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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도서] 우리와 당신들

프레드릭 배크만 저/이은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600쪽이 넘는 책인데,

중간 이후 절반 가량은 하룻만에 읽어버렸다.

전반이 재미없었던 것은 아니고,

바쁜 일 하며 드문드문 읽느라 며칠이 걸렸는데

일을 하려고 책을 덮음과 동시에 다시 펼치고 싶어서 속이 다 근질근질했다.

 

프레데릭 베크만.

이 작가의 이 전 책들도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걸로 아는데,

나는 그를 이 책으로 처음 접했다.

 

이 책은 스웨덴 시골의 어느 두 마을에 관한 이야기다.

라이벌인 두 마을이 아이스하키로 경쟁하는 이야기다.

거기에 얽힌 정치에 관한 이야기다.

크나큰 고통 앞에서 사랑하는 두 부부가 지쳐 멀어졌다가 조금씩 회복하는 이야기다.

한 엄마가 가정을 위해 희생하다가 자신이 거의 소멸할 뻔한 것을 겨우겨우 살려내어

다시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다.

편견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다.

성폭행과 동성애 "생존자"들이 꿋꿋이 살아남는 이야기다.

그들을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그 모두가 고통과 슬픔과 분노를 겪으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대한 애를 써서 그것을 이겨내고 버텨가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북구의 추위를 뜨겁게 살아냄으로써 견뎌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감동적이고, 재미있고, 가슴이 철렁하고, 안타깝고, 슬프고, 화가나서

읽는 내내 가슴이 쿵쾅쿵쾅댔다.

웃다가 울다가....

정말 대단한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기억 남는

가슴 뭉클한 장면들이 있다.

보보가 아버지가 실망할까봐 면도크림을 사서 자기 신발에 넣는 장면.

마야가 엄마 미라에게 자신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장면.

나도 딸을 둔 일하는 엄마여서 그럴까. 내게 용기가 되는 말이다.

 

그만해요, 엄마. 나는 엄마의 직업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다른 아이들한테는 평범한 엄마가 있을지 몰라도 나한테는 롤모델이 있잖아요. 다른 엄마들은 아이들한테 커서 뭐든 될 수 있다고 얘기해줘야 하지만 엄마는 날마다 몸소 보여주고 있으니까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314쪽)

 

소설책에 줄을 그으며 본 것도 참 오랜만이다.

그만큼 공감되는 문장이 많았다.

하지만 항상 펜을 들고 볼 순 없기에

놓친 문장도 많았다.

그것들을 찾으려고 다시 처음부터 읽을까 하다가

도서관에서 <베어타운>을 빌려왔다.

이 책의 서평을 후딱 쓰는 이유는

<베어타운>을 한시라도 빨리 읽고 싶어서 좀이 쑤시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마야가 벤이를 위해 지은 시, 또는 노랫말이

나의 노래가 되기를....

노래처럼 뜨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내기를

빌어본다.

 

당신에게 용기가

끓는 피가

너무 빠르게 두근거리는 심장이

모든 걸 너무 힘들게 만드는 감정이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이

가장 짜릿한 모험이 주어지길 바라요.

당신은 탈출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길

해피엔드로 끝나는 그런 사람이길 바라요

(613쪽)

 

 

출판사에서 <우리와 당신들> '가제본'을 증정받아 읽었다. 왼쪽은 도서관에서 빌린 <우리와 당신들>과 이야기가 연결되는 전작 <베어타운>.  

 

<책 속에서 내가 줄 친 문장들>

 

인간은 저마다 백 가지로 다르지만 남들 눈에는 우리가 그들과 한 팀인지 아닌지 그것만 보인다.

(53쪽)

 

오랜 결혼 생활은 그렇게 잃어버리면 어디에서부터 뒤져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소소한 부분들로 이루어진다.

(93쪽)

 

기본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지금의 삶이 아니라 누렸어야 하는 다른 삶에 대해서 할 말이 있다.

(96쪽)

 

그녀는 다른 동료들보다 일하는 시간이 더 많지만 사무실에서는 조만간 항상 일찍 퇴근하는 여자로 찍힐 것이다. 엄마 노릇은 집의 토대를 굳히거나 지붕을 고치는 것고 같다. 시간고 돈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완벽하게 끝내도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299쪽)

 

"다음번에 어떤 아이가 자기는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고 하면 어깨를 으쓱하면서 이렇게 반문해야지. '그래서 뭐?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지 않나? 그러면 어느 날 동성애 하키 선수와 여자 코치가 없어질지 몰라. 그냥 하키 선수와 코치만 남을지 몰라."

(410쪽)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둘러싼 문제가 복잡해지는 이유도 우리가 대부분 좋은 사람인 동시에 나쁜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다.

(521쪽)

 

"나는 피해자가 아니에요. 나는 생존자예요."

(523쪽)

 

우리는 대부분 마음속으로는 모든 이야기가 단순하길 바란다. 현실도 그렇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는 물이 아니라 얼음과 비슷하다. 어느 순간 갑자기 방향이 바뀌는 게 아니라 빙하처럼 조금씩 움직인다. 가끔 꿈쩍하지 않을 때도 있다.

(525쪽)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의 직장에 가면 지루해하지만 마야는 무언가에 집중한 엄마를 보는 게 좋았다. 엄마의 열정을 확인하는 게 좋았다. 그걸 보면서 딸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어른들도 있다는 걸 배웠다. 일이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527쪽)

 

서로 미워하도록 부추기는 건 워낙 쉽다. 그래서 사랑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거다. 증오가 워낙 간단하기 때문에 항상 이길 수밖에 없다. 불공평한 싸움이다.

(593쪽)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책(가제본)을 증정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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