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의 '아가씨'가 개봉한 직후, 홍상수와 김민희의 불륜이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었다.
우리 나라 정서상 용납이되지 않았고, 특히 많은 여성들이 김민희를 욕했고, 회사에서 여직원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줍지 않게 홍상수-김민희 편을 들다가 나도 아주 웃긴 사람 취급을 받기도하였다.
내 입장은 아주 간단하다.
불륜을 조장하고 싶은 생각도 미화하고 싶은 생각도없지만, 가정을 지키지 못할 정도의 신뢰라면 그걸 유지 해서 뭣하며, 또 그런 것을 감수하고도 서로 사랑한다는데...왜 대중들이 난리인지. 그냥 그들의 사생활일 뿐인데.
여하튼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이후의 그녀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럴줄 알면서도 선택을 하였고, 후회를 하는 듯 하기도 하고, 원망을 하는 것 같기도하고...대중들의 비난에 많이 힘들어 하는 듯 하기도한.
불륜을 처음부터 저지르려고 작정하는 사람은 없을게다. 살다보니 그렇게 되는 거고, 그걸 절제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겠지. 하지만, 그렇게 흘러간 경우, 사는게 녹록치는 않을 것 같다. 특히, 우리 나라 정서에서는.
영화를 보니 홍상수-김민희도 불쌍하다. 등장하지는 않지만, 둘의 불륜으로 상처받은 사람도 꽤되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영화는 평범한 일상들의 나열인듯 싶으면서도 칼로 슬쩍 후비는 뭔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