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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깊이 남은 해냄출판사 7월 신작을 만났다. 원래 소설을 읽지 않던 편식 쟁이었다.

하지만 이젠 소설의 재미를 알아버린 그런 독서를 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나가쓰키아마네 의 작품은 마음까지 울려버린 이야기였다.

소년관문고소설상 까지 받은 책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다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여야 널 보낼 수 있을까."

머지않아이별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일까 했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우리가 경험하는 이야기이라 공감이 200프로는 되었던 책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절망과 슬픔. 그 상실의 끝에서 만난 따뜻한 한 줄기 빛.

나가쓰키 아마네 장편소설 이렇게 애절하고 눈물 펑펑 나게 하는 책이었다니 읽고 난 후 사랑하는 이들이 더욱 소중함을 느꼈다.


장편소설 <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 주인공은 시미즈 미소라. 그녀는 취업 준비생이었다. 계속되는 취업 실패로 지칠 쯤 예전에 했던 장례식장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잠시 도와주러 간 곳에서 만난 장례식 디렉터 우루사바라와 스님 사토미. 그리고 그들의 인연이 시작된다.

"좀 과격한 방법으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나 봐. 지금은 통쾌하다고 웃고 있군."

(...)

그렇다면 조금 전의 으스스한 기운은 어디서 온 걸까? 내 착각이었나?

"뭔가 느꼈다면 그건 유족의 마음일꺼야."(p.38)

죽은 이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이들. 자살을 한 어떤 고인에 대한 느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고인과 유족의 마음이 장례식장의 기운을 만들고 고별식으로 인해 가는 이와 보내는 이의 마음까지 챙기는 이들.

그들에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 아무리 가족이라도, 이 세상을 떠났다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이런 식으로 후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승화하는 수 밖에 없지. 장례는 그런 자리이기도 해."(p.40)

가족의 장례식을 치른 적이 있는 나. 장편소설 <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를 읽으며 자연스레 나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20대 초반이었다. 정신이 어린 탓에 기본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던 기억이다. 이 대사로 남은 이와 고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 거 같다. 제대로 승화시키지 못한 과거의 내가 지금까지도 붙들고 놓지 못한다.


<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 주인공 미소라에게는 조금 다른 힘이 있다. 그 힘으로 어느 장례식에서 고인인 임산부를 도와 부부가 제대로 이별을 하게 돕는다. 그녀의 능력과 상황 대처가 좋은 장례식 디렉터 우루시바리의 능력이 합쳐져서 일을 잘 마무리하게 된다.

장편소설이 이렇게 뭉클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이를 보내야 하는 슬픔과 정망을 따뜻한 빛으로 바꾸어주는 그들의 힘이 감동적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어떤 사람이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죽음을 맞이한다. 아무리 의학이 발전했다 해도 인간에게는 반드시 끝이 있다. 남겨진 사람들은 죽은 자를 애도하고 슬퍼하고 배웅하며 가끔은 삶에 대한 생각한다. 면면히 이어지는 슬픔의 감정은 시대와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인간의 그런 근본적인 부분을 받아들이는 공간이 바로 반도회관이다.(p.97)


미소라에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스님 사토미가 그녀를 알아보았다. 주인공 옆에 있는 굉장히 귀엽게 생긴 영혼. 그녀는 바로 주인공이 태어나기 바로 전에 사고로 목숨을 잃은 언니다. 동생이 생긴다며 태어나길 그렇게 기다렸는데 만나보지 못하고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동생 옆에서 떠나지 않고 그녀와 함께 한다.


장편소설 <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 정말 너무 슬펐던 이야기. 4살 아이가 하늘을 떠났다. 태어날 때부터 아팠던 아이는 결국 부모 곁을 떠나야 할 상황.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어렸고 부모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런 이들을 위해 따뜻한 이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스님이 경을 읊어주면 좋은 곳으로 보낼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에 스님 사토미는 말한다.

