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반 아이 중에 말을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답변할 때 꽤 논리적이었는데, 보통은 잘게 나눠 얘기해서 더 그럴듯해 보였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계절 중에 겨울이 좋은 이유가 뭐지?" 하고 물으면, "저는 겨울이 좋은 이유가 세 가지 있어요."라고 한 뒤, 첫째, 둘째, 셋째 이런 식으로 이어붙였다. 그 친구처럼 말해보려고 답변을 미리 외워 흉내 내보기도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글 잘 쓰는 사람이 말을 잘 할 확률이 높긴 하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말과 글 모두 생각을 재료로 하지만, 말은 퇴고...