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이랑 트랜스 포머3를 보고 갔습니다.
처음 트랜스포머 나올 때 아직 저는 군에 있어서 주말에 나와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나오기 전에 지하철 가판대에서 파는 영화잡지에서 트랜스포머란 영화가 나온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변신 로봇이 나온다길래 "뭐 이런 것도 영화로 나오나?"했는데 정말 나오더군요. 인기도 좋았구요.
어릴 때 로망이랄까요? 자동차 변신 로봇! 손목시계에 마치 뭔가 있는 것처럼 "키트"를 불러대던 그 시절, 한때는 손목시계에 대고 키트! 부르면 검은색 자동차가 윙하고 스스로 나타나던 드라마도 열심히 보았는데요. 이제는 변신 로봇이 애니매이션이 아닌 영화로 나오는 시대까지 되었다는 생각도 잠시, 벌써 3D영화로 3탄까지 나왔군요.
영화 포스터입니다. "지구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면전" 현실이 영화보다 더 리얼하다고 해도 이런 상황이 쉽게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동차 변신 로봇 외계인이라... 어찌 보면 포스터 위 멘트가 어릴 때 보던 만화영화 포스터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해서 유치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영화를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별 생각없이 만든 건 아니겠지요. 어릴 적 변신로봇에 매달리던 아이들은 어느나라나 다 비슷했나봅니다.

모터쇼 기사가 나면 - 저는 모터쇼는 안가봐서 - 차 옆에 항상 예쁜 아가씨들이 있습니다. 예쁜 아가씨들이랑 멋진 자동차랑 무슨 상관관계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찌되었든 이것도 많은 사람 - 남자들?^^;;- 이 꿈꾸는 모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자동차 변신 로봇이 어릴 적 로망이라면 멋진 자동차와 함께 하는 예쁜 아가씨는 다 자란 어른 남자들의 로망이 아닐까요^^;;
어찌되었던 1,2편의 미카엘라와는 또 다른 켈리라는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샘 윗위키의 여자친구로 나오지요. 영화니까 그렇겠지만 참 운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자기 표현대로 지구를 구한 영웅이 허름한 중고 자동차에 열심히 직장을 구하러 다니던 초반부의 모습을 보니 요즘 우리들 모습이 떠올르기도 하더군요. 그런 것만 보이는 건지... 멋진 회사를 갖고 비싼 자동차를 자기 직원한테 선물할 정도의 사장을 보니 옆에 있던 샘이 투정부리는 것이 이해도 되구요^^;; 암튼 트랜스포머3에서 1,2편의 샘의 애인과는 다른 이미지의 칼리라는 아가씨가 등장합니다. 기본 컨셉은 비슷해도 분위기 자체가 좀 다르군요.

옆집 아이가 "디셉티콘...어쩌구저쩌구"하길래 석영이도 이 정도 영화면 볼 만하겠다 싶어서 사람 나오는 영화 보려고 같이 데리고 갔는데... 영화 내용을 보다보니 아무리 변신로봇이라 해도 아이들이 보기에는 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야한 어른들 농담도 나오고 사람들이 로봇 총에 맞아서 퍽 하고 사라지는 것도 그렇고. 좀 지루하다는 세간의 평도 맞는 듯 하구요. 옆에 있던 아저씨는 피곤했는지 좀 주무시더라구요^^;; 오히려 아이가 끝까지 안 놓치고 다 보더군요.
변신 로봇이라 그런지 아이들이랑 같이 온 부모들, 아이끼리 온 아이들도 종종 보였습니다. 중간에 약간 지루한 걸 빼면 그런대로 볼 만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3D영화의 특성을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잘 살리지 못한 느낌도 듭니다만 그래도 어릴 적, 아니면 다 커서 로망인 변신 로봇과 차들을 화면상으로 화려하게 보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영화관 화면으로 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석영이는 그냥 팝콘을 좋아하는데 전 스위트 팝콘을 좋아합니다. 좀 반대로 되었죠?^^ 이번에 영화관에 가니까 더블 팝콘이 있더군요. 덕분에 적당히 나눠서 잘 먹었습니다. 영화관에서 팝콘하고 콜라 먹으면서 영화보고 나와서 라델리에서 달달한 떡볶이 먹고 그렇게 놀다가 집에 왔답니다. 애인이 아닌, 아이랑 데이트 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법 키도 커서 - 아직은 좀 작지만 - 어깨에 손 올리고 사이좋게 우산도 받고 왔답니다 ㅋㅋ 그래도 어른은 어른끼리 데이트 하는 게 좋은데요^^;; 요 녀석도 이제 3학년 여름방학이니 어느 순간 요즘 애들처럼 여친데리고 와서 어디간다고 용돈달라고 하겠지요. 그때되면 좀 서운해질 법도 합니다.
암튼 뭐... 어릴적 로망이 담긴 영화 잘 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