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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어머니가 더덕 서너 움큼을 주셨다.

냉장고에서 며칠 묵혔다가 오늘 꺼냈다.

요리에 취미가 없는 나는 그 더덕이 귀치않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주셨기에 또 귀했다.

 

<체공녀 강주룡>을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 폭 빠진 참이었다.

책읽기에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러다 보면 저녁 거리 마련하러 몸을 일으키는 것이 영 하기 싫다. 그러나 한창 자라는 두 녀석 먹일 생각에 힘겹게 읽던 책에 갈피를 해 놓고 일어선다.

 

솔을 이용해서 물에 박박 씻고,

칼을 이용해서 껍질을 하나하나 벗기고(희고 진득한 진액이 나와 일회용 비닐 장갑을 끼고 까야해서 성가시다.)

소금물에 한 30분 담가놓았다가

반으로 가르고

밀대로 하나하나 밀어서(아이고 팔이야)

칼등으로 다시 하나하나 두들기고

참기름과 간장을 3;1로 섞어 발라가며 노릇하게 굽고

고추장과 설탕, 간장, 파, 마늘 등의 양념을 고루 섞어 발라 가며 다시 구웠다.

 

저녁 식탁에 놓았더니 남편과 아이들이 참으로 잘도 먹는다.

이거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고 공치사를 한 번 했지만

잘 먹는 걸 보니 흐뭇하였다.

공들인 보람이 있구나 뿌듯하였다.

 

(블로그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신나게 먹으면서도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더덕 구이 사진은 없다. 아쉬워라.)

 

읽기를 좋아하지만 읽기만 하며 살 수는 없으리라. 뼈와 살이 있으므로, 돌보아 야 할 가족이 있으므로. 읽기 이외에도 내 삶이 무궁무진하게 풍부하므로....

그래서 맨날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지만 그래서 오히려 짬을 내어 책 읽는 시간이 더 귀하다.

삶의 오아시스, 비밀스런 즐거움이 된다.

 

 (응? 쓰고 보니 결론이 약간 억지스러운듯? 그냥 먹고 사느라 바쁜 중에도 열심히 책 읽는 것이 즐겁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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