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냄출판사의 신작을 만났다. 2권으로 구성된<운명게임>이다.
SF 요소가 들어간, 우주와 외계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간 소설엔 원래 흥미가 없었는데 우주에 관한 도서를 접하면서부터 궁금증이 생기고
우주의 거대함, 그 안에서의 지구라는 작은 별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인생이 나의 것이 아니라는 진실에 대하여' 글이 눈에 띄는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박상우소설을 만난 것이다.

행성감옥 지구에 갇힌 인간들을 우하는 우주적 미션이 시작된다
『운명게임』은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인 박상우의 4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인생이라는 프로그래밍 게임에서 벗어나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인간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을 쓰기 위해 태어난 작가의 스토리코스모스에 관한 부분이 들어가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실제와 허구 사이에서 굉장히 혼란스러울 만큼 빠져들어 읽었다. 그렇지 않아도 '나'에 집중해서 살아보려는 입장이었기에 그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중 인간 문제에 대한 글들을 위주로 담아보았다.

인생은 나의 것이 아니라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 주인공은 자신을 이보리라고 말하며 '관찰자'의 시점으로 제 3자가 되어 말하는 말투다.
그리고 '학력 확인 불가'인 사람이다. 그 자신이 만든 이보리의 입장. 스펙에 미쳐있는 현실의 모습과 다른 그의 모습, 하지만 독학으로 이루어낸 그의 삶에 대한 생각은 경지에 닿아있는 느낌이다.
세상을 살면서 학력을 만든 적이 없으니까요. 무학력자는 단지 제도적인 교육에 물들지 않고 가르침에 세뇌당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람일 뿐입니다.(운명게임 1, p.24)
그리고 『운명게임』에서 나온 샤카무니 가르침의 핵심 세 문장이 있다.
'이것은 나의 것이 나이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운명게임 1, p.30)

이보리는 어르신과의 상담사 중 한 명이며 면접을 본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는 물음에 '바로보기'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는 우리를 아바타 영화에 비유하며 그런 삶을 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의 타인을 말하듯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에게 왜 그런 화법을 사용하는지 묻는다.
자신을 타인처럼 생각하고 타인을 자신처럼 생각하는 일, 모두 하나의 시스템 안에 있으니 나와 남에 대한 분별이 없겠죠.(운명게임 1,p.46)
치열했던 상담, 그 후 둘은 상담자와 상담사의 관계의 계약을 시작한다. 계약서에 관해 이야기하며 먼저 물리고 싶을 수도 있을 거라며 주인공이 말한다. 둘의 대화를 보면서 <미움받을 용기>의 대화 형식이 떠올랐고 불꽃튀는 신경전이 생각날 만큼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그 계약에 관해 이보리는 이렇게 말한다.
상대방을 옭아매려는 에너지 속에는 반드시 스스로 옭아매는 반배급부의 약점이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깨치게 될 테니까요. (운명게임 1,p.71)

나는 세상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믿는다. '나'라는 망상감옥에 갇혀 사는 사람, '나'라는 망상감옥에서 해방된 사람.(운명게임 1,p.146)
이보리는 결가부좌를 하며 명상을 하는 상위자아와 접속을 하는 인물이다. 생명이 유한한 인간들인 우리에 대한 이야기 부분이 나온다.
본질과 속성은 완전히 다른 것인데 인간들은 오직 속성을 마구잡이로 흉내 내기 때문에 그것이 항상 문제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너희가 아무리 신들의 유전자 일부를 지녔다 해도 너희들은 죽어도 신이 되지 못한다. 그런데 어째서 모든 신들을 흉내 내느라 자신의 모슨 것이 망가져가는 걸 깨치지 못하는가.(운명게임 1p.198)
화가 나기도 하고 인정도 되는 부분. 정말 우리의 창조주는 따로 있을까? 현재 우리가 믿는 신들도 신이 아닌 것이 된다. '나' 중심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엄청난 생각의 틀에 갇힌 기분이 들게 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운명게임』의 이보리는 작가가 그는 <인간 문제에 궁극에 대한 답>이라는 책을 썼다. 그 안에서 그 자신도 모르는 내요이 적힌 부분이 있는 걸 발견한다. 그걸 적은 건 워크인한 시리우스 행성에서 온 이였다. 그렇게 스트리코스모스를 경험한다.
그가 외부로부터 위험한 일을 경험한 후 그는 어르신이 준비한 거처로 옮긴다. 그를 도와줄 정여진이라는 인물과 서로의 에너지를 느끼고 심층적인 이야기를 하게 된다.
"전체가 손이라고 해도 그 손에는 안과 밖이 존재하잖아요. 손을 안쪽의 관점에서 말할 때와 밖의 관점에서 말할 때 많은 것들이 달라지니까요. 자유의지의 문제는 그와 같은 것이죠. 본질은 하나이지만 관점은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으니까요."(운명게임 1, p.276)

지난번 외부의 공격을 받았을 때 칩이 머릿속에 삽입되었던 이보리는 그것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거기서 지구함흑단에게 감시를 받는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갑자기 사라진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그는 누구인가?
지구에 사는 이즈비들은 모두 깊은 망각과 최면에 빠져 자신들의 지구라는 행성감옥에 갇혀 사는 걸 전혀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 요컨대 지구가 우주에서 가장 열악한 행성감옥이고 지구인들은 이곳에서 윤회의 사슬에 묶인 채 끊임없이 돌고 도는 수형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운명게임 2, p.74)

" 내가 받아쓰기를 하고 있다는 건 진즉부터 알고 있었죠. 다만 왜, 무슨 이유로 그런 사역을 당하는지 몰라 미쳐가고 있을 뿐이죠.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하는 건가요?"(운명게임 2, p.187)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박상우 『운명게임』은 소설가 이보리가 스토리코스모스 역할을 하며 겪는 인생이라는 프로그래밍된 게임에서 벗어나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도 다 이미 만들어진 장소, 사람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할만한 사건들도 나온다. 그들은 갑작스레 나타가 그에게 더 깊이 생각하고, 그 어떤 것을 깨닫게 해준다.

시리우스 행성에서 온 이가 이보리의 혼 대신 들어가서 그의 사명을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지구암흑단이의 공격을 순간이동을 하면서 피하면서 자신의 가야 할 길을 간다. 그리고 잉카가 되어서 그들의 공격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이겨낸다. 그리고 그에게 다시 원래의 영이 들어가도록 한다.
그 안에는 인간과 인생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그리고 『운명게임』의 인물 간에서 많은 비밀과 사연이 들어있다.
나는 , 인간은, 영혼은 무엇인가?? 픽션과 논픽션이 함께 어우러진 이상문학상 작가 박상우 장편소설 그 답은 무엇일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어본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