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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게임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게임을 좋아합니다.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건 다른 어른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스마트폰이 널리 퍼지면서 모바일 게임이 한창 유행을 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모바일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어른들을 많이 봅니다. 나이 좀 들어보이는 아주머니도 게임을 하고 직장인처럼 보이는 어른도 게임을 합니다.

그런 어른들은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 하지 말라고 야단을 칩니다.

처음 아이가 컴퓨터에 맛을 들이는 것을 게임을 알기 시작해서부터입니다. 여기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어릴 적 100원짜리 동전을 들고 오락실을 서성이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아이의 게임에 대한 열망을 무조건 막아서는 안 될 듯 싶고 한편으로는 게임에 중독된 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터에 다른 아이들도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못하면 그것도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 문제가 있을 듯 싶어서 조금씩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요즘 아이와 아빠의 대화는 주로 모바일 게임, 컴퓨터 게임과 유희왕 카드에 대한 것입니다. 주로 아이가 말을 하고 아빠는 들어주지요. 그래도 대화가 통하는 것은 아빠도 게임을 어느 정도는 하기 때문일 겁니다. 참고할만한 기사가 실려서 한번 인용해봅니다.

 


아이에겐 게임도 자연스러운 욕망… 질책 마세요

경향신문 2013-12-03 일자 기사 

 

청소년들의 게임·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혹자는 ‘아이’가 문제라 하고, 혹자는 ‘게임’이 문제라 한다.
서울중독심리연구소 김형근 소장은 “게임 중독은 결국 ‘관계 맺기’의 문제”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기에게 잘못이 있을 거라고 생각지 않아요. 아이에게 잘못이 있어서, 아이가 중독이니까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김 소장은 “부모로부터 진정한 사랑과 존중을 받지 못하는 것이 중독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부모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중간생략 -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주된 특징은 자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부모에게 게임은 무조건 ‘나쁜 것’이고, 부모가 하는 말은 무조건 ‘옳은 것’이죠.”


아이는 요즘 유희왕 카드에 빠져있습니다. 유희왕 카드는 묘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케이블 방송에서 만화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본질은 카드 따먹기 입니다. "듀얼"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듀얼"을 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가 갖고 있는 카드를 꺼내놓고 상대방과 겨루는 겁니다. 우리 어릴 적에 하던 딱지 따먹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지요. 그런 것들을 알아듣기 힘든 말로 포장을 한 듯한 느낌이 드는데 아빠는 이해하기 힘든 말을 아이는 쉽게 꺼내고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카드를 포장해서 파는 데, 포장지 안에는 카드가 랜덤으로 들어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카드를 사려면 이것저것 계속 사 보아야하는 거죠. 그래서 카드를 낱장으로 파는 가게도 있답니다. TCG라고 하던데요. 여기까지 이해하는 데 아이랑 여러번 대화를 해야 했습니다.

다른 엄마 아빠들은 이런 대화를 아이랑 할까요?

 

정답은 없어 보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게임에 한정되지만 이렇게라도 아이랑 뭔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필요하고 좋을 듯도 싶고 어떻게 생각하면 좀 더 세상 사람들이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것에 대한 대화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이가 게임에만 빠져 살면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아이들과 활동적인 놀이를 하지 못한다는 말도 될텐데 그것도 좀 걱정이 됩니다. 게임하면 폐인처럼 방에 쳐박혀 사는 사람들이 생각나기도 하거든요. 일단은 그냥 지켜보기로 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게임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아이를 인정해 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항상 아이가 하는 일에는 옳고 그름에 대한 부모의 고민이 따르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기사를 좀 더 읽어볼까요?


이처럼 스스로의 행동을 직접 결정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하지 못한 자녀는 부모가 잔소리를 할수록 더욱 ‘중독’돼 간다. 현실로부터의 도피다.
김 소장은 아이를 게임중독에서 빠져나오게 하기 위해선, 게임 자체를 막을 것이 아니라 자녀의 욕망을 인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자존감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악기 연주나 꽃꽂이 등의 취미와 마찬가지로 게임도 하나의 자연스러운 욕망으로 인정하고 자녀 스스로 절제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며 “그랬을 때 게임을 ‘마약’이 아닌 ‘활력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 ‘관계 회복’을 위해선 부모들이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님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엄마에게도 어렸을 때의 성장 과정이 있고, 트라우마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오늘 저는 지하철에서 "몬스터 길들이기"게임을 하면서 왔습니다. 그 게임을 아이도 좋아합니다. 집에서는 아이도 아빠 스마트폰으로 "몬길"을 합니다. 아이는 이런저런 고급 몬스터를 언급하며 그걸 갖고 싶다고 합니다. 그걸 얻으려면 열심히 "노가다"를 하던지 아니면 "현질"을 해야합니다. 고급 몬스터를 갖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아빠가 나중에 레벨업 해줄께"라고 답을 해줍니다. 지하철에서 계속 게임을 돌려야 레벨업이 되고 고급 몬스터를 얻을 수 있지요^^;; 아이에게 고급 몬스터를 주기 위해서라지만 결국 아빠도 그 게임을 좋아하기는 마찬가지이고 크게 보면 아이와 같이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그 대상이 커 가면서 달라질 뿐이지요. 그걸 인정할 줄 알아야 부모 자신과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볼 수 있겠지요.

그래도 걱정은 됩니다. 혹 아이가 게임에 빠져 다른 일을 하지 못하지 않을까. 지금 하는 것이 맞는 걸까.

아마도 정답은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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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서유당

    공감이 갑니다..아이들 자존감을 키워주어야 한다는 말씀....그게 쉽지 않으니까요...

    2013.12.17 07:4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아이들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리 쉽게 될 일은 아니겠지요.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로 부족한 점이 많을테니까요.

      2013.12.20 22:13
  • 제니

    참 결론내기 어려운 주제 같습니다. 올려주신 경향 신문 기사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현실과 이론은 참 멀다는 생각 또한 했습니다. 학원업에 종사하는 저희 남편에게 자주 듣는 얘기가 게임에 관한 건데요.. 게임 때문에 대입, 고입 망친 남학생들을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게임 안하는 남학생을 찾는 게 어렵다 하더라고요. 참.. 내 맘대로 안되는 게 자식입니다.

    2013.12.20 02:1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현실과 이론은 참 멀고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 아이들이지요^^;; 위에 인용한 기사도 그 글들은 참 맘에 와닿지만 실제로 실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가 아이랑 지내는 것도 잘 하는 것인지 모르겠구요. 정답은 없고 설령 있다해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참 남편 분이 학원일을 하신다구요? 우리집은 아내가 학원 일을 한답니다^^

      2013.12.20 22:15
  • 제니

    아이고!! 이런 기막힌 우연의 인연이.. ! ㅋㅋㅋㅋ

    2013.12.22 13:05 댓글쓰기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