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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기 좋은 날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

개봉일 : 2007년 02월

장문일

한국 / 드라마, 코미디 / 청소년 관람불가

2006제작 / 20070208 개봉

출연 : 이민기,윤진서,김혜수,이종혁

내용 평점 4점

남녀의 "밀당"(밀고 당기는)모습이 재미있던 영화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 것은 이제 저도 영화에 나오는 여인네들과 비슷한 나이대가 되어서 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이 영화가 "바람"이라는 흔한 소재에 뻔한 줄거리임에도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속 대사나 행동들이 기억에 남는 것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김혜수라는 배우는 평소 미디어에 비친 모습답게 대담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연하남과 만납니다. 윤진서라는 배우는 이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대충 구도가 맞겠지요. 하지만 나중엔 오히려 더 대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일상 생활의 지루함을 벗어나고자 시작한 채팅이라고 할까요. 아마도 사람들이 채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본 모습을 다 보지 못하고 실제 모습도 보지 못한 채, 약간의 환상을 가진 상태에서 만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기술이 발달해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대할 수 있기도 하지만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보다는 그 정도가 덜하겠죠.

[포스터를 보면 대충 구도가 나옵니다. 남자를 대하는 자세가 대조적인 두 여인이 바람피는 장소가 하필 같은 모텔이라는 이유로 우연히 만나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대담 명랑 유부녀로 나오는  ‘이슬’(김혜수 분)은 연하남 "대학생(이민기 분)을 만납니다. 연하남에 대학생 답게 이슬님에게 항상 끌려다니는 신세에 말하는 것 하나하나가 코미디 그 자체입니다. 그 표정도 약간 얼빵하니 잘 어울리지요. 한편 "작은새"(윤진서 분)는 몸매의 라인과 본심은 절대 내보이지 않으려 하는 내숭 유부녀로 저돌적인 증권맨 "여우두마리"(이종혁)과 만나지요. 이종혁이란 배우도 때로는 악역으로 드라마에 나오기도 했지만 여기에서는 약간은 멋있게 보이고 살짝 맛이 간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작은새"라는 유부녀를 만나는 캐릭터에 딱 맞는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두 사람의 밀고 당기기가 한창입니다. 작은새(윤진서 분)의 얼굴 표정이 참 묘하지요. 뭔가 멀리 있는 것을 쫓는 듯한...]

윤진서라는 배우를 처음 접한 건 "올드보이"영화에서였는데 대수의 어린 시절 창문을 통해서 두 남매의 비밀스런 모습을 지켜볼 때에 누이로 나왔었지요. 그때는 나 자신도 창문을 통해 지켜보는 것처럼 약간은 숨죽이고 긴장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긴장된 모습보다는 다소 코믹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은새 (윤진서 분)와 여우두마리(이종혁)이 만나서 연애하고 다시 모텔에 들어가서 뭔가 이루어지려는 그 순간이 참 재미있습니다. 작은새는 자꾸 종알대지요. 이야기를 해달라고 종알대고 우리 술 마셔요 하고 종알대고. "이거 중국산 아니에요? 난 집에서도 중국산 안 쓰는데..."하는 그 대사는 정말 압권입니다. 뭔가 금방 하려는 남자와 뭔가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요구하는 여자의 밀고 당기는 모습이 그럴 법하게 어울립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뭔가를 갈망하던 "작은새"는 나중에서는 차밖의 풀밭 돗자리 위에서, 어느 건물 계단위에서 "여우두마리"를 갈망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합니다. 반면에 "여우두마리"가 반대로 변하는 모습도 재미있지요.

 

[하필 같은 모텔의 다른 방에서 바람 피고 있는 두 여인 중 "이슬"의 남편이 급습해서 잡아갑니다. 옆방에 있던 "작은새"는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겠죠^^;;]

좀 김새는 이야기지만... 형법 241조 간통죄의 형량은 2년 이하의 징역이고 친고죄입니다. 벌금이 없는 점에서 입법자의 어떤 의도가 비춰지는 듯 합니다. 긴급체포의 요건은  "피의자가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라는 점을 생각하면 흥신소 직원하고 경찰이 동원되어서 모텔 앞에서 요란떨 건은 안 될 듯 싶은데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넣어 둔 듯 합니다. 아님 실제로 이렇게 요란스러울까요?

