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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

[도서] 코넌 도일

이다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코넌 도일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모험

 

"제가 주목해야 할 점이 더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날 밤 개의 이상한 행동을 놓치지 마시오."

"그날 밤 개는 전혀 짖지 않았습니다."

"그게 바로 이상한 행동이오."

- <실버 블레이즈>, 셜록 홈즈의 회상록 중- 

개는 짖는 것이 당연한데 짖지 않았다는 이상한 행동을 통해서 현장을 살피고 자신이 가진 폭넓은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추리하며 남들이 읽지 못하는 단서에 의미를 부여해 사건을 해걸하는 탐정. 도일이 만들어 내고 왓슨이란 관찰자를 등장시켜 홈스가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을 독자들로 하여금 생생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어릴 적, 계몽사 세계문학전집 중 추리소설편에서는 에드거 엘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와 코넌 도일의 <네 개의 서명>이 나란히 있었다. 그 <네 개의 서명>에서 왓슨의 외모를 관찰하고 우체국에 다녀온 왓슨의 행적을 추리해내는 홈즈의 이야기가 아직도 생각난다. 이후에도 만화를 통해서, 혹은 영화나 영드를 통해서 꾸준히 우리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홈즈는 아직도 우리 주변에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때 함께 읽었던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은 도일이 글을 쓰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런 홈즈를 탄생시킨 코넌 도일은 어릴 때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코넌 도일의 부친인 찰스 도일은 술에 빠져 살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그림만 그렸다. 쉽게 말해 생활 능력이 없고 가정적이지 못한 가장이었다. 이로 인해 도일의 어머니는 궁핍한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했고 이사를 다녔다. 도일은 이런 어머니를 존경했고 의사가 되었어도 생활을 위해 글을 써서 돈을 벌고자 했다. 이런 마음으로 한 때 북해의 고래잡이 배를 타기도 했고 에든 버러를 비롯한 영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의사 생활을 하면서 부업으로 글을 써 나간다.  

도일은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인물에게 영향을 받았는데 이중에는 앞서 말한 대로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으로 유명한 애드거 앨런 포도 있었다. 그리고 홈스의 모델이 된 조지프 벨 박사도 있었다. 벨 박사는 "관찰"이라는 방법론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이것은 도일의 소설에 등장하는 홈스의 관찰과 기존 지식 및 경험을 바탕으로 한 추론과 대화 방식으로 도일의 소설에 반영된다. 

 

셜록 시즌 5화 포스터입니다. 

 위 포스트의 문에 선명한 221B는 왓슨과 홈즈가 살던 베이커 스트리트의 주소이다. 이곳에는 이제 홈즈의 발자취를 기리는 많은 흔적들이 남아있다. 

패짓이 그린 홈즈 삽화입니다. 

패짓이 그린 홈즈의 삽화이다.  날카로운 매부리코에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은 셜록 홈즈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모습이 되었다. 

 셜록 홈스가 세상에 등장한 것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였다. 대영제국의 자부심이 최절정에 달하던 시기였다. 정치적으로는 양당 의회정치가 자리를 잡았고 철도 개통, 전화, 전신, 무선 통신 등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눈부신 시기였다. 도일은 그 시대를 배경으로 대영제국의 자부심 속에서 홈즈의 모험을 탄생시켰다. 

홈스와 왓슨의 모습입니다.-클래식클라우드 유튜브 동영상 중-

왓슨이라는 역할의 발명은 셜록 홈스 시리즈가 인기를 누리는 비법이다. 스코틀랜드야드의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221B번지를 종종 방문해 사건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모습 또한 실제 홈스라는 탐정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왓슨은 홈스의 동거인이자 친구이며 기록자이다. 왓슨의 시선을 통해서 홈즈의 모습을 보게 되고 홈즈의 관찰을 바탕으로 한 추론 과정을 대화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소개해주며, 홈즈 활약을 지켜보면서 홈즈의 모험에 동참하게 된다. 