"그렇게 억지로 보내면 의미가 없어. 양쪽이 모두 받아들여야지. 경은 돌아가신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고 성인도 말했거든."(p.132)


스님 사토미는 아이와 이야기를 하며 이해시켰고 혼자서 외로움은 미소라가 언니가 아이와 함께 떠난다. 그리고 남은 유족은 우루시바라가 잡아주었다. 그와 상주는 아내에게 따뜻함을 선물했다.

어느 날, 자신의 간병에 지쳐 병원에서 우는 엄마를 보고 히나 양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내 브로를 줄 테니까 울지 마. 난 브루가 계속 곁에 있어줘서 외롭지 않아.' (p.183)그 말을 듣고 아빠는 울었고 그 기억으로 아내에게 힘을 얻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저 인형에는 상주님의 바람과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부인이 다시는 깊은 슬픔에 잠기지 말고, 앞을 행해 한 걸은 내디뎠으면 하는 바람이. 아직은 빛이 보이지 않아도 앞으로 따님을 가슴에 품고 서로 위로하면서 함께 살아가자는 의지가. 하나 양은 브루가 되어 앞으로도 계속 두 분과 함께 있을 겁니다."(p.184)

<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를 읽으며 눈물을 글썽이는데 내 아이가 묻는다. "엄마 재미있어?" "응, 너보다 어린아이가 하늘나라로 가야 하는데 외로워서 못 가다 지금은 친구와 잘 갔어"하고 대답했다. 눈앞에서 웃어주는 아이가 세상 너무 소중했다


장편소설 <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 미소라. 그녀는 다시 취업을 고민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취업 실패가 그것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언니가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하고 장례식 디렉터로의 길을 선택한다. 그러고 나서 첫 임무.

순백의 드레스가 잘 어울렸던 고인, 그녀에겐 손가락이 하나가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시기에 주인공의 할머니께서 건강이 좋지 않아 언니는 병원에 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야 했다. 과연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사랑하는 남편이 있었던 고인, 손가락이 그렇게 된 이유, 고인의 아버지가 내민 영정사진에 결혼식 사진을 넣어야 했던 이유..

그리고 드레스때의 사진과 다르게 거대해져버린 그녀의 체구. 과연 왜일까.

"나오 씨는 남편이 곁에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어. 마음의 문을 꽉 닫아버린 탓에 아무리 남편이 마음이 강렬해도 느낄 수 없었지."(p.265)

<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 나가쓰미 아마네의 장편소설을 읽으며 인생을 살아가며 꼭 느껴야 하지만 쉽게 인정하지 못할 그 기분,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의 고통을 따뜻한 빛으로 바꾸어야 함을 조금을 알게 되었다. 그걸 붙들고 있는다고 그것이 서로를 위한 일은 아님을.

"사람이 죽는다는 건 이런 거야. 아무리 깊이 사랑해도 아무리 간절히 생각해도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엔 닿지 않아. 그토록 사랑했던 나오 씨와 남편 사이에서도 반지에 깃들어 곁에 있었는데도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았지. 그렇게 생각했더니 가슴이 무너지더군."(p.275)

미소라는 우루시바라 덕분에 할머니와의 충분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녀도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놓칠 뻔했다.

충분히 사랑하고 시간을 보냈고 그리고 가족과 언니와의 이야기도 풀어나간다.

역시 살아있을 때 충분히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게 만든다. 남은 자가 될 수도, 가는 자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소학관문고 소설상 수상작 나가쓰키 아마네 장편소설 <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 장례식 디렉터로서 다른 이들에게 상실의 끝에서 한 줄기 빛을 주는 이야기와 자신도 역시 빛을 향해 나아갔다. 여운이 깊게 남는 책이다. 삶에서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이야기 감정을 다루어서 인지 누구나 꼭 읽어봤으면 한다. #소설추천 이거야!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 저/이선희 역
해냄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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