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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도서]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버들이기도, 홍주이기도, 송화이기도 했다.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늙어갔다. 책을 읽는 그 시간만큼은 '한 여자의 일생'에 조금 더 심취했었다. 그 당시의 시대상이라던가, 결혼이민의 현실 같은 것은 뒷전이었다.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생생히 떠오르는 장면 묘사도 한몫 했고, 매 챕터를 끊어내는 대목의 쫄깃함마저 인기 연속극만큼이나 찰졌기 때문. 신나게 속도를 내어 완독을 하고 책을 덮고서야 저 멀리서 아득히, 감정의 찌꺼기들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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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부라는 말은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를 읽으며 접했던 터였다. 독서회를 하면서, 그리고 여러 영상과 자료를 뒤쫓으면서 맞닥들인 당시 그녀들의 삶은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는 범주 너머의 무엇이었다. 소설임에도 마음 저릿한 순간들이 많았거들, 실제 그들의 이야기는 어떠했을까. 차마 짐작조차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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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방문해 본 적 없는 꿈 같은 휴양지 하와이, 포와. 이제 내게 하와이는 (내가 주제넘게 이렇게 말해도 될까) 또다른 고향 같기도 하다. 한강 작가님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서 제주를 아무런 생각없이 오갔던 지난 시간이 잠시간 부끄러웠다. 그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하와이만큼은, 적어도, 지금의 앎과 함께 방문할 수 있어 다행이라 마음을 쓸어내린다. 사진 신부였던 세 여인이 담긴 사진 한 장에서 출발했다는 이 소설에 감사를 보낸다. 이금이 작가님과의 만남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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