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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해

[영화] 창피해

개봉일 : 2011년 12월

김수현

한국 / 로맨스 / 청소년 관람불가

2010제작 / 20111208 개봉

출연 : 김효진,김꽃비,김상현,서현진,최민용

내용 평점 3점

솔직히 이 영화는 무슨 말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

"귀여워"를 보지 못했지만 그간의 기사와 리뷰로 보건대 비슷한 성향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 제목도 비슷한 어감이다.

우선 처음에 윤지우(김효진 분)가 마네킹을 데리고 대리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떨어지는 마네킹에 우연히 부딪친 차에 그날 지하철에서 소매치기 하다가 나온 강지우(김꽃비 분)가 타고 있었고 차는 마네킹과 부딪치면서 사고가 난다. 차 안에 있던 다른 일행들이 강지우에게 나쁜 짓을 하려고 했던 걸 보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둘의 인연이 이어진다.

정지우(김상현 분)와 희진(서현진 분)의 사제지간도 참 묘한 관계인데 정지우의 그 딱딱 끊어지는 목소리는 연극에서 약간은 과장된 몸짓을 연상케 한다. 김상현이란 배우는 연극을 하다 온 분이거나 혹은 성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어쩄든 다소 남성적인 이미지에 딱딱 끊어지는 그 목소리가 배우라기보다는 영화 전체를 진행해주는 나레이터 같은 느낌을 주었다.

정지우는 미술과 교수로 나오고 누드 배우를 찾고 있는데 희진을 통해 윤지우를 소개받는다. 그들이 사진을 찍으러 간 어촌 마을에서는 날은 춥고 비는 오면서 촬영은 지연되고 거기에서 윤지우와 강지우의 이야기가 비에 녹아들 듯 섞이면서 영화는 진행된다.

 

 “자식을 낳아 종족 보존을 해야 하는 인류의 대부분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기적 유전자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밖에 없대. 하지만 다행히도 인류는 왼손잡이만큼이나 높은 비율의 동성애자들 때문에, 자기 자신과 그 종족의 보존보다는 나 이외의 것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성향을 갖는 다라는 거지… 난 이제 이타적 유전자의 계승자라는거지”
 <창피해> 中 윤지우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인데 어쩌면 동성애적 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사회에나 있는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에 비해서는 소수자에 속한다. 동성애자도 마찬가지다. 동성애 영화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영화 속에서는 그런 식으로 소수자를 변명하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크게 교수인 정지우가 희진과 싸우고 나서 누드배우를 찾는 장면에서 두 사람을 배경으로 하는 현실적인 장면과 윤지우가 강지우와 만나서 일어나는 회상 장면, 그리고 강지우 개인의 이야기 세 파트로 나누어 전개가 된다. 중간에 형사 역의 최민용이 끼어들기는 하지만 그리 큰 것은 아닐 듯 싶다.

강지우(김꽃비 분)의 개인 이야기도 다소 묘한 분위기인데 형사 덕택에 윤지우와 수갑으로 얽힌 둘은 수갑을 풀어줄 사람을 찾아 어느 절의 스님을 찾아간다. 그리고 나중에 강지우 그 절에 가는데 그곳에서 108배를 올리다가 땀을 흘리며 쓰러진다. 스님이 흠뻑 젖었다며 땀에 절은 옷을 벗기는 데 거기에서 다소 묘한 분위기가 흐른다. 그 스님은 강지우의 아빠였을까 아님 예전 연인 사이였을까?

정지우가 누드 촬영을 하려 하면서 윤지우에게 군인의 총칼에 찔린 임산부의 이야기는 느닷없이 왜 꺼냈을까? 그리고 배우는 쏙 빼놓고 혼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갯펄을 누비던 이유는 또 무엇이었을까?

마지막에 윤지우가 시골 어느 식당에서 잔뜩 움추린 채 밥을 먹을때 실없는 수작을 던지던 식당에 온 사내들과 조선족으로 보이는 아줌마는 또 무슨 이야기일까?

이런 이야기들을 듬성듬성 풀어놓고 다 맺어주지 못해서 영화 제목을 "창피해"로 지은 것은 아닐까? 물론 노출신이 있어서 창피해 라고 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장면은 아닌 듯 싶다. 어쨌든...

이런 저런 생각을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 영화가 도대체 무얼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영화를 보고 나서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잘 모르겠다. 앞서 말한 윤지우의 대사가 주 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네 다리가 어우러진 그 장면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남겨본다.

 

[비가 내려 촬영을 못하고 처마 밑에서 비를 보는 세 사람, 세 사람 사이에도 묘한 유대감이 생겨난다]

 

 

 

[윤지우(김효진 분)와 강지우(김꽃비 분)가 같이 누워있다. 하얀 팔 다리가 어울어지는 둘 사이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무리없이 제법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김꽃비라는 배우는 주로 독립영화 스타일의 영화에서 많이 나온 듯 싶은데 "똥파리"에서 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여기 "창피해"에서도 그렇고 이전의 "똥파리"에서도 그렇지만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연기를 한다는 느낌보다 현실 속에서 그 역할이 딱 실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억센 역할이었는데 이곳에서도 약간은 어리숙해 보이는 윤지우에 비해서 강인해 보이는 모습으로 나온다. 그래도 둘의 키스신이나 베드신 장면은 부드럽게 찍었다.