 

 

굳이 도덕적인 결말을 요구하지 않는 영화

[바람의 끝은 이런 것일까요? 하지만 두 사람은 유쾌해보이기만 합니다. 이슬(김혜수)를 쫓는 사람들을 피해 자동차를 달리다가 이런 모양새가 되지요. 굳이 바람 피는 두 여인에게 어떤 도덕적인 결말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영화의 큰 특징입니다]

모 연예인이 간통죄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고 헌법 소원을 냈지만 위헌판결은 나지 않았습니다. 혼인빙자간음죄도 위헌판결이 났는데 간통죄 만이 마치 최후의 보루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제가 굳이 논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보이고, 신기한 것은 안방 드라마에서 - 소위 막장 드라마가 종종 나오는- 특히나 공중파 방송임에도 결혼한 남녀가 서로 맞바람 피우는 모습이 종종 등장을 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남자가 먼저고 여자는 수동적으로 어쩔 수 없이! 우연한 기회에! 맞바람 피는 식으로 나왔는데 요즘은 그 추세가 여자가 적극적인 모양새로 조금씩 변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간통죄가 형법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바람이 부는 사회를 미디어에서 조장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어쨌든 여기에 대해서는 다들 나름대로 의견이 있겠지만 저는 바람핀다는 그것보다는 남녀의 밀고 당기는 그 모양새를 재미있게 묘사한 점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흔한 소재에 정형적인 줄거리 이지만 그 과정이 그럭저럭 재미있는 영화이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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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꽃들에게희망을

    케이블에서 몇번 해주는 걸 봤는데, 내용만 대충 알지 보지는 않았어요. 근데 간통죄가 현장을 잡지 않으면 고소하기가 힘든데, 그 현장을 급습하는 게 쉽지 않아서 실제로 소란스러운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모텔에서는 안 들여보내려고 애쓰는 경우도 있고요. 전 기함했던 것이 남자 탤런트 강 아무개씨 부인 간통 현장을 급습한 게 스포츠지에 실린 거 본 기억이 나걱든요. 아무리 현행법상 범죄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개인에게는 수치스러울 수 있는 사진을 그것도 거의 알몸에 가까운 사진을 싣다니, 옐로우 페이퍼가 따로 없구나 싶었어요.

    2012.03.04 23:0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현장 잡기 힘들어서 요란스러운 경우가 종종 생길 듯도 싶어요. 영화에서는 작은새 남편이 경찰이거든요. 경찰이랑 흥신소 직원이랑 같이 들이닥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리 연예인이라도 사적인 일을 아주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개인 사생활은 최대한 존중해 주었음 좋겠어요.

      2012.03.05 23:20
  • 파워블로그 eunbi

    글과 포스터를 보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 다른거보다 젊은 한 때가 생각나서요... 젊은 그 시절이 그립구요...^^*

    2012.03.05 19:4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소재는 그리 가볍지 않지만 영화 내용 자체는 가볍고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젊은 시절 좋은 일이 있으셨나봐요^^;; 저는 젊은 시절 연애하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못 해 본 게 아쉽던데...^^;; 암튼 뭐... 그냥 가볍게 주말에 쉬면서 보는 정도의 영화라 생각되네요.

      2012.03.05 23:21
  • 파워블로그 껌정드레스

    저는 이 영화, 엄마랑 엄마 친구분 같이 보시라고 예매해 드렸다가,,, 나중에 엄청 혼났어요. 저는 그냥 여자들 주도의 이야기가 보기 재미있고 통쾌할 것 같아서 예매해드렸는데, 어르신들은 보면서 세상 말세라고 개탄하셨다네요. -_-

    2012.03.11 14:1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아직 옛분들은 그런 생각을 할 법도 하지요. 요즘은 바람피는 것이 미디어에 예사로 나오는 터라 그런 걸 많이 접한 분들은 좀 덜할 법도 하네요. 어쨌든 영화 소재에 비해서는 가볍고 경쾌하게 진행되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12.03.11 14:26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