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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산길 산책하기

 

우리 집에서 근처 도서관까지 산길로 넘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아카시아 꽃이 핀 길로 소개한 적이 있는데, 요즘 올레길이 유행을 타면서 그 길도 "구로 올레길"도 단장이 되었습니다. 중간중간에 표지판도 있고 고인돌 같지 않은 돌이 있는 "고인돌 선사 유적지"도 있습니다. 중간에 동네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운동기구와 사람들이 앉아서 쉴수 있는 정자도 만들어 놓았더군요.

모처럼 맞이한 개천절 휴일에 마땅히 집에서 아이와 할 것은 없고 멀리 나가기는 싫어서 동네 뒷산에 오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아이에게 동기 부여를 위해서 올레길이 끝나고 좀 더 걸어가서 롯데리아 가기로 하였지요.  

우리 집 뒤편에 나 있는 길로 올라가다보면 사진과 같은 나무 계단이 나옵니다. 전에는 그냥 흙길이었는데 뚝딱 하더니 하나 만들었더군요. 멀리서 보면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아래에 태풍이 왔을때 쓰러진 나무가 하나 있는데 그 나무를 의자 삼아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계시더군요. 이 길 아래서 고개를 올려 하늘을 보면 파란 가을 하늘이 보입니다. 이 길 직전에는 아카시아 꽃이 피기도 하는데 그 꽃잎이 떨어질때 보면 참 예쁘게 보입니다. 그 아카시아 꽃이 떨어지는 것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가 버렸네요.

 

중간에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군데군데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것이 제법 운치가 있어 보이는데 그 옆 통나무 의자에도 몇 분이 앉아서 쉬고 계십니다. 그 정자 뒤편으로는 아래 작은 마을이 한눈에 보입니다. 물론 산 자체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동네 뒷산이지요. 그래서 가족 단위로 가볍게 산책하기에는 좋아보입니다. 길을 가다 보니 혼자서 나온 분들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 분들도 있습니다.

 

 

"구로 올레길"을 알리는 표지판입니다. 지리산을 비롯한 큰 산에 갔을 때 보던 이정표가 생각이 나네요. 사진에서 살짝 보이듯이 "계남근린공원"에서 서부트럭터미널 방면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윗 부분의 설명서 처럼 "계남초등학교"에서 "오류중학교"에 이르는 길입니다. 1.8km라 하니 가볍게 산책하기에는 딱 좋은 길입니다. 중간에 고인돌이 있다는 선사유적지도 있습니다. 아래에는 제가 종종 가는 고척도서관이 있는 "고척근린공원"이 보이네요. 빨간 선 의 주된 산책길도 좋지만 중간중간 빠져나가는 샛길에도 이런저런 꽃도 많이 심어 놓아 다니기 좋습니다. 

 

하늘이 열렸다는 "개천절"이어서 그런지 날이 참 좋습니다.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고 길가에는 코스모스를 비롯한 꽃들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아이는 중간에 놓여있는 철봉에 올라가 봅니다. 바람도 살짝 불고 사람들도 적당히 오고 갑니다.

그래도 이렇게 날이 좋은 때, 집에서 있기 보다는 아이와 함께 나와서 걷는 것이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사진도 찍습니다. 제 휴대폰이 "스마일"하면 자동으로 셀카가 찍힌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그동안 셀카를 찍을 일이 없었는데 아이와 나란히 앉아서 "스마일"을 해봅니다. 중간에 있는 철봉에 오르는 것이 재미있었는지 아이도 다음에 다시 올라오자고 합니다. 스마트폰 게임만 해달라고 조르던 아이가 그런 말을 하니 기특하게 들리네요. 산행 뒤에 있는 롯데리아를 노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기억해둡니다.

대학교 다닐 적에는 지리산이며 설악산을 큰 배낭을 메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멀리 큰 산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아이와 함께 적당히 분위기도 나는 동네 뒷산에서 산책하는 것이 더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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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쟈파

    동네 길이 참 좋네요. 더 멀고 멋진 길보다 아이와 손잡고 바로 나설 수 있는 길이 최고예요.

    2013.10.18 12:2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가까운 곳에 걸을 만한 산책길이 있다는 것도 참 좋은 일이지요^^

      2013.10.22 06:20
  • 제니

    3월에 둘째 낳고 5월부터 육아휴직 중이에요. 시간이 생겨서 가까운 거리는 차 놓고 걸어다니는데요, 큰 아이가 걷는 걸 참 좋아하더라고요. 그동안은 몰랐는데..ㅡㅡ;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군것질 거리도 사먹고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는걸 깨달았답니다. 저희 아인 딸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아드님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의외로 아이들은 먼데 여행가는 것 보다 가까운 뒤 산이라도 부모와 오붓한 시간을 갖는 걸 더 좋아하니까요. ^ ^

    2013.10.25 00:5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아이랑 다닐 때는 자가용은 잘 안 쓰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합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라도 다녀야 뭔가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겠지요. 오면서 그네도 타고 동네 서점도 들리고 군것질도 하고 그럽니다. 아이 낳느라 힘드셨겠네요. 아이 키우려면 더 힘드실텐데... 그래도 아이랑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우실 듯 합니다.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2013.10.25 22:27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