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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도서] 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저/이창실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체코작가의 글은 처음 읽는다. 북유럽에서 추천한 책인데,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가 최근에야 구매하게 되었다. 생소해서 더욱 호기심이 갔었는데, 책도 얇다.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나 콘트라 베이스, 비둘기 등과 같이 장편소설이라 하기엔 짧게 느껴지는 중편소설에 가깝다. 짧지만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방 읽어버렸다.

주인공은 지하실에서 폐지를 압축하는 일을 한다. 녹색버튼을 눌러 폐지를 압축하는 일은 어둡고 시끄럽고 소외되어 있다. 주인공은 그 일을 하면서 버려진 철학책이나 고전, 희귀서적들을 읽고 수집하기도 하며, 퇴근후에는 맥주를 마신다.  지하실 작업공간은 무수히 버려진 책들과 압축하는 소음으로 시끄럽지만 주인공은 그 가운데서 과거의 행복했었던 일들을 떠올리고, 책을 쓴 사상가들을 떠올리고, 때로는 몽상을 하면서 인생의 고독을 즐긴다.

제 2차 세계대전후의 음울한 시대상황과 맞물려 주인공이 작업하는 공간도 어둡고 축축하다. 문명화되면서 급속도로 빠르게 일처리를 하는 기계가 도입되면서 한 시대가 저물고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마무리부분에서는 애잔한 감정마저 들었다.

체코작가의 글을 읽는다는건 흔지않은 경험이다. 요즘같이 비대면 사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현대인은 그 누구보다 고독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들에게도 책 한권과 맥주한잔이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

주절거리며 농담하듯 독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그 안에 고독한 한 인간의 생애가 겹쳐보여서 우울해지는 경험을 했다. 쉽게 읽혀지지 않지만, 쉽게 읽어버렸던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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