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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도서]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최갑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책을 읽을 때 전문서적이나 지식습득을 위한 책의 저자 이력은 중요사항(!)으로 생각한다. 반면에 에세이나 수필은 저자의 이력에 크게 개의치 않아해서, 이력부분은 잘 안보는 편이다. 그래서 이 에세이도 으레 그렇듯 표지를 펼치고, 책을 읽으려고 하다보니 문득 저자의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이 여행에세이다보나 당연히 저자는 여행작가라는 내용의 이력만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의 이력 중 유독 내 눈길을 끄는 이력이 있었다. 바로 <EBS 세계테마기행-필리핀> 출연이라는 문구. 어쩜세상에나, <EBS 세계테마기행>은 내가 즐겨보는 방송이고, 심지어 코로나시국인 이때 매주 재방송해주는 것까지 챙겨보는 나인데, 어쩌면 내가 보았던 편에서 저자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괜시리 저자가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에 출연했다고 하니, 이 책이 달리보인다. 왜인지 몰라도 그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장소들을 또 한번 보게 될 것 같아 기대가 되고, 괜히 더 정감가고 막 그러기 시작했다는 건 안비밀!

 

 

책 표지와 작가의 이력만으로 당연히 여행에세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이 책 『오래전부터 말하고 싶었어』. 읽고보니 이 책은 단순한 여행에세이가 아니었다. 하긴 책 제목만 보아도 여행에세이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었던건데!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다 읽고나서 느낀 건, 이 책은 여행에세이이자 힐링에세이, 거기에 감성을 두스푼 곁드린 책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멋진 감성 여행사진이 실려있는 여행에세이는 시중에도 많다. 고로 널리고 널린 여행에세이 가운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언가 그 책만의 특징이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 특징으로 ‘감성사진’과 저자 특유의 ‘위로’를 담은 것이었다.

 

 

 

 

맥주를 마시며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행을 떠나온 그들(혹은 우리들) 모두가 얼마나 개성 있고, 멋있고, 다재다능한 친구들인지 알게된다. 그러니 당신.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특별하고 비범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당신은 왜 그렇게 평범해지지 못해 안달인거죠? p 027

 

 

난 살면서 평범한게 제일이라 생각했다. 평범해야 사람들 속에서도 눈의 띄지않고, 평범해야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에게 있었을 재능이나 기술도 없는 것마냥 치부하며 숨죽이고 조용히 살았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그렇다. 왜 우린 굳이 .. 아득바득 평범해지려고 노력하는 걸까? 사람마다 다 다른 재능이 있고, 다 다른 능력치가 있기에, 같을 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느샌가 우리는 ‘평범’이라는 단어아래 모여서, 모두가 같은 모습을 하길 바라고 있었다.

 


 

 

대체 왜 우리는 ‘평범’이라는 단어 아래 모이려고 하는걸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는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해서 배척하는 우리 사회의 영향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그저 어떠한 재능이 특출나거나, 남들과 다른 것을 좋아하거나, 남들과는 다른 특징을 가졌을 뿐인데 말이다. 그저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면 되는 것 뿐인데, 우리가 사는 사회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각자 다른 재능을 품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범’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언제쯤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가 찾아올까? 그날이 오긴 올까?

 

 

 

 

 

 

옛날엔 ‘청춘’ 이라하면, 다들 십대후반에서 이십대를 말했다. 하지만 지금도 그럴까?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삼십대인 나만봐도 그렇다. 내 십대후반부터 이십대중반까지는 크게 빛나던 삶을 살진 못했다. 그냥 계속 학업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제대로 하지 못했달까. 그래서 딱히 기억에 남는 시간도, 경험도 크게 없다. 하지만 이십대 후반에 들어서, 결혼이라는 터닝포인트를 기점으로 그때부터 오롯이 나만의 ‘삶’이 시작되었다. 

 

 

누군가 내게 당신의 청춘은 언제였는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테다. 열정, 불안, 무모함, 호기심이 청춘을 정의하는 단어라면 내게 청춘은 이십 대 시절이 아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그때가 내게 청춘이다. p 051

 

 

저자는 말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그 때’가 바로 청춘이라고. 고로 내가 하고 싶은 일, 즐기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끼는 바로 그 때가 청춘이니, 내 청춘은 지금이다. 아마 이후로도 내 청춘은 계속 이어질것이다.

