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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다시 잡아야겠다

[도서] 기본을 다시 잡아야겠다

법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간달프 스님과 함께 일상의 풍경에서 깨달음을 얻다

 

"사람이 그러면 못써."

글쓴이의 어머님이 어릴 때 종종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불교의 수많은 경전에 나오는 문구보다도 글쓴이를 비롯한 나를 흔들고 나의 마음을 머루게 하는 문장은 무엇일까요? 부모님의 오랜 연륜에서 나오는 그 말은 사람의 인권과 남을 공경하는 마음을 늘 새롭게 해줍니다. 그저 인간이라면 응당 그래야한다는 그 말처럼, 우리는 살면서 경험에서, 때로는 경전에서 좋은 문장을 만나고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그렇습니까?

나는 있습니까?

나는 무엇입니까?

혹시 나는 

나에 대한 습관 아닙니까?

- 김선우 시인, <녹턴> 중 지옥에서 보낸 세철 -

때로는 시의 한 구절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느 곳에 있더라도 그 자리에서 주체적인 인간이 되어라, 그러면 그 자리가 오직 참되다."

위의 말처럼 일상의 주인이 되어 참되게 살아가다보면, 꼭 유명한 경전이 아니더라도 시의 한 구절에서나 어릴 적 부모님의 말씀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이처럼 해남 대흥사에서 "새벽숲길"이라는 최초의 템플스테이를 기획했고, 지금은 지리산 자락 대안학교인 실상사 작은 학교의 학생들에게 간달프 스님이라 불리며 인문학을 가르치는 어느 스님의 이야기 입니다. 

"일상의 풍경에서 빛나는 깨달음을 얻으며 흐려지는 초심을 새기고 흔들리는 중심을 세우는" 어느 스님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이 책을 읽는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불교에는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는 불교 용어이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느 스님이 공부를 마치고 자리에 누워 잠을 자려고 하는데, 마당의 외등 불빛이 신경 쓰여 편안하게 잘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 화장실을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는데 외등의 불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어서 안심이 되었답니다.

외등은 예나 지금이나 그 자리에서 그 밝기로 서 있을 뿐인데, 상황에 따라서 외등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원망과 고마움은 내 마음의 조작이 아니었을까를 깨달은 것입니다. 이런 삶의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이 스님의 말씀을 빌어 이 책 곳곳에 있으니 잘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기본을 다시 잡아야겠다>는 스님이, <야생초 편지>는 기독교 신자가 쓴 책이네요.

 

법인 스님 인터뷰 모습입니다. 출판사 SNS에서 가져왔습니다. 

"나잇값을 하고 살자. 밥값 하고 살자."

나이는 숫자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살아온 시간에서 우러나오는 견해와 처신을 뜻할 것입니다. 치우침 없는 견해, 절제된 생각과 행위를 통해 균형있고 조화롭게 사는 일이 나잇값 하는 것입니다. 또한 수려한 언설과 지식을 뽑내기보다는 일상의 삶으로 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흔히 말하는 "꼰대"처럼 여기저기 쓸데없이 나서고 간섭하는 것도 멀리해야 할 것입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지 신중하게 알아봐야 할 것이고 때로는 그저 지켜보는 행동도 필요할 것입니다. 

내 견해와 방식을 대중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남을 가르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기보다는 귀를 열고 따뜻한 마음으로 듣는 일, 지시하기보다는 먼저 묵묵하게 행하는 것이 바로 내 나이에 걸맞는 값이 아닐까요. 

녹슬지 않고 자신을 늘 갈고 닦는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수행이란 자신에게 정직하고 경건한 삶을 가꾸는 몸짓입니다. 사유와 논리만이 수행이고 깨달음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할 일을 규칙적이고 반복하며 녹이 되는 게으름을 멀리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녹슬지 않으려면 늘 갈고 닦아야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한편으로 자존감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자존감이란 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많은 이유로 사람들의 자존감이 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외부의 부당한 공격으로 자신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허세나 우월, 교만과 의존, 인정 등의 언어에 갇혀 이런 것들이 자존감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과시와 칭찬으로 존재감을 학인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에 운좋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책의 리뷰가 [국민서평 읽고 쓰는 기쁨]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 인연으로 디플롯 출판사 담당자와 인연을 맺으면서 이번에 우리 독서 모임에 도서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책 <기본을 다시 잡아야겠다>에 나오는 법인 스님의 수많은 인연처럼 저도 그 인연을 소중히 여겨 좋은 책을 받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간달프, 저도 일에 중독된 것 같아요."라 말하는 대안학교의 학생의 말에서 스님과 허물없이 지내며 소중한 인연을 쌓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아이들은 스님과의 인연에서 어떤 것을 배워가고 있을까요? 한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멀리 지리산 자락 대안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내며 자신의 수행을 계속하고 있는 스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하는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때로는 장난끼 많은 스님의 이야기에 살짝 미소짓기도 합니다. 그렇게 편안하게 일상을 생각하며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디플롯 출판사로부터 <너와함께라면인생도여행이다>독서모임 지원을 받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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