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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철학하기

[도서] BTS와 철학하기

김광식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BTS노래와 그에 담긴 메세지를 생각하며 

 

BTS의 인기는 무척이나 높고 그 인기의 비결은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다. 7명의 멤버들이 모두 명랑하고 즐겁게 노래하면서도 흔한 아이돌 스캔들 한번 없이, 전 세계적 인기에도 구설수에 오르는 법 없이 지내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음악을 하는 그룹이니만큼 노래가 좋은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요. 

왼쪽 태블릿은 봄날 뮤직비디오 한 장면입니다. 

 이번에 BTS의 노래 가사를 철학적으로 해석해주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전에 <김광석과 철학하기>책을 펴낸 글쓴이가 "자유를 위해 알을 깨고 날아오르려는 외롭고 고귀한 날갯짓을 돕고자 한다."는 말을 통해 BTS 노래에 철학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그 내용은 어떨지, 그 노래가사에는 어떤 철학적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합니다. 

봄날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인데, 세탁기에 붙은 종이에 Don't forget 라 적혀있습니다. 

 저는 BTS노래 중에 "봄날"을 참 좋아했습니다. 다른 노래들은 가사를 알아듣기 어려웠는데 봄날의 가사는 쏙 들어오는 느낌이었고 밝아보이면서도 어딘지 아련한 그 느낌, 옛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그 가사들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을 보니 꼭 사랑에 대한 노래만은 아니더군요. 

위 사진을 보면 "Don't forget."라 적힌 하얀 종이가 세탁기에 붙어 있습니다. 언뜻 지나가는 시계에는 세월호가 침몰한 9시 35분에 시간이 멈춰있다고 합니다. 

<봄날>은 <You Never Walk Alone>에 실린 타이틀 곡입니다. "이 시대 아픈 청춘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헤어진 친구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따뜻한 메세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봄날>의 핵심 노랫말이 "나는 우리가 밉다."라고 말합니다. 너희를 차디찬 겨울 속에 가둔 우리가 밉다라는 가사를 생각하면 당시 있었던 세월호의 침몰 속에 사라져간 아이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꼭 그 사건에 한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힘 있는 자들이 행복을 누리기 위해 힘없는 소녀를 괴롭히는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소설 이야기를 함께 해줍니다. 글쓴이는 다음과 같은 말로 <봄날>을 마무리합니다. 

정의롭지 않은 행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에겐 모두가 따뜻한 봄날은 없다. 

 

피 땀 눈물 노래 가사입니다. 

<피 땀 눈물>의 핵심 노랫말은 "더는 도망갈 수조차 없어. 니가 너무 달콤해"라고 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난생 처음 유혹과 마주해 고민하고 갈등하는, 멤버들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Wings>의 타이틀 곡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멤버들을 방황하게 하며 파괴하거나 성장시키는 사랑이나 자유의 유혹에 대한 고민이라는 해석이 무척 어울리게 보입니다. 

어릴 때 한번쯤 읽어보았을 소설 <데미안>에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곡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데미안에서 방황하던 젊은 싱클레어와 지금 BTS 멤버들, 혹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누구나 방황을 하고 유혹을 맞이해서 때로는 좌절하고 언젠가는 이것을 극복해서 성장해나가겠지요. 그런 고민을 담은 노래라는 생각을 해보니 노래 가사가 새롭게 보입니다. 

 

 

피 땀 눈물 노래에 대한 철학적 해석입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각 노래의  가사를 소개하고 여기에 대한 글쓴이의 해석과 관련 철학을 담아냅니다. 때로는 소설과 영화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해석에서 핵심 노랫말을 먼저 담아내는 것이 바로 느낌이 와 닿아서 좋습니다. 익히 아는 영화와 소설과 함께 하며 해석하는 것이 어려운 철학을 중화시켜 주는 느낌이 듭니다. 

노래 <On>의 핵심 노랫말은 "나의 고통이 있는 곳에 내가 숨쉬게 하소서"입니다. 삶의 고통을 노래하는 <On>은, 물론 세상을 살아가면서 삶의 아픔을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너무 어둡고 무겁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다음에 등장하는 <Dynamite>의 핵심 노랫말은 "Life is dynamite"입니다. 삶은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하듯 터져나가 가볍고 아름답게 빛이 납니다. 코로나19의 재앙이 전세계적으로 뒤덮인 때, 어두운 메시지를 던지기 보다는 가볍고 발랄한 음악과 함께 삶의 즐거움과 희망을 찾고자 했던 <Dynamite>는 참으로 적절한 노래였겠지요. 글쓴이는 <On>에서는 소설<데미안>과 영화 <버킷리스트>를, <Dynamite>에서는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통해서 노래에 담긴 철학을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에리히 프롬의 <소유나 존재냐>의 철학을 담아냅니다. 

사랑이란... 배려하고 알고자 하며 몰입하고 즐거워하는 생산적 활동이다. 

- 에리히 프롬, <소유나 존재냐>의 한 구절-

우리의 사랑의 대상은 결코 나의 소유가 아닌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겠지요. 

이 책은 ['피 땀 눈물'과 니체의 초인의 철학]에서부터 ['상남자'와 버틀러의 젠더의 철학] 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BTS 노래 작사가들이 글쓴이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노래를 썼을까요? 아마도 철학까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지만 꾸준히 생각받고 있는 BTS의 노래를 보면 그래도 나름의 올바른 철학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누군가는 <봄날>을 들으며 스쳐간 옛 사랑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Dynamite>에서는 가사보다 흥겨운 음악에 더 초첨이 있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갈 거라고 노래하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 깊은 철학을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자는 이야기라는 것은 쉽게 와 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쓴이의 철학은 이런 가사의 메세지를 좀 더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울러 이 시대의 철학과 이와 관련한 소설과 이야기, 영화를 통해서 좀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번 콜드플레이와 같이 한 Universe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입니다.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때만 해도 아직 BTS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 전이었습니다. 이번에 <Universe> 노래를 콜드 플레이와 콜라보로 뮤직비디오로 냈는데 비대면 영상회의 같은 화면이 신선합니다. 정말 세계 정상급 그룹이 되었구나 실감합니다. 

이전에 BTS 노래를 들으면 가사를 잘 알아듣기 어려웠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가사를 하나하나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철학이 담긴 가사를 다시 보니, 그 느낌이 새롭게 와 닿습니다. 글쓴이가 소개한 철학과 인문학, 문학 이야기와 함께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것도 좋지만, BTS의 노래를 들으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폭을 넓혀 가는 것에 만족하는 것도 책을 읽는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글을 쓰면서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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