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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희 곤충학 강의

[도서] 정부희 곤충학 강의

정부희 글,사진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른이들의 파브르 곤충기

 

아이가 어릴 때 보리출판사 책 한두권 정도는 갖고 있었습니다. 그건 보리 출판사에 나온 <세밀화로 그린 도감>시리즈가 있었기 때문이죠. 세밀화로 그린 동물도감, 식물도감, 곤충도감 등등. 이제 어른이 되어서 <정부희 곤충학 강의>를 같은 출판사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예전에 아이와 함께 보던 세밀화 곤충도감에서 나오는 곤충은 친근한 느낌이었습니다. 세밀하게 마치 사진처럼 그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림이어서 조금은 부드러운 느낌이었죠. 하지만 이번에 받아 본 곤충학 강의는 날것 그대로 사진에 담겨 있습니다. 한장씩 넘겨볼 때마다, 음~ 좀 징그럽습니다.  

어릴 때 논밭을 뛰어다니면 논두렁에서 무언가 풀썩하면서 튀어오르던 기억이 납니다. 가을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흔했고 부엌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곤충이 흔하게 드나들었죠. 요즘은 다들 아파트에 살고 공원이 있어도 예전 시골과 다릅니다. 곤충을 대하긴 그만큼 어려워 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른이들의 파브르 곤충기가 될 것입니다. 어릴 때 마주했던 세밀화 곤충도감처럼 커 가면서, 도시에 오면서 잊어버렸던 곤충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게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 35~35쪽, 곤충의 몸

우리는 거미도 곤충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거미는 곤충이 아닙니다. 그게 그거 아냐?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곤충의 몸은 나름대로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곤충은 세 마디, 머리와 가슴과 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곤충의 몸은 머리, 가슴, 배로 이어진 세 칸 기차"라고 글쓴이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머리는 겹눈을 비롯해서 감각기관이 집중된 곳입니다. 38쪽에 보면 각 곤충의 눈이 있는데 SF영화처럼 큰 곤충이 나를 그런 눈으로 쳐다본다면! 무척이나 무서울 듯 합니다. 여러가지 입틀도 머리에 있는데 곤충의 입은 윗입술, 큰턱, 작은턱, 아랫입술, 혀로 구성되어 있어서 크게 "입틀"이라고 한답니다. 나비목 오른벌레 처럼 흡관형(빨대형)으로 생겨서 액체를 빨아먹는 곤충도 있고 풀무치처럼 저작형(씹는형)으로 된 입도 있습니다. 벌써 입만 해도 복잡해지죠. 

이 책 54~55쪽, 더듬이의 생김새

곤충하면 떠오르는 특징 중 하나가 더듬이입니다. 더듬이의 구조는 밑마디, 흔들마디, 채찍마디로 이루어졌다고 하네요. 앞에 입틀에 이어서 더 복잡합니다. 위 사진에는 다양한 더듬이의 생김새가 나와있는데 맨 왼쪽 위 긴수염대벌레의 실 모양 더듬에서부터, 맨 오른쪽 아래의 노랑뿔잠자리의 곤봉모양 더듬이까지 그 종류가 곤충의 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머릿속에 다 집어 넣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이 책은 항상 우리 곁에 있을테니까 궁금할 때 펼쳐보면 됩니다. 나방의 더듬이는 마치 안테나처럼 생겼네요. 곤충은 인간처럼 코가 없어서 이 더듬이가 냄새를 맡는 코 역할을 합니다. 한편으로는 짝이 내는 페르몬 냄새를 탐지해서 짝을 찾아내는 데 쓰기도 한답니다. 

머리에는 이처럼 크게 입틀과 더듬이가 있었는데, 가슴에는 다리를 비롯한 이동기관이 모여있습니다. 배에는 소화기관과 함께 종족 번식을 위한 생식기관이 있구요. 

 

이 책 98~99쪽, 여러가지 변태형태

우리가 흔히 바바리맨 같은 사람들을 변태라고 하기도 하는데, 곤충의 변태는 이와 다른 의미겠지요. 곤충은 사람처럼 한번에 자라지 않고 여러 단계를 거쳐 자라는데 우리말로 탈바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것은 열심히 먹고 성장하는 애벌레와 자손을 낳고 더 좋은 환경으로 분산시키는 어른벌레의 역할과 같이 분업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극한 환경속에서도 적응을 잘 하고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게 만들어줍니다. 어릴 때 배추흰나비를 많이 보았는데 나비의 어린 시절은 애벌레로 징그럽지만 다 큰 어른벌레인 나비는 하늘하늘 거리는 것이 제법 예쁘게 보입니다. 이처럼 곤충은 시기마다 다른 모습으로 무변태, 불완전변태, 완전변태와 같은 여러 형태로 변태를 하고 환경에 적응해 왔습니다. 

