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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온도

[영화] 연애의 온도

개봉일 : 2013년 03월

노덕

한국 / 멜로 / 청소년 관람불가

2013제작 / 20130321 개봉

출연 : 이민기,김민희

내용 평점 5점

영화는 처음부터 헤어지면서 시작한다

 

우연히 본 예고편에서는 영화가 제법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인터뷰 장면으로부터 시작되는 영화는 거기에 사실성을 더해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낸다. 막상 영화가 시작되니 제법이 아니라 정말 재미있다. 신입사원의 "은행이 이런 곳인지 몰랐어요."하는 그 대사처럼 현실의 모습이 이렇게까지 흘러갈 줄은 몰랐을 지도 모른다. 이처럼 현실을 넘어서는 모습에서 영화의 재미는 비롯된다. 

동희(이민기)와 영(김민희)는 사내연애의 아픔을 남기고 헤어진다. 영화는 처음부터 그 둘이 헤어지면서 시작한다. 드라마나 다른 영화에서는 쿨~하게 헤어지는 커플도 많더니만 이 영화에서는 서로 헤어짐의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동희(이민기)의 눈 크고 구부정하게 키가 큰 모습은 왠지 헤어진 여자의 뒤를 쫓아다니는 찌질남에 잘 어울릴 듯도 싶다. 오히려 비현실적인 것은 김민희란 배우의 외모가 아닐까 싶다. 택배 운송비 갖고서 서로 - 치사하게!- 보복을 하는가 하면, 헤어졌다고 하면서도 전 남친과 여친의 페이스북 비번을 캐고 그 내용을 들여다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듯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고 막상 미련이 있어 대면하긴 하지만 서로 다가서지는 못한다.

 

 

우리들의 실제 연애담을 인터뷰하다

 

영화의 가장 큰 재미와 장점은 사실에 가까운 연애담이다. 헤어진 연인끼리 술자리가 끝나는 자리에서 남녀의 성별을 잊고 서로 욕하고 붙잡고 싸우고 하는 그 리얼한 모습은 오히려 현실을 능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동희(이민기)와 영(김민희) 커플 이외에도 은행에는 과장을 비롯한 다른 커플들의 모습이 오고가는 데, 그 주변의 연애담도 과히 충격적이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현실을 넘어서는 듯한 그 모습들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보는 내내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약간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기분이다.

인터뷰 하듯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서로 오가면서 시작되는 영화의 진행은 마치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듯 하다. 텔레비전 드라마에는 잘생기고 멋있고 예쁜 선남 선녀들이 아무도 부러울 것 없이 정말 환상적인 연애를 하면서 지내지만 막상 현실속의 우리들의 모습은 그리 낭만적이지많은 않다.

"로또의 확률보다도 높은 헤어진 커플이 다시 연인이 될 확률"에 기대어 다시 사귀기로 한 두 사람. 영이는 둘이 자장면을 먹으면서 "우리 결혼할까?"하고 동희에게 말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이벤트도 없이, 동희는 자장면을 먹으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그래"하고 말한다. 아마도 그렇게 현실속에서 멋없게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의 연애담이 아닐까.

오래된 연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 나란히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자장면을 시켜 먹는 그 모습이 자연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초라해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자장면을 먹으면서 둘의 혼담이 오고간다.


헤어짐과 다시 만남, 그리고 다시 헤어짐을 앞둔 두 사람. 연애란 쉽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만나서 서로 조심하느라 더 힘들었다는 둘의 고백, 예전 같지 않은 모습. 의자에 나란히 앞만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나란히 놓인 철길처럼 평행을 걷는 듯한 남녀의 연애담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다.







 

 

 

 

 

항상 그렇지만 이 영화에도 맛갈나는 조연들이 많이 등장한다. "형!"하는 소리와 함께 민기의 뒤치닥거리를 하고 다니던 박계장(김강현 분)은 포커페이스 같은 얼굴로 끊임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비닐도 뜯지 않은 새 자동차로 끼어들기를 하지 못해 환자를 대전 병원에 입원시킨 그 모습은 웃다가 어쩔줄 모르게 만든다. 손차장(라미란 분)과 김과장(김무성 분)의 커플은 동희와 영 커플 못지 않은  연애담을 보여준다. "정말 사랑한다!"를 신혼여행간 과거의 연인에게 외치는 그 과감함과 대책없음이란...

다만 비현실적인 것은 오랜만의 스크린 행에도 예쁘게만 보이는 영(김민희)이다. 비오는 날 애인과 소풍을 준비하면서 정성스레 김밥을 싸주는 어여쁜 연인이 있다면, 나라면 동희처럼 지내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해 본다.

영화는 18금이지만 굳이 18금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하긴 그 대사들이 너무 리얼해서 아이들의 정서에는 좋지 않을 듯도 싶다. 그 리얼함이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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