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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불륜이 자주 등장합니다.

전에 어느 연예인이 간통죄 위헌심사제청을 한 적이 있고 며칠 전에도 간통죄에 대한 위헌심사제청이 들어왔다는 기사를 읽은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변하고 남녀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겠지요.
"참을 수 없는"도 그런 불륜 관계를 다룬 영화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이리섞고 저리 섞어서 예전 "원나잇스탠드" 같은 영화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 영화에서는 여행에서 만난 남녀가 하룻밤을 보내는 데 나중에 보니 그 남녀의 남편과 아내도 서로 밀회를 즐기고 있다는... 그런 영화였는데, 아무튼 "참을수없는"도 이미 이런 종류의 영화가 많이 나와서 줄거리가 그만큼 눈에 보이는 영화이죠.


그만큼 빤한 영화이면서도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 건 추자현이라는 배우 때문입니다.

군에 있을 때 임진강을 바라보며 리쌍의 "누구를 위한 삶인가"를 혼자서 중얼거리곤 했습니다. 강변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내 신세를 그대로 대변해주는 것 같기도 했었죠. 그 "누구를 위한 삶인가"라는 영화에서 어둠컴컴한 곳에서 마약에 취해 사투리 짙은 억양으로 연기를 하던 여배우가 있었습니다. 주연도 아니었고 잠깐 나오는 배우였지만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 뒤로는 "미인도"에서 나왔지요. 미인도 역시 근래의 방자전처럼 상당한 노출신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저는 맺어지지 못한 사랑만 멀리서 쳐다보고 살던 기생역의 추자현이란 배우에게 눈이 가더군요. 이미 전에 "카이스트"란 드라마에서 나왔다지만 카이스트에 출현할 때는 잘 알지 못했는데 주로 영화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짧고 굵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습니다. 


[경린의 집에 얹혀살게 된 지흔이 방 정리 하다가 옷걸이 같은 가구에 머리를 맞는 장면입니다. 코믹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모습이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립니다.]

예전 어느 월간지 인터뷰 기사에서 별로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집 주변을 잘 돌아다니고 이웃 사람들도 잘 못 알아본다고 하던 이야기가 생각나던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그대로 영화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줍니다.
술집에서 괜히 깡패와 시비가 붙어 유치장에 갇혀 투덜거리면서도 국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는 모습이 마치 전에 자주 해 본 것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그렇지만 글을 쓰다가 배를 긁는 모습으로 옆에 새우깡과 맥주캔을 놓고 잠들어 있는 모습도 그렇지요. 친구의 남편인 명원(정찬)을 대하는 자연스러운 모습도 평소 본인이 그랬을 법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생활상이 그대로 영화에 나왔다고 한다면 연기를 잘하는 배우일 테고 실제 그렇지 않은데도 그런 모습으로 영화를 찍었다면 연기를 너무도 잘하는 배우일 겁니다. 어쨌든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 녹아드는 그 모습이 영화의 뻔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본 것이 아니라 예스에서 다운로드로 보았습니다.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다운 받은 상태에서도 한참을 놓아두었는데 보다보니 또 새로운 재미가 있더군요. 아마도 배우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영화의 줄거리는 아래 사진으로 대충 구도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들 표정도 이미 서로의 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 대조적으로 갈리지요.
[서로 얽혀있는 네 명이 나란히 앉아 겉으로는 단란해 보이는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지흔(추자현)과 지흔의 친한 친구 경린(한수연), 경린의 남편 명원(정찬), 명원과 같은 병원에 있는 동주(한흥수)가 나란히 앉아 있는데 부부가 누구인지 안다면 앞으로 누구와 맺어질 지 대충 그림이 그려지는 구도입니다. 사진이 작고 선명하지 않아서 잘 나타나지는 않지만 지흔과 경린, 동수는 이미 서로의 관계를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흔(추자현)과 경린(한수연)의 표정이 다소 어색해보이지요. 명원(정찬)만 아직 서로의 관계를 모르고 있고 지금 이 상황에서 혼자 단란한 분위기라 생각하고 대화를 주도해나가고 있습니다.  

경린은 남들이 보기에는 단란하고 유복한 결혼 생활을 답답하게 느끼고 다른 것이 하고 싶어 실내인공암장 동호회에 나갑니다. 거기에서 동주를 만나고 묘한 감정을 느끼는 데 - 어쩌면 예정된 줄거리겠지만- 동주는 남편 명원이 일하는 병원에서 엑스선 촬영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동주가 암벽등반하는 동호회와 명원의 병원에서 만난 경린에게 속옷을 선물하고 그걸 따지러 간 경린이 화를 내다가 순식간에 동주와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현실에서도 저렇게들 지내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남녀 관계란 알수없는 것이니까요.