이 책 137쪽, 참매미가 날개돋이 하는 과정

우화, 즉 날개돋이는 곤충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매미를 비롯한 곤충의 우화는 어른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언가 다른 존재로 변하는 셈이지요. 무협지에서 신선이 되어 날아가는 것을 우화등선이라고 하기도 했지요. 애벌레의 껍질을 깨고 하늘로 날아가는 어른벌레가 된다는 것! 어찌보면 참 멋있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곤충에게는 보다 높은 확률로 생존하기 위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치열한 생존전략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 책 187쪽, 경계색, 눈알무늬

위 사진은 보기만 해도 무섭죠? 어릴 때 곤충을 보면서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보호색입니다. 보호색은 힘센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주변 색깔과 비슷한 몸 색깔을 띠는 것이라고 한다면  경계색은 포식자들을 위협하기 위해 화려하게 치장한 색입니다. 위 사진만 봐도 눈에 확 들어옵니다. 나 잡아먹으면 너도 안 좋아! 하고 일종의 경고를 하는 샘이지요. 혹은 큰 동물의 눈알처럼 보이게 해서 포식자에게 겁을 주기도 합니다. 여기에 화학물질을 발산하는 곤충도 있다고 하니 정말 곤충의 세계는 끝이 없습니다.  

이 책 282~283쪽 매미아목

곤충은 종류가 많으니까 나누어야겠죠? 어릴 때 뜻도 모르고 외웠던 분류체계인 '계문강목과속종' 하는 것처럼 곤충도 나누어야할텐데, 여기에는 육각아문에서 다시 톡토기강, 좀붙이강, 낫발이강과 곤충강으로 나눈다고 합니다. 여기에 다시 여러개의 목과 과와 속과 종으로 나누겠죠. 이 정도면 정말 곤충에 대해서 질려서 다시 보고 싶지 않을 듯합니다. 

위 사진은 매미아목의 매미들입니다. 여름에 시끄럽게 울기만 하는 매미가 저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을 줄이야. 매미아목에서 다시 꽃매미상과, 뿔매상과, 거품벌레상과, 매미상과로 나눈다고 하는군요. 

이 책은 곤충에 대한 너무 방대한 지식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읽기보다는 앞에 목차를 보면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기를 권해드립니다. 

1장. 곤충의 탄생과 번영

2장. 곤충의 몸 생김새

3장. 곤충 몸의 원리와 생리 작용

4장. 곤충의 생존전략

5장. 꼭 알아야하는 곤충들

이 책은 위와 같은 목차로 곤충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고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온 곤충에 대한 지식도 벅찬 데 글쓴이는 일반인들에게 너무 어렵지 않게 쓰려고 했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으니 제대로 곤충에 대해서 알려면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는 어릴 때 세밀화로 그린 곤충도감을 한 장씩 넘겨보던 그 시절과 같이, 옆에 두고서 시간날 때 궁금한 곤충을 찾아보기를 권해드립니다. 물론 곤충에 관심있는 분은 처음부터 정독하면서 곤충을 알아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도 도심의 아파트 너머 풀밭에는 많은 곤충들이 생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나비, 잠자리, 매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곤충이 우리 집에 들어오면 기겁하고 전기모기채를 날립니다. 이젠 그 곤충없는 집안 생활이 익숙해져서 곤충을 봐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곤충과 굳이 친해질 필요는 없겠지요. 아~ 요런 녀석들이 우리 곁에서 살고 있구나 정도 생각하면서 지내면 될 듯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곤충이란 녀석들을 조금 더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구요. 

 

이 글은 예스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보리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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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리뷰를 쓰는 자세에 대해 반성해봤습니다.
    바빠도 바쁨에도 리뷰는 리뷰답게 쓰자고 스스로에게 타이르게 되네요. 모범스러운 리뷰, 기쁜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

    2021.06.13 09:4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님! 제 블로그 찾아주시고 이렇게 좋은 댓글 적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1.06.13 13:10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저도 요즘 밤마다 읽고 있는 책이라 더 반가운 리뷰인 것 같습니다! 곤충에 관한 이모저모를 알 수 있고, 정부희 박사님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게 만들더라구요. 곤충의 밥상도 읽어볼 계획입니다. 좋은 책에 대한 캡님의 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2021.06.14 12:2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이번에 책 받으셨나보네요. 책을 정말 세밀하게 잘 쓰셨는데 그만큼 또 방대하고 한번에 보기 어렵기도 합니다. 제 블로그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2021.06.14 23:04
  • 예스블로그 예스블로그

    캡님~ 시간 내어 책 읽어 주시고 너무나 좋은 리뷰 써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좋은 6월 보내세요 :)

    2021.06.16 13:3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제 블로그에 찾아주시고 우수리뷰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1.06.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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