 대전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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