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두 번째 거짓말

[도서] 두 번째 거짓말

정해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인생이 너무 허무해진다. 이 책은 정말 너무하다... 반칙이다. 

인생을 너무 쉽게 허망하게 만든다. 


왜 책 제목이 두 번째 거짓말일까? 

거짓말 하나.미령이 자신의 딸 혜리가 범인인줄 알면서 숨기려고 하는 모든 행동들 

거짓말 둘. 미령의 아버지가 손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살인자라고 하는 것. 


이렇게 두 개인 줄 알았다. 아니면 사실 강형사는 미령의 딸이 성폭행 당한걸 알고 있었다 정도...

그러나 다 아니었다. (내 기준...?) 두 번째 거짓말을 알게 되는 순간 인생이 너무 의미없어져버린다. 



미령은 형사였다. 자신의 전체 삶은 기구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자신의 형사 경력만큼은 어떤 일이 닥쳐도 지켜낸 것만 같았다. 

자신의 아이가 끔찍한 일을 당했을 때도 그녀는 그냥 묻으려 했다. 물론 끔찍한 일을 들추어 내고, 진술하고, 학교와 같은 학교 학생들의 시선, 낙인이 더 힘들 것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미령의 딸 혜리는 끔찍한 사건으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하고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 

살인을 저지른 혜리, 손녀를 지키려고 하는 미령의 아버지, 그리고 미령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진실을 찾아간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화가 났다. 

어째서 피해자가 고통받아야 할까. 송군호가 살해당하기 직전까지 어둠과 고통, 그림자 속에서 얼마나 혜리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고 영혼까지 파괴되어 만신창이가 되었을지

상상할 수 없고... 치가 떨린다. 책 속에 정의가 있기를 바랬다. 그러나 정의는 없었고, 송군호의 행동 하나하나에 부아가 치밀었다. 

더 화나는 것은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현실을 더 할 수도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놓지도 않고, 형식적인 사과(이 책에는 사과도 없이 죽어버렸지만)나 화해를 강요하는 현실... 

너무너무 화가 났다. 읽으면서 이렇게 분노한 책은 처음이었다. 미령과 혜리가 무죄이기를 바랬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자 심리소설이고 현실을 담고 있는 현실비판소설이다.

제발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성폭력, 성범죄 문제들을 쉽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술마셨다는 핑계로 무죄로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대한민국이 안전한 나라라고 하는데 과연 여성에게도 안전한 나라인지 너무 너무 궁금하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