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오. 난 너라는 문제집을 서른 세 해 째 풀고 있어. 넌 정말 개떡 같은 책이야. 문제는 많은데 답이 없어. 삶의 길목마다, 일상의 고비마다, 지뢰처럼 포진한 질문이 당장 답하라며 날 다그쳐.(40쪽)마흔 여섯 해 째 풀고 있는 나란 문제집도 답이 없다. 때로는 머리에 띠까지 묶고 나서 풀기도 하고, 어쩔 땐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 하는 마음으로 설렁설렁 풀기도 하지만 결국 끝까지 포기할 수 없어 매달리게 되는 나란 문제집. 알쏭달쏭, 알것도 같고 영원히 모를 것 같아 두렵기도 한 문제집.문제집을 한켠에 치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