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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가 정말 별로였다.

 

1.회사 

일단 작년과 연이어 같은 부서장과 같은 업무를 하는 것은 곤욕이였다.

무엇보다도, 부서장과 꽤 친한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또 일로 연결되니 불편한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덜 친하면 막 난리치겠는데,  괜히 폐를 끼칠까 이래 저래 눈치를 많이 보게 되었다. 또 그 역시 성질이 못되었고 고집이 센 편이였으며, 또 그닥 성실하진 않았고 또 배려심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말이 많아서 이래 저래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되었다. 일단, 말 많은 사람과 뚱뚱한 사람은 나와 케미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부서의 다른 동료들도 별로였다. 다들 일을 하기 싫어했고,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나 그런 것은 없어보였다. 겨우 겨우 맡은 일만 해내었고, 다른 사람을 도와준다거나 하는 것은 질색을 했다. 종종 도발(?)을 하는 애들도 있어서 당황스럽기까지. 

이 지랄을 떨고 나서도 평가는 평균 수준이니 기절할 수 밖에. 

회사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다녀야하기 때문에... 올해 회사 생활은 별로였으며, 나의 나날들도 대부분 별로였다. 

 

2. 피아노와 헬스트레이닝 

그 와중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잘 한 일이이였다.

바이올린은 만세를 데리고 오던 즈음부터 바이올린 선생님 건강이 나빠지고(진짜 나빠졌는지는 의문이지만) 관두게 되었는데, 어차피 잘 되었다 싶기도했다. 난 사실 2년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나와 밍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다음에 살짝 만사가 귀찮아 있었다. 그냥 만세를 새로 입양해 와서 조금은 널널하고 게으른 날들을 보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했는데...그것도 1년 정도하고나니 좀이 쑤셨다. 그래서 동네에서 그냥 아무거나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피아노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1년 남짓되었네. 물로, 중간에 귀찮아서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도 많았는데....,역시 1년정도 성실히 배우고 나니, 뿌듯하다.  나는 딴건 몰라도 성실하게 뭘 배우는 근면함은 최고인듯. 

 

코로나가 창궐한 작년 대비하여, 올해는 헬스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 피아노도 그렇고..운동도 그렇고...나는 그냥 노력대비 실력이 쑥쑥 올라가는 정직한(?) 활동들이 좋다. 요즘 유행하는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고 빤스만 입고 설치고 싶은 생각은 없고...그냥 꾸준히 몸에 근육통을 안고 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생각해보면... 내 멘탈이 아~~주 건강해진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헬스트레이닝일 것이다. 아무리 개떡같은 날이라도 운동하면  기분이 좋아지곤하니까. 

 

3.건강

그 여름에 하루 입원하여 조영 검사받을 때의 기분은...정말 별로였다. 

누구한테 이야기 하지도 않았지만, 막상 아무도 내 건강을 걱정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  내 슬픔이나 두려움을 나눠 갖을 사람이 없이..오롯이 내가 가져가야한다는 것,을 정말 온몸을 느꼈다. 그러나 검사를 모두 마치고 나서 병원비를 내고, 처방전을 받아, 짐을 꾸려 병원을 나서는 순간에는 조금 더 강해진 것 같기도 했다. 한 번 겪어보니...아마 나중에는 같은 종류의 외로움이나 쓸쓸함은 없으리라. 어쨌거나 죽기전까지는 조금더 건강에 신경을 쓸 것. 

 

4.아버지

죽고 난 후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수목장을 하자니 천녀유혼처럼 괜히 나무 귀신(?) 같은 것이 떠오르기도 했고, 근처 호수에다 뿌리자니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고... 오대산 어느 자락에 뿌릴까 하고 생각했는데, 대관령 어기에 산골한 것은 잘한 일인 것 같다. 

새삼 삶이 허무하네 어쩌네...뭐, 그건 책 덜 읽어본 애들이 무슨 싸구려 연속극이나 보고 하는 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냥...어차피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 너무 아등바등하지 않게 살기.

스스로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기....뭐 그런 생각들. 

 

5. 그래서

서두에 나는 올해가 별로였다,고 썼는데...뭐 또 그렇게 폄하할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냥 회사생활이 좀 지겹고 짜증났을 뿐.  

돈벌어 먹는데 뭐 다 그런거지뭐.  나, 수고했다.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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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수고 많으셨어요. 올해도 또 수고하셔야지요. 마음 내키는 만큼 잘 해 나가시기를.

    2번의 '근육통을 안고 가는 사람'요. 저 올해 이렇게 되어 보렵니다. 요가 뒷날의 이 느낌이 점점 더 좋아진단 말이죠. 쉬고 나면 사라져서 아쉽던 차에 왕자님의 글에서 보석처럼 주워 가렵니다.

    2022.01.01 12:0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행복한왕자

      ㅎㅎ 좋은 현상이에요. 이제 요가가 생활화 되신거죠. 근육통 가득한 한 해 되세요.^^

      2022.01.02 00:26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