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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인 더 우즈(디지털)

[영화] 캐빈 인 더 우즈(디지털)

개봉일 : 2012년 06월

드류 고다드

미국 / 공포,스릴러,액션,SF / 청소년 관람불가

2012제작 / 20120628 개봉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크리스튼 코놀리,안나 허치슨,프란 크랜즈,리차드 젠킨스,제시 윌리엄스

내용 평점 4점

"모든 예측이 무너질 것이다"

 

포스터를 보면 "모든 예측이 무너질 것이다"라고 크게 써 놓았다.

영화는 "모든 예측"이 가능하게! 만들어놓았다. 그런 점이 "모든 예측이 무너지게끔"만든다. 처음에 나오는 장면에서는 청춘 남녀가 섞여서 어디 캠핑가는 영화처럼 보이고 그 다음에 그들을 미행하는 무전기든 사람들이 "표적이 출발했다"고 하면서 왠지 첩보 영화 같은 느낌도 준다. 어느 시골로 가서 GPS도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다고 하니 밀실 공포 영화처럼 어느 시골 구석진 곳에 갇혀 죽어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떠오를 듯 싶은데 중간중간 등장하는 거대한 모니터실과 그곳에서 일하는 정장 입은 사람들은 또 그런 영화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막판에 등장하는 큐브 안에 갇힌 괴물들은 "큐브"란 영화를 생각나게 하고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국장의 등장에는 "에일리언"을 떠올리게 한다. 하긴 지구 안의 인류와 다른 것이라 하니 일종의 "에얼리언" 일수도 있겠다.

결국 이 영화의 장르는 정말 애매모호하다. 예측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포커판에서 카드 한장씩 뒤집듯 단서 하나씩 풀어놓는다. 아예 초반부 시작부터 단서를 늘어놓는다. 뻔히 보일 듯한 이야기. 그런 점이 이 영화를 예측하기 힘들게 만든다.

 

 

깊은 산속 GPS도, 휴대폰도 되지 않는 오두막집(캐빈), 얼핏 보면 작아보이는 데 이 안에 방도 많고 밑에 지하실도 있고 암튼 이것저것 많이 준비되어 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지?"

 

모니터 실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 이 말을 되뇌인다. 터널을 지나 오두막집이란 밀실에 갇힌 청춘 남녀들의 모습을 커다란 모니터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본다. 때론 조명도 띄워주고 온도 조절도 해준다. 그렇지만 그곳을 못 나가게 만든다. 신참인 듯한 직원이 다른 고참 직원들이 모니터 속의 젊은이들의 죽음을 놓고 내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물어본다. "이래도 되는 건가요?" "다들 긴장해서 그래. 이렇게 풀어줘야지." 한마디 더,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지?"

남녀 중 한 커플이 페르몬을 발산할 때 다들 커다란 모니터 앞에서 숨죽이며 쳐다본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트루먼 쇼"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남의 사생활을 보기 위해 이런 거대한 장치를 마련했다니. 하지만 그 다음은 ... 가차없이 손을 찔러버린다.

한 명 한 명 죽어갈 때마다 손으로는 성호를 그으면서 마지막 여성이 좀비와 사투하고 있을 때 삼페인을 터뜨린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아래층"을 언급한다. 그리고,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들어오고 오류가 발생하듯 거대한 통제실로 움직이던 상황이 조그만 구멍에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남의 고통에 찬 죽음에 환호하는 사람들. 이래도 되냐고 하는 물음.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지 하는 반문. 이런 것들이 어떻게 마무리 될까 생각할 무렵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영화 속 장면 같은 모습들이 하나씩 나온다.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이 거대한 모니터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것저것 생각이 나게 만드는 데 결론은 맨 마지막에 나온다.

 

 

 

오두막집에 있는 그림 뒤의 창. 누군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복선이다. 그 거울 앞에 걸려 있던 (왼쪽의 ) 그림도 제법 살벌한데 그것도 일종의 복선으로 보인다.

 

 

선택의 문제,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할 것인지. 그 외...

 

이 시스템은 오두막집에 있던 그림을 봤을 때 - 적어도 영화 상에서는 - 아주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던 듯 싶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할 것인지의 선택을 강요하는 문제. 마지막에 고민하는 처녀(a virgin). 바보(fool)하나 희생시키면 지금이라도 상황은 끝난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마지막에 나오는 바보(fool)에서 언뜻 영화 "큐브"에서 마지막 살아남은 사람도 자폐증이 있는 일종의 바보 같은 사람이었던 기억이 났다. 그 사람이 마지막에 살아남 듯 여기 캐빈인더우즈에서도 바보에 의해서 - 처녀virgin이 아닌!- 시스템의 붕괴가 시작되는 데... 꼭 끌어온 것 같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영화가 떠오르는 잡종 영화란 생각이 더 강해진다.

하나 더. 영화는 공포 영화 같이 무서울 듯 하면서도 중간중간에 유머- 유머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를 심어 놓는다. "전 처녀가 아닌데요?""처녀 비슷한 거면 돼"하는 대사도 그렇고, 아쿠아 맨에 내기를 걸었던 직원에게는 너무 속보이는 설정이긴 하지만 아쿠아 맨이 다가간다. 무섭긴 하지만 약간 어설픈 좀비들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론 마지막에 등장한 국장에 "헉"하고 뿜을 뻔 했다. 그 국장 역의 배우가 출연한 영화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다른 것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게 왜 그리 우습던지. 이건 뭐 잡종의 막장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뭐 어쨌든 영화 자체는 이것저것 등장시키면서 비빔밥처럼 섞어 놓은 맛이 제법 쏠쏠하게 재미있다. 각자 취향이긴 하지만 다른 영화와 연관성을 생각하면서 보면 그런대로 볼만할 듯 싶다. 이것도 아마 관객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영화일 듯.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지하실. 이곳에서 청춘 남녀들은 자신의 마지막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 좋은 건 아닐 듯 하다.  

* 이 영화는 예스에서 다운로드를 통해 보았습니다. 극장에서 보았다면 평이 또 달라졌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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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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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파란토끼13호

    님의 말씀처럼 호불호가 갈렸던 영화였어요.저는 보지는 못했지만,각자 보시는 관점에 따라 좋게 보시는분도 계시고 사구려 영화 취급하시는분도 있었어요.

    2012.08.26 15:5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밀실 공포 영화인 듯 싶었는데 아니더군요. 그 상상력이란... 좀 우습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하고. 어찌되었든 영화관에서 봤다면 영화비가 좀 아까웠을 듯도 싶은데... 그 상상력이나 다 보여줄테니 알아서 봐라 하는 그런 도발 정신은 그런대로 재미있었던 영화였습니다.

      2012.08.27 00:14
  • 파워블로그 꽃들에게희망을

    무지막지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것보다는 이런 류는 지적유희를 즐기면서 공포감을 주는 작품 같아요.^^

    2012.08.27 01:4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공포감보다는 좀 웃기고 어이없고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그럭저럭 재미있었어요^^

      2012.08.31 23:13
  • 어느 분이 윌스트리트 증권가 사람들을 풍자한 영화라면서 조목조목 비교를 해 주셨는데 ...완전 수긍이 가더라구요. 해석이 분분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2.08.31 10:2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증권가 사람들이라... 그것도 그럴듯 한데요. 어느 분 리뷰인지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재미있을 듯... 호불호가 갈리는 것처럼 해석도 다양할 듯합니다.

      2012.08.31 23:1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