남녀 사이에 뭔가 일어날 법한 장소들...

동주는 명원의 병원에서 방사선 촬영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보통 방사선 촬영실에서는 겉옷은 벗고 촬영하지요. 물론 그렇다고 다 벗는 건 아니지만... 철심이 들어가 있다고 브래지어도 벗으라고 하는 것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경린이 화를 내면서 동주를 찾아간 곳도 사람들이 뜸할 법한 탈의실입니다. 아마도 실내암장에 있는 탈의실이겠지요. 서비스 차원인지 모르겠지만 동주(한흥수)의 상의를 벗은, 잘 다져진? 몸이 보이는 데 그곳에서 뭔가가 일어납니다.
생각해보면 지흔이 명원과 키스를 하는 장소는 엘리베이터이죠. 물론 요즘 CCTV가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지만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남들이 보지 않는 장소로 방사선 촬영실이나 탈의실, 엘리베이터 등등은 뭔가 일어나기에 딱 좋은 장소이죠. 뭐 어찌되었든...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큰 아파트와 안정된 전문직 직업인 의사 남편을 두고 결혼하고서도 답답해하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경린의 모습이 조금은 이해가기도 하지만 ... 글쎄요. 경린처럼 현실 속의 다른 사람들도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걸까요? 아님 영화에서 만들어 낸 환상일까요? 아님 어느 책에서 본 것처럼 남자의 시선과 여자의 시선이 다른 걸까요?^^;;


글쓰기에 열중하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출판사에서 싱글이라는 이유로 먼저 해고되고 작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글쓰기에 전념하는 지흔의 모습입니다. 원래 담배를 피는 지는 모르겠지만 입에 물고 열심히 모니터를 보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책상다리 한 것하며 늘어진 티까지... 왠지 평소에도 이렇게 지낼 것 같은 모습입니다. 저 자신은 담배피는 것을 무지 싫어하고 연기만 맡아도 기침이 나오는 사람이지만 아래 사진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뭐라 할 수 없는 모습이군요.




결말은 좀 아쉬운 면이 있지요.

결국 영화는 특별한 결말 없이 지흔이 글을 써서 어느 정도 성공하고 경린이 명원과 헤어지는 정도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끝납니다. 야구 보는 것을 좋아하는 명원은 동네 야구연습장에서 지흔과 친해지게 되고 마무리도 그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좀 아쉽기도 하지요. 친한 친구라지만 남편이랑 같이 사는 집에 여자친구를 데리고 오는 설정도 그렇고 갑자기 둘이 이혼해 버려 경린의 친구로 얹혀살다가 졸지에 명원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토스트를 구워주는 지흔의 모습은 또 어떻게 봐야할지 모를 일입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흔할까요?
어찌되었든 전 영화보다는 추자현이란 배우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누드사진 유출이라는 기사만 잔뜩 뜨더군요. 배우의 연기력이 평가받기보다 다른 가십거리가 더 퍼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음에도 이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한번 정리해봐야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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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그녀

    추자현 배우 임팩트가 있는데 그걸 발견하고 싶네요. 이 영화 리뷰 서두 글을 보니 외출과 상당히 흡사하네요. 그 영화는 김형경 작가의 소설을 제가 보기에는 영화로 100% 똑같이 대사 한마디까지 고치지 않고 썼다고 생각되지만 부부가 서로 얽히는 과정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것만 빼고요. 김흥수는 코믹 연기로 각인된 배우라서인지 이 영화에서 어떻게 연기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결말은 제가 봐도 아쉽네요. 스포일러 가득인데요. ^^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2011.08.23 00:2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외출은 배용준과 손예진이 나왔던 게 맞나요? 추자현이란 배우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에서는 상당히 선이 굵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스포일러라... 조심했어야 했는데 미처 생각 못 했네요^^;;

      2011.08.23 01:02
    • 아름다운그녀

      네 맞습니다. 배용준과 손예진이 나옵니다. 원작을 본 후에 영화를 봐서인지 소설을 그대로 만든 느낌이었거든요. 물론 감성이나 내용은 이 영화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 분명하구요.
      추자현이라는 배우는 그간 드라마에서 활발히 활동을 했었지요. ^^ 네 제가 약간 더 ^^ 나이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ㅎㅎ 블로그 관리차원에서 문자 보내신다는 말씀 들으니 예스에 쏟으시는 정성을 짐작케 합니다. ^^ 늘 건강하시구요. 새벽 바람이 차가워서 아이들 감기 들까봐 문을 닫게 되네요. 가을입니다. 이런 때는 영화를 봐야겠지요. ^^

      2011.08.23 01:1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