 

<마지막 사건>에서 도일은 홈즈를 죽였다. 인상적인 악당, 모리아티 교수와의 대결에서 홈즈를 라이헨바흐 폭포 아래로 던져 존재를 없애버렸고 이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홈즈의 죽음에서 시체를 찾지 못했는데 이런 경우 보통 다시 부활하는 불씨가 되기도 한다. 수많은 비난에 직면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도일은 <빈집의 모험>에서 홈스를 부활시킨다. 그리고 <바스커빌 가문의 개>는 이 사이에 등장한, 홈즈가 죽기 전 과거의 회상 같은 이야기이다. 

 

"남자 발자국이었습니까, 아니면 여자 발자국이었습니까?"

모티머 선생은 일순 야릇한 표정으로 우리를 응시했다. 그리고 들릴락말락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홈즈 선생님, 그것은 엄청나게 큰 개의 발자국이었습니다."

-<머스커빌 가문의 개>-

위 소설에서는 글이 진행되면서 독자들의 흥미가 점점 높아지고 마지막 모티머 선생의 대답은 긴장을 극대화시킨다. 이것이 도일의 <머스커빌 가문의 개> 소설의 특징이다. 수사를 위해 먼저 떠나는 왓슨에게 홈즈는 가설과 의혹에 대해 시시콜콜 이야기하지 말고, 최대한 객관적인 태도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해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홈스는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관찰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탐정이었고 때로 도일은 소설 속 홈즈처럼 실제 사건을 해결해보려 시도하기도 했다. 

 

어머니를 존경하며 가족들을 위해 글을 쓰는 부업을 하며 생활한 도일의 모습은 칭찬받을 가치가 있었지만 그의 여자관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도일의 두번째 아내가 되는 진 레키와의 관계는 아내인 루이자가 아직 살아있을 때였다. 레키와 정신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하는 데 아내가 투병 중이었던 기간을 고려하면 그것 자체로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아내가 병에 걸려 죽을 때까지 10여년 간 지속된 외도는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특이한 것은 도일은 홈스를 통해 관찰을 거친 과학적인 수사를 보여주였지만 그의 말년에 심령술에 빠져들었다. 심령술도 하나의 과학이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로 보인다. 

도일은 매달 한편씩 홈스의 단편을 쓰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좋은 작품을 쓰겠다고 마음먹었고, 내 스스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절대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 결과물이 셜록 홈즈 시리즈였고 그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여러 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지만 그래도 코넌 도일하면 셜록 홈즈가 대표적일 수밖에 없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독자들은 홈즈를 실존 인물로 여기기 시작했고 홈즈나 왓슨에게 편지를 보내 달라고 도일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도일이 소설 속 홈즈와 같은 능력이 있는지 궁금해하기도 했고 고 이 때문인지 도일은 실제로 홈즈처럼 몇가지 사건에 대해서 수사를 해보기도 했다. 그 결과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홈즈의 등장은 과거 주먹구구식의 수사에서 벗어나 과학 수사의 시작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글쓴이는 이 책을 통해서 도일의 행적에 따라 피카디플레이스에서 베이커스트리트를 지나 에든버러 대학을 거쳐 홈스가 떨어져 죽은 라이헨바흐폭포를 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도일의 소설 속에서 왓슨을 통해 홈즈를 보는 것처럼 글쓴이가 왓슨의 역할을 대신해서 이 책의 독자들에게 도일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황량한 다트무어에 이르면 도일이 잠든 민스테드교회 묘지에 다다르고 그의 장례식을 떠올린다. 도일은 "나는 수없이 모험을 했다. 이제 가장 크고 멋진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그의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의 일생에 어울리는 멋진 말이다. 

<셜록 홈즈의 사건집>에서 홈스는 "왓슨, 그 사건을 문서철에 잘 끼워놓게.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테니까."는 말을 남긴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시 [셜록]이라는 영드가 인기를 끈 것처럼, 도일이 만들어낸 홈즈는 라이헨바흐폭포에서 부활한 것처럼 여전히 독자들 마음에 살아있었고, 그의 후예들이 해결해나갈 사건들 역시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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