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나 소나 다 친다는 피아노 곡 '엘리제를 위하여'를 치고 있다.
체르니와 하농과 소나티네를 꾸준히 치고 있지만, 조금 지루한 감이 있어 명곡집에 있는 곡을 하나 병행해서 할 수있냐 물어보니, 선생님이 흔쾌히 허락했다.
내가 고른 곡은 '엘리제를 위하여'였다. 일단 곡의 난이도가 내가 치기기에 적당하고 내 진도와 얼추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번 레슨 때에 초견을 하고 가서 첫 페이지를 준비중인데...뭐, 마음이 좀...애리 애리하다.
원래대로라면 이 곡은 40년 전에 쳐야했을 것이다.
이 망할놈의 기억은....그 시절, 그 집에 있던 피아노와 피아노 위에 걸려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왔다던) 직물로 짠 그림(?)이나 피아노 위에 놓여있던 메트로놈도 기억이 난다.
여하튼,
새삼스레,
죽지말고 밥 잘 먹고 운동열심히 하면서 건강하게 잘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지 피아노 뿐이겠는가?
어느 시절에 어쩔 수 없이 포기 했거나, 내 인생에 없겠거니 해던 것들이, 혹은 어느 시절의 좌절이나 절망이... 세월이 지나고 나니....슬그머니 '툭' 피어난 꽃 한송이마냥 아름답고 향기롭다. 그래, 언젠가는 꽃노래 부르는 날은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