 

 

어른이 되기위해 가장 먼지 배워야 할 게 뭔지 알아?

 

 

세련되게 거절하는 방법을 알 고 있을 것.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이 안면으로 일을 들이밀 때는 일단 생각해 본 다음 메일로 답을 드리겠다거나, 상사가 당직을 바꾸자고 할 때를 대비한 적당한 핑곗거리 정도는 만들어 둬야지. 곁들여 말한다면,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일은 경험에 비춰보건데, 시작하지 않는게 좋아. 일도 그르치고 인간관계도 불편해질 뿐이지. 기억해둬. 거절을 잘하면 인생이 두 배는 편해진다는 것을. p 070

 

 

아, 급 인생의 쓴맛이 나타난다. 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에 뛰어들면, 그때부터 어른이라 생각했다. 근데 어른이라 생각한 나와, 학생이었던 나와의 차이점은... 크게 없었다. 뭐지? 난 분명 회사에 다니고, 월급을 받고있는데 말이다. 그러다 문득 회사에 오래 다니던 사람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아, 진정한 어른은 상대방이 무언가를 떠넘겼을때, 기분나쁜 티를 내지 않고 잘 거절하는 구나!! 상대방이 무언가를 떠넘겼을때,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서 일을 하고 있는 나는 어른은 커녕 풋내기에 불과했구나^_T. 이걸 깨닫는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오랜시간동안 나는 떠넘겨진 많은 일을들 수행했고, 나는 회사에서 어느새 스마일맨.

 

 

 

 

 

 

 

하지만! 지금은 조금 어른이 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젠 절절한 타이밍에 ‘거절’이라는 스킬을 발휘할 수 있게되었으니까. 거절만 잘해도 내 회사 생활의 1/3이 편하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거절’은 내 주요 무기가 되었다.

 

 

회사생활의 나머자 2/3은...?? 사람이다. 어쩔수 없다. 그냥 버티는 것^_T......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좋은 여행이란?

 

그러면 이렇게 답한다. 자신의 내면을 넓히는 일, 무언가 깨달음을 얻는 일, 이런 것 다 좋다. 훌륭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것 다 떠나서 좋은 여행은 현지인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것,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다른 여행자들과 자연을 배려하는 것, 자아를 찾아 떠나는 나의 여행보다 길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당신의 여행이 수백 배 더 아름답다. p 136

 

 

완전 공감에 공감을 덮은 말이다. 코로나19 전까지만해도 난 해외(..라고 하고, 일본이라고 읽음ㅋ)를 자주 나갔었는데, 그때마다 느낀게 있다. 왜 남의 나라까지 와서 고성방가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지!! 왜 남의 나라까지 와서, 개도 못 줄 버릇을 꺼내며 현지인들에게 민폐를 끼치는지!!! 왜 남의 나라에서 자국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지!!!!! 일반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이렇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난 해외에 가면 우리나라 국민을 만나는게 제일 싫었다. 이제와 말하지만, 일본에 갔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선 일본인인 척 했다. 꽤 척을 잘했는지, 일본인조차도 나에게 길을 물어보았던 신기한 상황ㅋ

 

 

뭐 그렇다. 그렇게 현지인에게 민폐를 끼치던 일부 사람들의  행태를 잘 보면 SNS 등에선 무언가를 배운 척, 깨달은 척 한다. 하, 정말 그들은 그 여행에서 무언가를 배운게 맞나? 그런 여행에서 무언가를 배웠다고 한다면, 그들은 정말 여행을 떠나면 안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그 여행에서 배운 건 현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밖에 없었을 테니.

 

 

그러니까, 좋은 여행이란 그저 한가지다. 그 나라의 혹은 그 동네 사람들과 동화되는 것. 그들이게 민폐끼치는 행동을 하지 않고, 그들을 배려하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그게 바로 좋은 여행이다.

 

 

 

아유. 해외를 못나간지도 벌써 2년인데. 언제까지 <EBS 세계테마기행>을 보며 랜선 해외여행을 해야하나. 비행기 타고 해외로 날라가고 싶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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