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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1999)

[영화] 거짓말 (1999)

개봉일 : 2000년 01월

장선우

한국 / 멜로 / 청소년 관람불가

1999제작 / 20000108 개봉

출연 : 최현주,이상현,김태연,한관택

내용 평점 3점

 

그 소설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란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 그 소설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다. 외설 논란으로 금서가 되었고 판매금지가 되었으며 작가인 장정일은 법원에서 재판까지 받았다. 그때 변호를 맡았던 사람이 강금실 변호사였고 그 이야기는 전에 한번 언급한 바 있다. 

"예스24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에서 볼 만한 영화가 없는지 찾아보다가 이 영화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다. "거짓말"을 보기 위해서 프랑스에서 상당히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뉴스를 잠깐 본 기억도 있는데 이제는 다운로드 가격이 불과 "500"원이다. 세월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21세기 이후 "색계"를 보았을 때, 이 정도 수위의 영화가 나올 정도라니 우리 사회가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90년대 말 장정일의 소설은 외설로 인해 고난의 시절을 겪었다. 그 책은 헌책방에서나 구할 수 있었다.

 

 

영화는... 끝까지 볼 만 한 건 아니었다.

 

[영화 속의 J(이상현 분), 와 Y(김태연 분)]

 

솔직히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 않았다. 영화관에서 표를 사고 앉아서 본다면 표가 아깝거나 해서 끝까지 보았겠지만 언제든 돌려볼 수 있는 다운로드된 동영상이었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었다. 소설을 이미 읽어본 까닭에 영화에서 어떤 내용이 있을까, 소설의 내용을 어떻게 와 닿게 표현했을까 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다만 그 노출 수위는 그 당시로 생각해보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없게 만든 것은 두 주연 배우가 정말로!! 연기를 못했다. "색계"라는 영화속의 - 감히 비교한다는 것이 두렵지만 -  배우들의 정사장면에서는 배우의 세심한 표정하나하나가 살아서 관객에게 두 사람의 상황을 잘 나타내 주었지만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 지닌 문제점처럼 이 영화도 소설을 그대로 나타나기에 급급한 느낌을 주었다. 무엇보다 두 배우들이 신인 배우 티가 팍팍! 났다.

영화 줄거리는... 두 남녀가 남들이 볼 수 없는 사방이 벽인 - 쉽게 말해 방인 - 공간에서 뭔가 열심히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잠깐 밖에서 만나는 장면도 나오지만 Y의 오빠가 사고난 것이나 J이 집이 화재난 것을 보여주는 것을 빼면 그 "무언가를 하기 위해" 어딘가로 들어가기 위한 전초전인 것이 대부분이다. 아래 "이상현"씨의 인터뷰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놀고 먹는 남자"의 행각이 전부일 수도 있고 사회에 대한 비판이 약간 꼬인 듯한 모습으로 녹아든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줄거리 자체는 어렵지 않다.

영화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인지 아님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처음부터 J의 인터뷰로 영화가 시작되고 이후에는 Y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인터뷰라기 보다는 독백에 가깝기도 하다. 한편으로 Y가 "우리"에게 맞는 장면에서는 영화에서 영화찍는 스텝들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한다. 아마도 일부로 한 연출 같은데 그런대로 영화랑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뭐라 단정짓기는 어려워보인다.

 

 

문득 남자 배우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문득 궁금해졌다. 남자 배우 "이상현"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김태연이란 배우는 그 뒤로 가끔 연예계에 등장했던 듯 싶은데 이 사람은 도통 기억이 없었다. 네이버를 검색해보다가  이 사람이 사실 전문 배우가 아닌, 소설 속의 제이처럼 진짜 조각가란 사실을 알았다.

 


[2007년 4월 23일, 연합뉴스 <사람들>이란 기사에 "이상현"씨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다.]


