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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성철 1

[도서] 소설 성철 1

백금남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요즘처럼 전 세계에 재앙이 닥칠 때 인간은 가장 먼저 종교를 찾는다. 국가나 인간 개인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큰 재앙, 자연재해 등과 맞닥뜨리면 종교를 찾는 게 일반적이다. 마지막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성직자 중에서도 가장 큰 종교적 업적을 남긴 분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의 안정은 불안이나 공포심으로부터 해방돼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가 해결책은 아니지만 마음의 안정을 주는 큰 힘을 가졌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는 데서 비롯된 행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로 1년 반이나 시달리고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방역활동에 불안과 불만의 연속이어서 전례없이 온 국민의 마음이 불안 허탈 분노를 번갈아 겪으며 심리적 불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공포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삶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힘들다. 독자도 전 국민과 마찬가지로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6개월간 일상을 잃어버린 채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은 독자의 복잡한 심정에 평온함을 되찾게 하는 데 큰 힘이 되는 책이다.

 

 

이 때 나온 이 책은 갈증에 단비처럼 한줄기 빛처럼 다가왔다.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소설로 쓴 책이다. 비록 소설이기는 하지만 성철스님이 구도자로서 걸어온 길과 한국 불교 정화를 위해 노력하신 큰 뜻을 살펴보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그것은 이 책의 저자 덕분이다. 저자는 문학청년이었을 때부터 성철 스님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갖고 있다 꼭 성철 스님 일대기를 쓰겠다는 각오를 이번에 이루어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뒤늦게 성철 스님 일대기를 정리하다 보니 스님에 관해 앞서 발표한 사람들의 글들은 이미 그의 지난한 과정들을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었고 선(禪) 사상도 잘 드러나 있었다. 지금 와서 그의 일대기를 덧입힌다고 해서 뭐 하나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그런데도 늘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고 술회한다.

 

 

저자는 이어 스님이 생전에 남기신 백이법문에도 잘 나와 있지만 엄격한 수행을 통해 전생과 현생, 내생과 삼생관을 분명히 밝히고 있고 법어들도 예사롭지 않았다. 최근 들어 그의 게송을 다시 읽는데 다음과 같은 법구가 내내 목에 걸렸다고 한다.

 

석가는 원래 큰 도적이요

달마는 작은 도적이다

서천에 속이고 동토에 기만하였네

도적이여 도적이야!

저 한없이 어리석은 남녀를 속이고

눈을 뜨고 당당하게 지옥으로 들어가네

한마디 말이 끊어지니 일천성의 소리가 사라지고

한칼을 휘두르니 만리에 송장이 즐비하다

 

불교 신자도 아닌 독자가 법구의 어려운 게송을 이해하기 어려우나 어렴풋이 부처님의 공덕보다는 부처님을 지키려는 대선승의 당당함을 읋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의 말은 이어진다. "게송을 다시 읽으면서 원고를 마무리해 세상에 내보낼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스님에 관해 쓴 글들을 본래 계획했던 대로 바로 잡고 마무리하겠다고 작심한 것이다. 컸다. 깊었다. 한계가 없었다. 죄 많은 이 세상에서 지옥을 끌어안으려는 사내의 심장. 지혜의 불칼 취모리검을 휘두르며 지옥으로 가는 모습을 눈에서 놓칠 수 없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것도 인간들의 원죄를 대속하기 위해서이다. 지옥행을 원하는 대선승의 당당함도 중생을 향한 자비이다."

소설로 성철 스님을 기린 저자는 성철 스님의 당당함을 법구에서 찾으며 상당히 인용했음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귀띔을 한다. "진리가 말이 되면 거짓이 되고 거짓은 중생에게 진리가 된다. 거짓말쟁이가 되어 쇠산지옥으로 가 중생을 구하는 부처는 누가 구할 것인가. 삼세를 뛰어넘어 취모리검을 들고 지옥으로 들어갈 이 누구인가. 쇠산지옥의 부처를 구해올 이 그 누구인가." 이어지는 저자의 해설을 듣고 독자는 뒤늦게 깨우치지만 해설을 듣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중생에서는 이 세상이 지옥이다. 이 지옥을 천상을 만들지 못한다면 어림없는 수작이다. 말이 된 진리가 취모리검에 베이지 않고는 어림없는 수작이다. 아무리 부처의 세계를 설해도 중생은 부처를 모른다. 그렇다고 부처의 세계가 변했을 리 없다. 부처의 관점에서 보면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오늘도 취모리검은 저기서 울고 있다. 부정을 베어내기 위해, 어둠을 베어내기 위해, 지옥을 베어내기 위해 검이 운다.

그는 오늘도 묻는다. "너희가 이 세상에 온 도리를 알겠느냐? 1234567이여."

 

 

이 책 『소설 성철』은 10년 동구불출, 8년 장좌불와를 실천하고, 누더기를 걸치고 평생 진리의 한길을 걸었던 성철 스님의 일대기와 진면목을 그린 소설이다. 불교 소설의 대가로 알려진 백금남 작가가 오랜 기간에 걸쳐 공들여 완성한 작품이다. 엄격한 유가에서 자란 성철 스님이 어떻게 불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스승인 동산 스님을 만나 어떻게 깨침의 길로 나아갔는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또한 속가의 어머니, 아내와 딸마저 출가해 스님이 된 비밀스러운 가족사도 함께 담겨 있다. 성철 스님의 구도 생활의 철저함의 깊이를 더한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대개의 인물소설은 객관적이고 정론화된 사실에 근거하지만 소설적 개연성을 얻기 위해 주관적으로 재구성되기 때문에 접근이 힘들다. 더구나 성철 스님의 수행 과정은 매우 치열하고 독특했기 때문에 일대기를 어떤 방식으로 서술하느냐는 매우 중요했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성철 스님의 수행 정신을 그만의 언어로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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