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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개봉일 : 2012년 05월

민규동

한국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2012제작 / 20120517 개봉

출연 : 임수정,이선균,류승룡

내용 평점 5점

너무 복에 겨워서


예쁘고 매력적인 아내가 있다.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그런 여자가 내 아내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입만 열면 쏟아져 나오는 독설들. 그것이 너무 견디기 어려워 헤어지고 싶은데 헤어지자고 말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다른 남자에게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 달라는 것. 그것이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터프해 보이는 매력적인 아내와 찌질하고 소심한 남편의 대비. 여기에 뭇 여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카사노바 성기의 캐릭터가 영화의 매력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따뜻한 매력을 선보인 이선균이란 배우가 이 영화에서는 찌질함의 극치인 남편의 역할로 나오는 것도 하나의 반전이라 하겠다. 어쨌든...

화장실에 따라와 과일즙을 낸 주스를 마시게 하고 남편 앞에서 옷을 훌렁 벗으면서 거리낌없이 독설을 내뱉는 아내라 해도... 영화 속 임수정 정도의 비쥬얼이라 하면 그 모든 것을 다 참아낼 수 있지 않을까. 처음 일본에서 만났을 때 지진을 피해 의자 밑으로 숨어 들어간 정인(임수정 분)에게 "참 아름다우세요"라는 멘트를 날린 그때의 첫 마음을 잊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런 독설 정도는 때로는 듣고 싶었던 하드한 음악 정도로 생각하고 넘겨들을 수도 있었을 법한데. 흠. 나라면 그랬을텐데... 영화속 남편은 너무 복에 겨워서 그런 아내를 버리려고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는 것!


영화의 마지막에 가면 남편과 아내의 바뀐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항상 여기저기에 독설을 내뿜던 아내 정인은 이제 적당히 넘어가자는 식의 대사를 남발하고 반면에 찌질한 남편은 그 성격이 아내의 독설과 더해져 분식집 알바생한테도 계속 소리를 지르고 불평을 내뱉는다. 이런 변화는 장성기(류승룡 분)와의 만남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아내의 모든 것, 모든 정보를 남편으로부터 전해들은 성기는 정인에 대해서 잘 알고 그의 말을 잘 들어주며 그의 기분을 잘 맞춰준다. 정인에 대한 성기의 사랑이 어느새 진해져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아내를 유혹해 달라는 남편의 청탁에 전략적으로 잘 접근한 셈이다. 그런 성기를 만나면서 정인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에 호감을 느끼고 점점 독설을 내뱉던 성격이 변해간다. 예쁘고 매력적인 얼굴로 뭇 남성들의 시선과 인기를 한 몸에 끌었으나 그 타고난 독설로 두달 이상을 끌지 못해 "두달만!"이란 별명이 있었다는 정인. 그러나 나중에 고백한 것처럼 결국 그녀의 독설은 누군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비롯된 것이었던 셈이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비롯되는 외로움의 다른 표현이었던 셈이다. 성기는 그런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맞장구를 쳐 주었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던, 혹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방식이었던 독설이 점점 사라져간다.

남편과 아내. 서로의 이해가 있지 않으면 서로 같이 사는 것이 어렵기만 한 사이이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기에 혈육의 정도 없고 7년이란 세월이면 연애할 때의 풋풋함도 이제는 사라질법한 시간이다. 그런 사이에서 서로의 기분을 이해해주고 서로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을 기대한다는 것도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그 가운데에서도 잠시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필요한 사이이기도 하다.

성기와 정인의 닭살 행각. 가령 젖짜는 장면이라던가, 아무도 없는 놀이공원에서의 데이트 등이 소름돋는 가운데에서도 볼만하다. 한편으로 정인이 방송국에 남편 덕에? 데뷔하면서 내뱉는 독설 가운데에서는 나름대로 느낌이 와 닿는 말도 있다. 펜트하우스에서 성기의 모래아트도 제법 운치가 있다. 그런 자잘한 재미들을 느끼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마음에 두고 영화를 본다면 볼만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젖짜는 장면은 성기(류승룡 분)의 손가락 발레에서 나오는 것처럼 유머러스하다. 성기의 손가락 발레에 반응하는 소의 얼굴 비주얼도 재미있다. 남의 아내를 품에 두고 소젖을 짜는 장면은 다소 애로틱해보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웃기는 것이 더하다. 어쨌든 남녀간의 스킨쉽은 이런 장면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ps. 처음 식탁 아래에서 지진을 피해 들어간 정인을 향해 "규동 좋아하세요?"하는 대사가 살짝 나간다. 그게 국수 이름인 줄 알았는데 감독이름이기도 하단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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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꽃들에게희망을

    ㅋㅋ 임수정씨 캐릭터는 처음엔 좀 짜증나더니 뒤로 갈수록 이해가 되긴 했어요. 근데 저 소 사진...왜 젖소 부인이 떠오르나 모르겠어요.ㅋㅋ^^

    2012.12.28 02:3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젖소가 나오니까 그러겠죠^^ 독설, 그 뒤에 숨겨진 것은 외로움. 그런 모습이 와 닿더군요. 나름 재미도 있고 볼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12.12.29 23:38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