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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속의 아이들

 

쉬는 날 집에서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래전 이 시간대에는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에서 이경규의 "몰래 카메라"도 하면서 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시들해졌습니다. 이번에 "일요일일요일밤에" 안에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새로 시작한 "아빠 어디가"는 한번 보게 되니까 계속 생각나게 하는 매력이 있더군요. 아빠와 아이들이 멀리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은, 아빠와 아이들 간에 정을 강조하고 가정에서 아빠의 역할을 부각시키는 오늘날의 흐름을 잘 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다가 "아빠"들 보다도 "아이들"의 활약이 더 두드러진다면 그 재미가 더함은 말할 나위없겠지요.

제가 본 편은 강원도 정선의 어느 마을에서 아빠와 아들 혹은 딸 팀들이 각자 집을 뽑고 찾아가고 거기서 아이들만 따로 담력 훈련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 과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민국"이는 아이들 중에서도 제일 나이가 많은데도 곧잘 웁니다. 전에 텐트를 치고 잘 때도 아빠한테 왜 만날 불편한 데서 자냐고 한 소리 했었는데, 텐트 안에서 잘 것을 생각하면서 금방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 모습을 보니 겁많고 불평 많은 우리 아들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민국"이가 강원도 마을에 가기 전에 집을 골랐는데요 그게 "파란 지붕"집이었습니다. "파란 지붕 집은 지붕만 수리해을 것이다"라는 배우이자 준이 아빠인 성동일의 말처럼 정말 파란지붕 집은 화장실에는 아슬아슬한 발판만 있고 수도도 없이 개울물을 써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민국이가 또 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다행히 울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담력 훈련에서는 아이들 네 명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아이들 본연의 모습이 - 물론 평소에도 솔직하겠지만요^^- 솔직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옵니다. 겁을 먹고 밖에서 기다리던 민국이는 보물을 찾고 나서는 중간에 도움을 준 것을 이야기 해달라고 합니다. 후와 준이는 들어갔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하다가 결국 보물 항아리를 찾아냅니다. 겁을 먹고 주저하던 아이들 중에서 준이가 후에게 "너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었어!"하고 던진 말에 정말 영화의 한 장면처럼 주저앉았던 후가 벌떡 일어납니다. 멀리서 아이들을 응원하는 아빠들 각자의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지아를 감싸는 후의 모습에서는 아이들 사이의 러브스토리가 싹트는 모습이 보입니다. [위 : 한국일보 2월 23일자 "윤후 앓이에 빠져있다"기사의 사진 인용/ 사진 속의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텔레비전 밖의 아빠와 아이

 

아이랑 멀리 경주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아빠는 멀리 이곳까지 와서 이곳저곳 둘러봐야 한다는 욕심이 앞서서 앞장서서 가는데 아이는 뒤에 쳐져서 시무룩합니다. '고생을 덜하면서 컸는지 요녀석이 잘 걷지를 않는다'는 불만이 아빠 맘 속에 쌓이는 가운데 우리 문화 유산 앞에서 그 역사적인 모습을 보지 못하고 그저 뾰루퉁하기만 한 아이가 때로는 야속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아빠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니 피곤했겠지요. 아빠는 문화 유산이 가득한 경주를 다녀온 기억에 사진을 돌아보지만 아이는 경주 가는 동안 KTX열차 안에서 본 "삼총사"영화와 유적지에서 먹은 과자만 기억합니다. 이렇듯 아이와 아빠의 모습은 그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아미도 우리 아이가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지금 나오는 아이들 만큼의 영상이 나오지는 않을 듯 합니다. 아빠의 욕심만 부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한편으로는 "아빠 어디가"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활발하게, 때로는 소심한 듯 하면서도 재미있게 움직였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기는 아빠가 모르는 매력이 아이에게는 있을 겁니다. 아빠 욕심에 가려서 못 보는 것일 수도 있을 겁니다.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 동안에도 아이는 아빠가 보는 "아빠 어디가"를 같이 보기보다는 방방 뛰면서 보는 "런닝맨"을 언제 볼건지 "아빠 어디가"는 언제 끝나서 빨리채널을 "런닝맨"으로 돌릴 것인지에 관심이 가 있습니다. 아이랑 같이 보다 보니 처음에는 재미 없던 "런닝맨"이 이제는 재미있어졌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서로의 관심이 가까워지다보면 뭔가 만나는 지점이 생기겠지요. 그러면 같이 할 일도 더 생길터이구요. 그렇게 아빠랑 아이가 멀어지면서도 가까워지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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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뉴스조나단

    저도 어쩌다 한번 이 프로를 보고는 찾아보게 되네요.

    2013.02.27 22:4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인터넷 뉴스에서 이런 게 있나보다 정도였다가 막상 프로그램을 보고 나니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아이들의 활약상이 기대됩니다.

      2013.03.01 23:01
  • 스타블로거 파란토끼13호

    아이들의 순순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같아요. 항상은 못보지만 그래도 가끔은 보는데 재미있어요.

    2013.02.27 23:0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순수한 모습이 담겼을 때 더 좋은 재미를 주겠지요. 요즘 아이들이 많이 빨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아이들이다는 생각이 들어요. 암튼 재미있습니다^^

      2013.03.01 23:02
  • 스타블로거 아름다운그녀

    저는 동영상 클립으로만 보곤 하는데 부자지간 여행을 떠나는 것엔 찬성이랍니다.
    캡 님은 런닝맨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서 친밀감을 더해 주신 후 그 다음 차근차근 더 아이와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주 이야기 하시니 제가 좋아하는 경주 다시 또 가고 싶네요. 작년만 빼고 매 해 갔었거든요. ^^
    3월이 시작되었는데 더 좋은 일들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제가 폰으로로 글을 읽곤 하는데 정식으로 앉아서 자리 잡고 글 쓰는 게 참 여의치가 않네요. ^^

    2013.03.01 12:1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부자지간 여행을 떠나면 아이와 함께 많은 것을 느끼고 같이 할 수 있겠지요. 그치만 가끔 가보는 데 말이 통하지 않는 때가 있는 터라 아빠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기도 해요. 그런 것을 잘 극복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아빠 어디가"도 재미있지만 "런닝맨"도 그냥 뛰면서? 보기에는 재미있어요. 아이도 그러니까 좋아하겠지요. 경주는 못 보고 온 것들이 많아서 다시 가보고 싶군요. 매년 가신다니 부럽네요. / 저도 인터넷 접할 기회가 더 적어진 터라 자리잡고 글 쓰는 것이 쉽지 않네요. 조금은 귀찮기도 하고... 좀 더 분발해야겠어요^^!!

      2013.03.01 23:05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