 

영화에서 솔직히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딱 잡아 내기 어렵기에 일단 관련 기사를 한번 인용해 봤다.

 


김꽃비 "첫 키스신과 베드신 상대가 여배우 김효진"

 

스포츠 조선 2011-12-7자 기사

- 앞부분 생략 후 일부 인용 -

김꽃비가 노출을 선보인 것도 '창피해'가 처음이다. 김꽃비는 "고민도 되고 겁도 났다. 원래 더 센 노출이라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노출수위가 생각보다 세지 않았다"며 "만약 이런 수위였다면 고민 안 했을 텐데.. 더 센 노출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촬영 전에는 겁이 났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효진과의 연인 연기에 대해서도 의외로 "재미있었다"는 소감이었다. "키스신과 베드신 모두 처음인데, 재미있게도 그 상대가 효진언니"라는 것. 김꽃비는 "남자와 촬영했던 베드신이 사실 더 힘들었다. 남자라서 불편하다기보단 격렬한 베드신이어서 그랬던 것 같고, 효진 언니와 촬영할 때는 부드러운 베드신이었다. 그리고 서로 친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김효진 역시 "꽃비와의 베드신을 찍을 때 꽤 편한 분위기였다"라며 "동성애가 그렇게 특별하거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창피해'의 사랑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게 된 것 이고 그 사람이 같은 여자였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창피해'는 8일 개봉된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부드럽다"는 말에 문득 "쌍화점"의 두 남자 배우가 생각났다.

 

[쌍화점에서 주진모와 조인성 : 두 사람은 열심히 연기했지만 기사에 나온 김꽃비와 쌍화점 끝나고 나서 두 남자 배우의 인터뷰 내용을 보건대 남자와 여자는 아무래도 뭔가 다른 모양이다. ] 

 

시인으로 영화감독까지 한 유하 감독의 시선으로 본 옛날 어느 시대의 사랑 이야기. 거기에 나온 두 남자 배우인 주진모와 조인성, 거의 혼신을 다한 연기였다고 생각했는데 두 사람의 모습은 그리 자연스럽지 않았다. 영화 끝나고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술까지 마시고 촬영했다는 말도 있던데... 어쨌든 두 영화의 비슷한 장면이 무척이나 대조적이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까. 계속해서 두 영화의 장면이 겹쳐졌다. 격한 모습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모습. 

 

어찌되었든 내가 생각하기에,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미 기사에 나와있지 않나 싶다.

'창피해'의 사랑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게 된 것 이고 그 사람이 같은 여자였을 뿐이다"라고

 


 ps. 오랜만에 나온 시트콤에서 익숙해진 형사 역의 최민용과 무릎팍 도사가 더 친숙했던 주방장 역의 우승민, 두 사람은 또 왜 싸웠을까. 은연 중에 주방장의 부인이 형사와 그전에 왠지 그렇고 그런 사이였을 것 같은 암시가 있기는 하지만 굳이 넣은 이유를 모르겠다.

ps2. 수갑 찬 두 지우가 자연스럽게 옷도 갈아입고 샤워도 하는 그 모습이 참 대단해보였다. 무슨 마법이라도 쓴 것일까 아님 수갑보다 더 날씬한 몸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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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순이

    몇 년 전에 제 지인이 김효진을 보고 상당히 건강한 느낌을 주는 배우라 평하는 것을 듣고 좀 놀랐어요. 저는 단순히 예쁘다 그렇지 않다로만 여배우를 나누고 있었는데 건강함의 기준을 넣어 말씀하실 때 저의 얕은 식견이 부끄러워지더군요. 그 이후로 김효진을 다르게 보았답니다. 남편이 영화배우겸 감독이고 극작가니 김효진의 스펙트럼은 더 넓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기쁜 기대를 해봅니다.^^

    2012.04.11 23:2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김효진이란 배우가 어느날 꽤 인기 있다가 요근래 안보였던 듯 싶은데요. 어쨌든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연기를 어느 정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 내용상 그런대로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12.04.14 00:32
  • 파워블로그 꽃들에게희망을

    이런 베드신을 볼때면 배우란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누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배우들은 시나리오의 내용을 다 이해하고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면서 작품에 임할까 하는 생각도요.^^

    2012.04.11 23:3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인터뷰 기사 보면 영화 한편 하고 나면 그 영화 배역에 몰입해서 한동안 다른 일을 못한다는 말도 들었는데요 그만큼 몰입해서 해야지 좋은 연기가 나오고 괜찮은 작품이 탄생하겠죠. 배우가... 쉬운 일은 아니겠죠. 특히나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더구나 요즘은 사실적으로 많이 그려내는 편이라 연기하기가 더 어려움이 많을 듯 싶습니다.

      2012.04.14 00:3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