작가 이상현씨와 작품 '가는 봄 오는 봄'
작가 이상현씨와 작품 '가는 봄 오는 봄'


26일부터 선 컨템퍼러리에서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영화찍고 몇 년 간 제대로 작가 생활을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영화 속 인물과 실제 인물을 구별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작가 이상현(53)은 1999년과 2000년 우리 사회를 시끌벅적한 담론의 장으로 이끌어낸 영화 '거짓말'의 남자주인공 Y로 기억되지만 본업은 조각가이자 사진작가다.
- Y는 여주인공, J의 오타인 듯^^; -
중앙대 사진과를 거쳐 독일에서 조각을 전공해 1994년 김세중 청년조각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제1회 한미사진미술상을 받았으며 개인전만 12차례 열었으니 이제는 작가로 기억할 때가 된 듯하다.
소격동 갤러리 선 컨템퍼러리에서 26일부터 사진 개인전 '구운몽'을 시작하는 이상현은 23일 "당시 우리사회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힘겨울 때였죠. 그런 시절에 '놀고 먹는 남자'로 설정된 주인공의 행각이 마음에 들어 출연했습니다.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이랄까요"라고 말했다.
영화를 찍을 때 외국에 있는 친구들이 "너 그 영화 찍고도 한국 땅에서 살 수 있겠냐"고 걱정을 많이 해줬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가 개봉된 직후인 2000년에 인사아트센터에서 열었던 개인전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감독의 제의를 받고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이후로 그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위의 기사에 잠깐 언급된 것처럼 예술가로서 삶에 이런저런 고난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그 외... 영화에서 생각나는 것들...

 

여기서 장선우 감독의 작품을 생각해보면 우선 "꽃잎"을 들 수가 있다. 그때 "이정현"이란 혜성 같은 배우가 나타나 유리로 된 거울을 이마로 피가 날 때까지 깨가는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었고 광주를 다루었다는 설정에서 어느 정도 흥행도 되고 상당히 이름을 날린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이정현"씨는 그 뒤로 테크노 음악으로 변신해 또 한번 신들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선우 감독의 그 다음 작품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었는데 실망 그 자체였다. TTL소녀는 그대로 신비주의를 지키며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지금은 열심히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두 수험생은, 어느 겨울날 공부도 안하고 대학로 근처 비디오방에서 쓸쓸히 한 편의 비디오를 보았는 데 그것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었다. 두 수험생 남자가 밤에 같이 비디오 본 것도 처량한데, 이게 도대체 무슨 영화인지... 어쨌든 장선우 감독의 영화는 그 세계관이 특이한 것을 많이 추구하면서 다소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짓말"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예전 한때 이름을 알리기도 했던 그 복고풍의 음악은 뭐고 인터뷰 형식의 도입부는 또 무엇일까? 나름 이것저것 신경쓴 흔적은 보이지만 소설을 이미 봐서 그런지 영화에 대한 집중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그런 탓인지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인 두 남녀 배우의 연기도 그 빛이 바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초기 도입부의 인터뷰나 그 초등학생 읽는 듯한 "김태연"씨의 기차 안에서의 대사는 일부러 노리고 설정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 복고풍의 음악도 그렇고... 뭐 그렇다면 나름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치로 봐 줄만한 한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적어도 소설가와 영화감독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뭔가 아쉽기만하다.  

 

하나 안타까운 것은 지금까지 소설가들의 소설중 가장 많이 영화화 된 것이 장정일 님의 소설들이라는 것이 어느 예능 프로 퀴즈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영화화 된 것에 비해서 정작 원작의 묘미를 살리기 보다는 다들 노출에 집중한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장정일 작가 소설 중 영화화 된 것 중 하나인  "너에게로 나를 보낸다"는 것도 정작 영화 내용보다는 "엉덩이가 예쁜~~"이란 말이 많이 들렸던 듯 싶다.

어찌되었든 그 노출로 유명했던 영화를 이제 단돈 500원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볼 수가 있다니 ...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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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꽃들에게희망을

    거짓말...영화관에서 봤는데..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괜찮게 본 기억이 나구요. 장선우 감독은 작품이 기복이 심한편인데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영화사를 망하게 할 정도였어요. 이무렵 하일지의 경마장 가는길도 꽤 말이 많았던 작품이었는데..이 작품은 배우가 아주 빵빵했지요.

    2011.11.27 04:0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영화관에서 보셨네요. 모자이크처리한 거 보셨는지... 이번 다운로드 판은 그런 것은 없던데... 장선우 감독 작품은 ... 암튼 독특한 것이 많지요^^;;

      2011.11.30 00:08
  • indiaman

    저는 이 영화 처음봤을때, 무명의 감독이 만든 독립영화인줄 알았습니다. 장정일과 장선우가 만난 만든 작품치고는 좀..^i^

    2011.11.27 09:2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어쩌면 장정일 작가의 글을 장선우 감독이 만들어서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좀 역설적이긴 하지만... ^^;; 어쨌든 인디언맨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일부러 그랬다는 느낌이 많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2011.11.30 00:09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