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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는 기분

[도서] 편의점 가는 기분

박영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모두가 지금 이 방식에서 동시에 손을 뗀다면 어떨 것 같나? 지금껏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것들이 여전히 중요할까? " (216)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 기분은 어떨까?

 

출근 길 간단하게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집어들고 나오는 사람들의 기분은?

 

밤 늦게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의 기분은?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다. 언제 가도 열려 있고 가격도 저렴하며 아이들은 여행지보다 주변에 있는 편의점에 더 관심이 많다.  반면 일상의 삶에 쫓겨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생존' 때문에 이용한다.

 

일단 사람들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청소년, 대학생, 지나가는 행인들이 대부분이다. 정주민들은 편의점보다 마트를 이용한다. 익명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다.

 

편의점에서는 소량으로 구매해도 부끄럽지 않다. 뭘 많이 담아오지 않아도 된다. 김밥 한 개 달랑 들고 와도 계산하는 알바생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비밀을 보장받을 수 있다.

 

『편의점 가는 기분』의 주인공 '나'는 열여덟. 미혼모 엄마를 두고 있다. 자퇴생이다. 외할아버지댁에 의지하여 야간에 편의점을 지킨다. 유난히 추운 겨울, 편의점에서 자신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만난다. 사업 부도 밖으로 쫓겨 난 모녀를 위해 한 밤 중 안식처로 편의점을 내어 주고 유통기간이 막 지난 거지만 모녀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한다.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한 체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에게는 말동무가 되어 주고 그가 새로운 삶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같은 또래의 여학생이 편하게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며 캣맘 아주머니의 남다른 행동을 지지해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편의점으로 찾아온 집 나간 미혼모 엄마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준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처럼 사회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프랜차이즈점의 횡포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뼈 빠지게 일해도 손에 남는 건 빚 이라고 한다. 이용할 가치가 없을 경우에는 가차없이 손을 빼 버리는 경우가 프랜차이즈점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한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나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나 힘든 것 매 한가지다.

 

길 가다가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을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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