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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스피드

[도서] 여름, 스피드

김봉곤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

여름의 책

생생하게 빛난다

귀여워서 감탄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고

사랑, 오직 그것만을 위해 달려나가는 씩씩함이 귀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

기대는 하지 않고, 그는 자동차를 찾으러 다시 남산으로 갈 것이라 말하며 모자를 고쳐 쓰는데 역시, 너무, 잘생겼다. 환승센터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부드럽고 단호하게 괜찮다고 말한다. 정말 괜찮은 게 맞을까? 판단력은 흐려지고 그러는 사이 간다, 그는 모르는 사람처럼 계단을 걸어내려간다.

다시 올라온다.

"왜요?"

라고 묻는 내게

다가와 그는 내 볼에 아주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다시 내려가는데

너무 좋아서 광대가 아플 지경인데 그렇게 한껏 좋아지는 기분 가운데 그의 뒷모습을 본다, 어 내 옷을 입은 당신이 저기 걸어 간다, 내 옷을 입은 남자를 보는 건 언제나 행복하게 야릇하고, 이 숨막히게 덥고 사람으로 가득찬 광장 속에서 오직 아는 사람이 너뿐이라는 사실이 어이없게 든든한데 그가 다시 돌아 손을 흔드는 모습을 나는 언젠가 보았던 것만 같고, 그건 반복되는 토포스거나 사실 나는 당신을 이미 마흔 번쯤은 사랑해본 적이 있는 것이고, 언제나 기대했던 기시감으로 넘쳐나는 지금 이 순간, 그런 기시감과 패턴만을 사랑해왔던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사랑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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